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어요. 딱 두번~~~~~~~
그 때가 무려 2005년 이네요.
제가 생애 첫 떡볶이를 올리고나서,
요리라고 까지는 도저히 못하고,
그나마 몇가지 '음식' 들을 하는데 쪼끔쪼끔씩 익숙해져 가고 있어요.
그 결과 어제는 "신이시여" 김치찌개를 끓였었죠.
(자세한 내용은 자게에~ ㅎ )
물론 '신이시여' 김치찌개는 듀금의 배추김치 + 고혹적인 삼겹살
이 두가지의 조합으로 이뤄진,
즉 결과가 미리 예상된 재료들의 하모니 였답니다.
(하모니 = 어울림, 화음, 화성 등등으로 번역 가능 / 역자주 ㅋ )
자게 지킴이 한답시고 여기저기 참 많이 돌아다니다가,
치킨.. 아니 키친톡에 글 항개 올려볼까? ^^? 이러고 눌러앉았어요.
근데 아직 제 하드 데이타 정리를 덜 끝내서, 뽀샵도 못 깔았어서
그냥 아주아주 오래전,
명바귀 없던 시절에 찍어놓은 사진들루 대체할까 합니다.
밑에 켄차님 쓰신글 제목을 패러디 해서 "오빠가 불러서 갔더니..." 네요. ㅍㅎㅎ
사연인 즉슨 친한 오빠가 회를 좋아하는 제게
죽이는 회가 있다고 하면서 생일 근처에 참치회를 처음 사준거였어요.
그전까지 몸이 안좋았어서 잘 먹지도 못하고, 갤갤거림을 오래 하다가,
돌아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죠.
몸 좋아져서 소화도 잘 시키고, 돌아다니니까
세상에 맛난게 어찌나 많던지요!!!!! ㅍㅎㅎㅎ
예전엔 라면 반개 먹어도 배부르고 소화 못시키고 하던 제가,
이제는 삼계탕 한그릇 다 먹어요. ^___^
라면도 한개 끓이고 밥 쪼끔 말아먹구요. 꺄~
잘 먹을수 있다는거 큰 복이랍니다.
사람이 그게 뭐건간에 잃어봐야지만 소중함을 깨달아요. 꼭 공기처럼요.
이잉.. 또 얘기 길어진다.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ㅎ
얼마전에 등촌동에서 친한 음악하는 동생이랑
셋이 먹다 둘이 실종되도 모르는 우럭회를 먹다가 그 동생이 와이프한테 그러더라구요.
"누나가 참치회 사진 예전에 끝장으로 찍은게 있어."
다시보니 뭐..... 전혀 끝짱이 아니네요. ㅡ.ㅡ
얼마전에 주방장 스페셜에 나올만한 부위들로 배 채운 사진들이 정말 끝짱인데..... 츄릅~
그 당시 (2003년) 에는 캐논 S30 똑딱이 들고 참 많이도 찍었네요.
디씨 음식갤러리에도 사진 올리고 잼있었는데~ ㅋ
요 밑에 내용은 그냥 복사해 온거에요.
제가 가끔 출몰하면 얘기 + 밖에서 먹은거가 주로 되겠네요.
하드 정리하면 건반위에 살포시 앉은 생애 첫 계란말이와
생애 첫 김치찌개를 꼭 올릴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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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었던 참치회입니다.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 추석인데요..
친한오빠가 그날 못본다고 미리 생일빵겸해서 맛난거 사준다고 하길래 참치회 전문점에 갔어요.
주방 바로 옆에 앉아서 주방장님께서 디카들고 사진찍는걸 보시고는
"왜 찍으세요?" 하시길래
"아 네, 제 취미생활인데요. 맛있으면 인터넷에 소개하려구요." 라고 설명해드렸더니
계속해서 부위별로 이런저런 설명도 많이 해주시고, 게다가 서비스로 이런저런것들 많이 주셔서
결과적으로는 남기고 왔답니다. ㅠ.ㅠ (아이궁 아까와라..)
그럼 어제 먹은 참치회를 소개해드릴까요? ^_______^
#1. 기본적인 연장샷


#2.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각각 맛있는 쯔끼다시들.
평범무난 야채샐러드

죽이 참 맛있었어요. +_+

참치조림 여기 들어가는 무는 언제 먹어도 맛있죠. ^^

콘버터! 정말 맛있었어요! 하얀것들은 모짜넬라치즈.. 한젓갈 콘을들면 치즈가 쭈우욱~~
(지금은 GMO 옥수수일까봐 꺼려져서 못먹는...... T_T;; )

(홍치 혹은)꽁치구이.


#3. 술은 이걸로 택했어요. 첨 먹어봤는데 깔끔하고 그리 달지않고 괜찮더군요.


#4.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참치의 세계로~~
참치회는 김에 싸서 참기름에 찍어먹어야 꼬소한 맛을 느낄수있다죠?

드디어 본게임인 참치회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작고 깜찍한 접시에 뱃살 두 부위가 나오더니..
주방장님께서 접시가 빌때쯤이면 계속해서 다른부위들을 접시에 담아주셨어요.



#5. 주먹밥이 꼬소하니.. 참 맛나더군요.
어제 같이있던 오빠의 설명으로는 '아빠는 요리왕'인가하는 만화에 나온 주먹밥이라던데,
주먹밥을 만든후에 살짝 굽는다고하네요. ^^


#6. 계속 이어지는 참치회의 압박..

주방장님께서 "이 두 부위는 상당히 맛있으실거에요 ^^ " 라고 말씀해주신 갈빗살과..

(이 부위가 정말 맛있었어요! +_+ )지느러미 살입니다.

앞에 나왔던 부위를 써비스로 더 주셨어요.

#7. 참치쌈 - 양상치위에 참치회, 오이피클, 무우순, 피넛버터, 체리가 올라가있는데
달콤하면서 꼬소한 피넛버터의 맛이 참치회와 잘 어우러지더군요. (원래 조아하는.. ^^ )


#8. 이 대목에서 제가 좀 황당했던 대목인데...;;
저한테 참치회 사준오빠가 참치회를 많이 먹어봤었다면서 주방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도중에
어떤부위에 대해서 언급하자마자 주방장님께서 바로 써비스로 조각조각내서는
둘의 술잔에 넣어주시더군요. ㅡ.ㅡ;;;
어떤 부위냐구요? ㅡ_ㅡ;; 망막조각입니다. =_+
끈적끈적하니.. 알로에 젤 같더군요. ㅡ_ㅡ;;

#9. 아니... 왜 배가불러가면 갈수록 더 맛있는걸 주시는건지.. 첨부터 주시지..;;;
정말 고기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씹히는 맛이 죽여줬던 눈밑살!

#10. 역시 써비스중에 하나. 콧등살이라고 합니다.
이부위는 날것으로는 못먹고 데쳐먹어야한다면서 직접 데친후에 3조각을 내주신.. 맛이 독특해요 ^^

#11. 배가 불러서 "이제 그만 가자." 라고 말을 함과 동시에 특써비스로 내주신 '배꼽살'
"이 부위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입니다"라고 자신있게 추천하시는 주방장님 말씀과..
너무 잘해주시는데 남기기가 죄송스러워서 한입 톡 털어넣었는데..
@_@;;;; 우아.. 마지막에 홈런 한방 날린 기분이었습니다. ^^
같이 있던 오빠가 한조각, 제가 두조각 먹었는데..
이 부위로만 배를 채우구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뒤뚱뒤뚱.. 배가 불러서 낑낑거리면서 나오는데..
주방장님께서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웃으면서 배웅해주셨어요.
................ 결국...
저는 집에 오는길에 '속청'(소화제) 한병을 사먹어야했답니다.. ^^
그래도 친한오빠와의 오랫만의 대화.. 그리고 맛난 참치회와 함께 한 2시간이 너무나 즐거웠어요..
모두들 즐겁고 여유로운 추석연휴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