어쩌다보니 여건이 그렇게 되어서 몇 가지를 잘게 나누어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들은 미리 양념에 재워놓거나 재료만 준비하는 등)
자아 일단 토요일의 점심 겸 저녁으로 준비한 것은
"오삼불고기"와 "오코노미 야키"

이번에는 레시피대로 정말 훌륭하게 잘 나왔네요. 맛도 끝내주죠. ㅎ
만들어서 먹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맛인지 몰랐던 다른 요리들과 달리
이번에는 오삼불고기도 오코노미야키도 전부 그 맛을 알고 있거니와 심지어는 저희가 좋아하는 메뉴들이라서,
어찌보면 내공 순후하신 주부님들께는 "요리"라고 보기 힘든, 밑반찬이거나 일본식 선술집의 안주거리겠지만
그래도 의욕적으로 준비했고, 그 맛도 먹어본 것들과 매우 똑같았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초보로서는 "프로들이 만든 것과 맛이 똑같다"는 것이 칭찬이 아닐까 싶네요. ^^ 아직은.... ㅋ



오코노미야키는 똥~그랗게 모양마저 예쁘게 만들어보려던 계획에서 살짝 본의 아니게 벗어나서 모양은 조금 얄궃지만
일단 맛 자체가 모양 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몰입하게 만들었거니와
쫀득한 반죽,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 담백한 오징어와, 고소한 삼겹살, 탱글탱글 새우에, 훌라춤을 추는 가쓰오부시까지 ㅠㅠ)b
오코노미야키용 소스까지 직접 만들어 그 자체로 밥이고 영양식이 되었습니다. ㅠㅠ)b
아 ㅠㅠ~ 내가 오코노미야키를 다 만들어보다니...........


오삼불고기는 뭐 긴 말 필요 있겠습니까? 역시 채소도 듬뿍~듬뿍!!!!
처음 계획에 없었으나 마지막에 기어이 밥을 비비게 만든 그 맛.
사진 보시면 진단 딱 나옵니다.



저 아예 잔상이 흐르는 다이나믹하기 그지 없는 짐승같은 손놀림을 보시라.
밥 비빌 계획은 애초에는 없었습니다만............. 먹다보니 ㅠㅠ
그리고 대학로에 가서 둘이 공연을 한 편 봐 주고는 공연을 다녀와서........
저녁을 먹기에는 배가 그닥 출출하지 않아, 맥주와 함께하는 술안주로 배를 채운다는 개념으로......
점심에 못해먹었던 것과 남은 것들을 해 봤습니다.



엇? 오코노미야키가 또 있다! 다시 만든거야?
노노노...... 점심에 만들다보니 저만큼 나왔습니다. -_-;;;;;;;;;;
안에 들어가는 채소나 해물과 같은 재료에 비해 반죽이 적은 듯 해서
조금 더 넣고 하다보니 어느새 오코노미야키는 팬으로 한 가득 -_-;;;;;;
심지어 두텁기까지.................
두 사람이 어떻게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점심으로 먹었던 것이 만든 것의 절반이었던 것입니다.. ㅎ
저녁에 다시 먹는 오코노미야키는 저녁밥상이라기보다 술상에서 더더욱 그 본연의 빛을 발하더군요. ㅎㅎㅎㅎㅎㅎ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황태구이"
역시나 노련한 주부님들께는 이건 "요리"가 아닌 "반찬"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하고 있는 "요리"라는 것들이 꼭 어디 레스토랑 레시피가 아니라
평소에 내가 해먹지 못했던 먹거리들을 직접 해먹는 모든 활동....이라 정의할 수 있기에...... 술안주삼아 해봤습니다.
사실은 양념을 미리 서너시간 재워놓아야 하는 걸 미처 몰랐던 덕분에 점심에 바로 먹지는 못하고
일단 양념을 재워놓고 그냥 일요일 점심 반찬으로나 해먹으려고 하다가,
저녁 술상 안주로 제격일 듯 하여 절반을 구워 상에 올린 거예요. ㅋㅋㅋㅋ
아~ 생각보다는 조금 꾸덕꾸덕하고 조금 더 맵게 된 듯 하지만, 그냥 그대로 더 훌륭한 듯................
젓가락으로 엘레강스하게 발라먹으려고 했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어느새 손가락에 뻘겋게 뭍히면서 게걸스럽게 손으로 뜯어먹게 되었던 작품 ㅋㅋㅋㅋㅋㅋ

이것은.........................

요런 걸 상상하고 만들었던...... "스크램블드 에그"............
.................우아앙 ㅠ0ㅠ!!!!!!!!!!! 민망하다 ㅠㅠ 실패입니다 ㅠㅠ
새로 산 볶음팬에 열관리를 잘못해서 조금 시커먼 부분이 생겨서 예쁘지 않아요. ㅠㅠ
그래도 달걀에 우유를 조금 섞었더니 맛은 더욱 고소하고 부드럽더라구요. 그냥 그거 하나 만족하려구요 ㅠㅠ
자아~ 이렇게 또 공연을 보고 난 감상을 주고 받으며
씨언~~~~~~하게 토요일 저녁 귀가 전 맥주 한 잔!!
여기서 끝일까요?
황태구이 재워놓은 게 반이 남아 있잖아요!!!!!
그럼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그렇죠! 일요일 점심도 먹어야죠!!!!
일요일 점심으로는 오믈렛, 그리고 국물로 계란탕을 하기로 컨셉을 잡고 각자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여친님의 계란탕.............
(역시 노련한 주부님들께는 누워서 떡먹기겠지요? '_~)





여친의 주력스킬 중 하나인 "계란탕".........
국물은 맑아 보이지만 여기에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서 국물은 칼칼합니다. 아주~~ 퍽~~ 매우~~~
................. 싱크대가 솔직히 더럽지요? -_-;;;;;;;;; 사진을 보니 확 보이네요?
뭐....... 자취집의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고 변명 필요 없이. 이거 닦아야겠네요. ㅠㅠ 반성중입니다. ㅠㅠ 네...............
다음으로는 제 작품인 "오믈렛"!!!!
이건 나름 과정샷을 찍어봤네요.

야채를 볶고 (손질에는 여친님께서 수고를........)

김치를 잘게 썰어넣고 조금 더 볶은 후

밥을 넣어요.

그리고 저희 취향으로 여기에 보크라이X나 밥X랑 뭐 이런 후레이크를 넣어주고
(몸에 안좋을지 모르나 저희는 일단은 큰 상관 안합니다.)

칠리소스 첨가

그리고 지단을 부쳐서 (여기에도 우유를 조금 넣었지요.)

이런 모양을 그리며 만들었..........................



뭐, 일단 모양은 또 실패 -_-;;;;;
오믈렛은 반반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모양은 대재앙,
맛은 대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 어제 남은 황태구이 나머지 반을 냉큼 구워서!!!


특제 일요일 점심밥상 완성이요!
이른 아침은 아니니까 괜찮겠지 하고 또 한 캔 따버린 맥주반주와 함께 든든한 에너지 보충 식단.
담주에는 해파리냉채와 크림새우와 야끼우동을 함 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