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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중참(농번기 점심 전에 먹는 간식정도..)

| 조회수 : 8,231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8-04-05 13:12:50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볍씨를 넣을 흙을 담는 작업을 뒷 집 마당에서 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날씨 만큼이나 내 마음을 흔들어대는
조용필 오빠의 <봄날은 간다>가 내 마음을 흔든다.



아직 봄도 만끽하지 못한것 같은데 봄이 간단다..

이 봄 날..


온통 내 눈은 봄 천지이다.
앞산 뒷산 봄 동산인데 흙을 담으면서 바라보는 흙판에 깔린
신문지의 광고에도 온통 봄으로의 초대 문구가 현란하다.



그저 마음 붙이고 일을 하기에는 이젠 너무 마음이 흔들린다.
에구 이 봄 날 어르신들 모시고 이것저것 신경 써면서 이러고
있는 내 자신도 초라해보이고..
앞에 앉아서 마누라의 마음은 저 멀리 제켜 두고 그저 촌장의
노릇만 하고 있는 남편도 미운 마음이 든다.




아침 일찍 시작하다보니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는데,
벌써 배꼽시계는 울리다못하여 천둥 소리가 난다.

<오늘은 왜 중참 소식이 없지>

내 마음은 알리없는 촌장은 어르신들 중참 먼저 챙긴다.
10시가 훨신 넘었으니 또 중참 걱정이 된다.

하던 일 손을 멈추고 집으로 와 중참거리를 챙기니 냉동실에
맨날 먹는 가래떡만 뒹군다.

<뭐 색다른것은 없는가? 하고 눈을 굴리니 냉장실에 쑥이 보인다.
냉동실에 가득 찬 쌀가루를 급하게 마련하고 어린쑥과 쌀가루를 버무려 쑥버무리를 만들었다.

한번씩 만들어 보지만 아직 쑥버무리를 맛있게 잘 만들지 못한다.
오늘도 쑥버무리가 아니라 죽이 되었다.



쑥미숫가루도 한 통 준비하고 중참이 들린 내 손과는 달리 눈은 온통 봄 동산이 가득이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리
    '08.4.5 2:51 PM

    내 어릴 적 고향 길가에도 저렇게 할미꽃들이 고개 숙여 옹기종기 피었드랬습니다.
    옹기도 정겹고 못 판은 보는 것 만으로도 허리가 아프네요.^^
    지금 못자리 철이라 많이 바쁘시죠?
    멀리서 찍어서 그런지 쑥버무리에 찹쌀 끼가 보이지 않네요.
    하지만 시골 논두렁이면 무엇을 먹어도 맛있습니다.
    올해도 풍년이길 .....

  • 2. amenti
    '08.4.5 3:46 PM

    전 "봄날은 간다"라면 자우림 김윤아씨 노래가 생각나는데, 조용필 노래도 있나봐요.

    솜털 보송보송한 할미꽃 정말 오래간만에 봐요.
    꼭 오래전 헤어진 옛날엔 아주 친했던 친구를 문득 보게된 느낌이 든달까.
    아까 백화점 나가보니 반팔입은 사람도 가끔 보이던데 정말 봄날이 가고있나봐요, 무심하게.

  • 3. rose
    '08.4.5 4:38 PM

    아낙님! 전 꽃보다도 아낙님 항아리가 탐나요....

  • 4. growkidmam
    '08.4.5 4:45 PM

    벌써 모판에 상토를 담으셨네요. 저흰 15일경에 상토담고 20일경 파종할 예정인데...벌써 걱정이네요. 일손이 너무 없어서... 마른땅은 그래도 괜찮은데 아직 5년차 밖에 안된 초보 농부아내는 논바닥 들어가는 일이 무섭네요. 논에 들어가 물만 쳐다보면 왜그리 어지러운지....ㅋㅋ 시골아낙님의 부지런함이 부럽네요..

  • 5. 푸른하늘
    '08.4.5 5:58 PM

    시골아낙님 광팬이예요 ^ ^, 할미꽃 ~ 어릴적뛰어놀던 뒷동산 생각이나네요 이싸이트 알게되고 시골아낙님 알게되고 요즘 컴과 아주가까이지내요 ...올해 농사잘 지으세요~

  • 6. 이호례
    '08.4.5 9:36 PM

    아낙님 대단해 보입니다
    저많은 모판에 볍씨를 넣자면 허리가 남아 나질 않으실거
    같아요
    저도 볍씨 넣는 날엔 허리를 다른데 맡겨놓고 마음 비우고 합니다

    살포시 내미는 작약과 할미꽃 정말 새롭네요


    쑥 버무리 찌실때 뜸을 지운데 있어요
    사진의 쑥버무리 보다
    뜸을 좀 덜 지우면 포실포실 보얀 쑥 버무리가 되어요
    봄 되니 시골에서는 일손이 많이 바쁘시죠?
    힘냅시다

  • 7. 규미
    '08.4.6 12:23 AM

    쑥버무리... 저두 무지 좋아하는데요...
    떡이 지는 이유는 두가지... 첫째는 쑥의 양과 대비해 쌀가루가 부족할 때
    (대부분 이 경우입니다)
    둘째 찌는 시간을 너무 오래했을 때... 제 경험으로는 그렇더군요...

  • 8. 별꽃
    '08.4.6 1:02 PM

    쏙 고개내밀고 있는 작약새순도 이쁘고 장독대 할미꽃도 눈길을 사로잡네요~

    저는 삼시세끼 걱정으로도 넘치는데 이봄 시골일 넘쳐나게 많은데 중참걱정까지 해야하니....

    아낙님 힘드신데 저 좋아하는 쑥버무리 먹자고 낑겨앉을수도없고.....침만 꿀걱^^;:

  • 9. 배낭여행
    '08.4.6 1:37 PM

    할미꽃이도 작약순 너무 예뻐보이는데...
    다음에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들꽃들도 보여 주세요
    대~~신
    일손이 필요하심(설거지,모내기 줄잡기 도와 드릴께요!)
    쪽지 주세요*^^*

  • 10. 로즈
    '08.4.7 12:15 AM

    할미꽃 너무 이쁘네요^^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이렇게 이른 봄에 피는 꽃인지도 몰랐지요..

    쑥버무리는 저두 먹고파요..

  • 11. radiata
    '08.4.7 12:44 AM

    시골아낙님,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었나봐요...
    양희은씨와 강석우(?)가 진행하는 ...
    저도 주말농사 가는 차안에서 듣고 눈물이 팽그르......
    속절없이 청춘이 다 갔구나 싶어서요....

  • 12. 시골아낙
    '08.4.7 10:34 AM

    아름드리님..
    옛날에 그 흔하던 할미꽃이 요즘 시골에선 보기 힘드답니다.
    어떻게 두어부리 구하여 장독간에 심어둔게 씨를 날려보내지않고
    모두 옆에 묻어 두었는데 올해는 많이도 옹기종기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멋 모르고 덤빈 시골살이가 해가 갈 수록 농사가 더 많아 집니다.
    저 못판이 모두 1500개..마지기로는 한 80마지기 농사랍니다.

    amenti님..
    그렇네요.남녘에선 봄꽃 축제가 한창이라는데 봄 날이 간다라고하니
    괜하게 마음이 싱숭생숭하였나봅니다.
    마흔이 훨 넘었건만 마음은 아직 18세 순이 마음인가 봅니다.

    로즈님..저도 이 항아리 보이는대로 모은것이랍니다.
    그래서 맛난 장이 담기기보다 거실에도 들어왔다가 방에도 들어왔다가 하는
    소품이라고 하여야하나..ㅎㅎㅎ

    growkidmam님..
    시골살이 5년차라구요.
    에구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도 2년전에 어땠나하고 생각해봅니다.
    이젠 힘든것보다는 무논에 거머리 있나하는 생각만 납니다.
    풍년농사 지으세요. !!


    푸른하늘님..
    어제 날씨가 이랬어요.
    ....푸른하늘...
    고맙습니다.

    이호례님.
    안녕하셨어요?
    하루종일 앉아 있었드니 정말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어요.
    이러고나면 또 한 이틀 드러눕습니다.
    전 쑥버무리가 참 안되요.
    그래도 어머님은 이렇게 찐게 좋다네요.
    이가 없으셔서..그래서 이렇게 찌는지도 모르지요.

    규미님..
    쑥버무리는 어쩌다가 한 번씩 하니 실력이 늘지 않는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별꽃님..
    살짝 낑겨 앉으셔요.
    일할때 먹는 참은 동네 어떤분들도 그냥 살짝 낑겨 앉으시거든요.

    배낭여행님..
    알겠습니다. 자그마한 들꽃들도 보여 드릴께요.
    에구 베낭 하나 달랑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인디...
    양파수확할 때 오실련지요? 모내기할때는 요샌 줄 잡지 않는디요.ㅎㅎㅎㅎ
    이앙기로 심어요. 그래서 요즘은 흙도 기름 먹고 산다네요. 뭐든 기름이 들어가야 움직이니..

    로즈님..
    할미꽃이 이쁘죠.
    다음에 기회되면 저희집에 오심 볼 수있어요.

    radiata님..
    네..맞습니다. 맞고요.
    그냥 듣고 있으면서 흙판을 바라보니 여행사 광고가 어찌나 봄소식인지..
    그래서 접고 두고 사는 세월이 조금 야속했나 봅니다.
    주말농사 하시는군요.제가 아는 분은 주말농사 지으시는데 오줌을 받아 두었다가
    쓴다고 합니다.

  • 13. 시골아낙
    '08.4.7 10:40 AM

    에구..그리고 요즘 심심찮게 시골아낙 안부 물어 오시는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농사꾼에게는 수확시기가 아니라 파종시기이기전의 준비기간입니다.
    씨뿌릴 모든 준비를 하는 기간이라 농사 준비합니다.

    아낙네는 하우스로 키워내는것도 없고하여 모든 농산물이 제철에 나는 농산물이라
    가을이 훌쩍 넘어서야 수확하여 가공도하고 판매에 들어갑니다.
    많이하여 두고 판매하는것도 아니고 촌장과 시골아낙 둘이서 하는 농사라 우리가 먹고
    적당하게 제 철에 판매하는 정도 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시골아낙 찾아주심에...꾸벅

  • 14. Highope
    '08.4.7 5:41 PM

    시골아낙님의 사진들과 할미꽃을보며 봄을 확 느낍니다.
    전 7-8년전쯤인가 한식때 친정 선산에 갔다 처음으로 할미꽃을 보고
    그리고 산과 들 이곳저곳에 피어있는 이름도 모르는 들꽃들을 보며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할미꽃과 아름다운 아낙님의 일상을 보며
    다시금 예전 추억에 미소 짓게됩니다. 여전히 할미꽃도 예쁘지만
    아낙님의 장독도 무척 아름다워요.

  • 15. 애니파운드
    '08.4.8 10:42 PM

    갠적으로 할미꽃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릴쩍 한번보고...지금 보네요
    근데요 할미꽃 가만이 처다보고 잇음 눈물 나요....
    줄기와 꽃을 무성히 덮은 흰 털들이 할머니의 주름을 연상시키더라구요
    고마워요
    옛추억을 불러일으켜주셔서

  • 16. 소나타
    '08.4.9 8:34 PM

    항아리 놓인 마당이 우리집 마당이면 얼마나 좋을까???

  • 17. ubanio
    '08.4.10 9:14 AM

    할미꽃이 공기 좋은 곳이라 일러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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