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지는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지만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편하게 집에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니 정말 좋더군요.
초대를 해놓고 장 본 건 플레인요구르트 한 통이 전부..
나머지는 저장해둔 식품들로 해결했지요.
그래도 음료라도 사두고 맛있는 과일도 사려고 했는데 겸사겸사 대청소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물밖에 못내놨어요. 에공..
생각나는대로 음식을 준비했더니 잘 안어울리는 것도 있었네요.
어차피 다 한식이니 상관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상을 차렸어요.( ..)
만두, 동그랑땡, 돼지갈비는 미리 만들어 뒀던 걸 찌고 굽고 조리기만 했구요.
약식도 냉동실에 있던 걸 오전에 꺼내 놓기만 했어요.
밥 지어서 잔멸치볶음 해둔 걸 넣고 동글동글 주먹밥도 만들고요.
주말에 먹을 요량으로 쌀뜨물 받아 청국장도 끓였지요.
샌드위치 해먹으려고 사두었던 양상추에 냉장고에서 2주는 묶은 참다래로 드레싱을 만들어 얹었죠.
샌드위치용 식빵으로 짝퉁 크루통도 만들고..^^;;
새로 한 건 오징어튀김 할 때 손질해 뒀던 오징어 몸통으로 만든 오징어무침 뿐이었달까.
전체 상차림이에요. 저 멀리 키위드레싱이 보이네요.^^


오징어무침
재료 - 오징어 1마리, 무, 당근, 오이, 파, 마늘, 고추장, 식초, 깨, 매실액, 고춧가루, 간장, 다진마늘, 청량고추
만들기
1. 무우, 당근, 오이는 길쭉하고 얇게 썰어 식초, 소금, 설탕에 절인다
2. 오징어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뺀다
3.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식초, 매실액, 깨, 마늘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4. 절여진 채소는 물기를 적당히 짜내고 데친 오징어, 파, 고추와 함께 양념에 버무린다
취향에 따라 설탕(매실액), 식초를 가감하면 됩니다.

지난 주에 재워둔 갈비를 일주일이나 냉장고에 묵혔다 조렸어요.
맛이 변하지는 않을지 걱정이었는데 고기에 양념이 쏙 배서 아주아주 맛있어졌지요.
미리 푹 조렸다가 손님 올 시간에 맞춰 다시 한번 익혀주니 고기 무척 연해지고 양념도 진해졌어요.

밥을 따로 낼 밥그릇도 마땅치 않으니 주먹밥을 따로 내기로 했지요.ㅎㅎ
집에 밥그릇이 5개도 안돼요.;;
뜨거운 밥에 멸치볶음을 넣고 후라가케 조금과 깨, 참기름, 소금을 조금 넣어 잘 섞은 다음 한 입 크기로 뭉쳤어요.

찬물에 씻은 양상추는 물기를 빼고 냉장고에 차게 식힙니다.
당근은.. 잘 어울리는 지 모르겠으나 채소가 별로 없어 선택의 여지 없이 들어갔구요.ㅋ
키위드레싱
재료 - 키위 1개, 플레인요구르트 1통, 매실액 1, 설탕 1/2, 소금 1/3, 식초 1
만들기
1. 믹서에 키위를 곱게 갑니다
2.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단맛을 가감하면 되구요, 설탕이나 매실액 대신 꿀을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레몬즙이 없어 식초로 대신했어요.
마요네즈 대신 플레인요구르트를 넣으면 상큼하고 칼로리도 낮아지죠.^^
어차피 배 빵빵하도록 먹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청국장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겠죠.^^;



만두랑 동그랑땡도 한 번 더 찍어주고요.
잘 먹고, 같이 TV도 보고 이야기도 많이 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집이 좁아서 안방 침대 옆에 상을 차리고 멋진 식탁도 식기도 없는 저녁을 먹었네요.
푹신한 쇼파도 없어 침대에서 다 함께 뒹굴거렸지만.. 너무나 즐거웠어요.^^
저도 언젠가 멋지게 꾸민 거실에서 손님을 맞을 날이 오겠지요.ㅎ
친구들이 자주 놀러오겠다고 해서 새롭고 맛있는 음식들을 배워야하는데 걱정이에요.
82열심히 드나드는 방법밖에 없을 듯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