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한참 고추를 따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낮에는 더워 새벽녁에 고추를 따고 있는데 6시인데 누군가...??
<엄마!! 내일 보충 끝나고 한 4일정도 방학이라 집에 가는데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이 많이 먹고 싶어요>
전화를 끝내고..손은 고추에 가 있지만 마음은 벌써 뭘 하여 먹일지가 머리에 맴돈다.
학교 급식을 하루 세 끼씩이나 먹으니 언제나 엄마의 음식솜씨가 그리운 딸래미..
해가 쨍쨍 내리 쬔다.
고추를 가지고 집으로 내려와 씻어 물을 빼두고는 늦은 아침을 먹고는 모 심으면서 봐 둔
논가의 골뱅이를 잡으려 갔다.
골뱅이가 제법 자라 컸다.

골뱅이를 웬만큼 잡아 하루정도 해캄을 시켜 두고는 청량초 따다 고추 장아찌도 만들고
양파 장아찌 마늘 장아찌도 만들고 배추김치는 홍고추만 갈아서 김치도 담궜다.




불고기용 돼지고기를 사려 읍내 정육점에 들리니 이번에도 맘씨 좋은 아저씨는 돼지껍데기를
덤으로 주신다.
불고기거리는 양념장에 재여 두고, 딸이 좋아하는 돼지껍데기를 삶아 기름기는 떼어 내고 볶다가
양념장을 붓고 청량초 몇 개 넣어 볶아 두었다.

고구마줄기도 새우 넣어 볶아 두고 부드러운 고추도 찹쌀풀 풀어 쪄서 양념장으로 무쳤다.


방학도없이 보충 끝내고 딸아이 올 시간이 다 되었다.
마음 급하게 저녁을 준비한다.
날도 더운데 부엌에 하루종일 해가 비치니 온 몸이 땀범벅이다.
그 와중에 골뱅이국을 끓이니..


촌장이 딸아이를 데리고 들어 온다.
큰 밥상이 펼쳐 지고 시어른 상 차리고 우리 네 식구도 도래상에 앉았다.
부엌에서 이것저것 심부름하느라고 밥상과 부엌사이를 오고가는데..
아들녀석이 제 누나에게 이런다.
<누나! 엄마는 요리학원도 다니지않으셨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요리솜씨가 좋으실까>라고..

딸아이는 오랫만에 보는 엄마가 얼굴이 달아 올라 뛰어 다니니..
<엄마 어서 앉아 드세요!>라며 밥과 국그릇을 내 앞으로 당겨 놓는다.
그렇게 한 나흘 엄마가 해 주는 음식을 맛나게 먹어주고 오늘 떠나는 딸아이에게
친구들과 같이 나누어 먹으라고 김밥도 싸고 맛난 사과도 따고하여 보냈건만
마음은 벌써 딸아이 오는 날만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