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고층 아파트에서만 살다 처음으로 역시 아파트지만 1층이라 4평 작은 정원이 생겨서 초보자가 얼결에 벌인 일이지요...
항상 장을 봐오면 풋고추는 많아도 그냥 씻어서 쌈장에 푹 찍어먹으면 되니 어찌 어찌 다 먹게 되는데 반해...
찌게끓일때 꼭 필요한 청양고추는 적게 사와도 항상 한두개만 쓰고 시들어 버리는게 안타까워서 정원에 조금만 심어두고 필요할때마다 한두개씩 수확해서 먹으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고추 모종이 이렇게 잘 자라고 이렇게나 많이 열릴줄은 정말 몰랐답니다....요즘은 청양고추가 너무 많이 열려서 처치곤란해서 이걸 어쩌나 고민하고 있지요.
약이라고는 단 한번도 쳐본적이 없으니 완전 무농약 유기농에 고추살이 어찌나 말랑하고 연한지...전 파는 고추들만봐서 고추는 다 좀 거죽이 딱딱한줄 알았는데 처음으로 키워본 이 고추들은 살이 너무 연하고 좋아요. 하지만 매운맛은 정말 제대로랍니다.
청양고추 먹어봐야 일주일에 한두개 먹던 사람이 넘쳐나는 청양고추를 당해내지를 못하고 어떻게 좀 쉽게 많이 먹어볼까하고는 멸치육수에 감자넣고 맑은 찌게 끓일때 청양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고 같이 끓였어요.
그랬더니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지만 먹으면 제대로 맵고 자극적인 찌게가 되더군요.
진짜 칼칼한 맑은 국이라는 아이러니칼한 상황이지만 제법 맛있게 먹었어요.
감자도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게 더 몸에 좋다고 해서 요즘 껍질째 먹고 있습니다. 몸에도 더 좋겠지만 껍질 안벗겨도 되니 번거로움이 한결 덜해 넘 좋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한끼에 청양고추 5개를 해치우긴 했지만 아직도 정원엔 청양고추가 넘쳐나고 있어서 이걸 어쩌나 하는 행복한 고민중입니다.
청양 고추꽃은 이렇게 작고 참한데 고추는 어찌나 매운지^^ 겉만 보고 알수 없는게 청양고추꽃이구나 라고 생각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