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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름엔 콩국수

| 조회수 : 12,004 | 추천수 : 3
작성일 : 2014-07-17 17:24:07

여름엔 콩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남편

하지만 전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결혼하고 한번인가 콩국물 사다가 해준적이 있는거 외에는 콩국수를 해준적이 없는게 항상 불만입니다.

만들어 달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콩국물 사다가 해달라는건데 왜 왜? 안해주는거냐고

 

왜 안해주긴 내가 않좋아하니깐 !!  ㅎㅎ

우리집 식구들 입맛이 거의 비슷해서 메뉴선정에 크게 문제가 없는데 콩국수는 남편밖에는 먹는 사람이 없으니 정말 안하게 되더군요.

 

얼마전 밖에서 같이 저녁을 먹을일이 있었는데 콩국수를 시켜먹으면서 또 콩국수 타령을 하길래 그래 한번 해줘야지 맘먹고 장보러 간김에 콩국물을 사려고 했더니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콩국수 먹고 싶어서 콩국물사다가 먹었는데 맛이 별로여서 반은 버렸다는 소리를 들은 겁니다.

 

마침 집에 콩도 있고 시간도 있고

생애 처음 콩국수에 도전해 봅니다.

 

그리고는 폭풍 검색질

어떤 게시물에 불리지 말고 그냥 깨끗이 씻기만 해서 바로 삶으란 글을 읽고  바로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콩을 불리지 않는 이유는 불리는 과정에서 콩의 단맛이 다 빠져나간다네요.

콩을 한컵정도 씻었어요......많이 했다가 맛없으면 콩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제가 콩국수를 먹지않는 이유는 그냥 무덤덤한 맛 그리고 콩비린내때문이었는데

그나마 제일 낫다 생각되는 삼성본관 근처 진주회관의 콩국수가 떠올랐어요.

걸쭉하면서도 고소한 맛

어떻게 고소한맛을 좀 내볼까 싶어 또 검색 ....... 어느 글에선 볶은 콩가루를 넣으면 고소하단 글을 읽고

씻은 콩중 3분의1은 볶고 3분의2는 삶기로 결정했어요.

 


콩볶는게 의외로 간단하네요.

깨끗이 씻은 콩을 중불에서 달달달 볶아주면 되더라구요.

한 10분정도 겉껍질이 터지면서 갈색이 되게 볶으면 되더군요. ---제가 볶은것보다 좀더 짙은 색이 나도록 볶아도 될거 같아요.

전 약간 고소한 맛이 덜하다 느껴졌어요.

볶은콩은 식혀서 갈아준다음 고운체에 내리면 생각보다 양이 많네요.

조만큼 볶아서 작은 락앤락통에 반정도가 나오네요.


인절미 해드실분들도 한번 만들어 보셔도 될듯 .....  그러나 체에 내리는게 시간이 좀 걸리네요.

 

그다음 콩 삶기는

불리지 않고 물과 콩을 5:1정도 넣어준다음 끓여주면 콩이 익으면서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콩국수 만들때 콩삶는게 중요하대요.

덜 삶으면 비린내나고 너무 삶으면 메주냄새가 나면서 맛이 없어진다고 하네요.

전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콩이 통통해지고 삶아 졌다 싶을때 하나 건져서 맛을 봤어요.


불리지 않고도 콩이 삶아질까 걱정했던 마음과는 다르게 의외로 괜찮네요.

전 양이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물넣고 끓이는데까지 15분정도 걸렸어요.

어느분들은 콩 껍질을 다 벗기고 갈아서 쓰신다고 하던데 어차피 다 갈아서 먹을거라 껍질을 벗기지 않았어요.

다 삶아지면 물에서 건져내서 식혀주고 삶은 물을 버리지 않고 콩갈때 썼어요.

삶은콩을 체에 걸러냈는데 이것도 일이네요.


사먹는 콩국수는 하얗던데 직접 만들어보니 노~란색이 예쁘네요.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거라 국수 삶아서

소금치고 먼저 만들어 놨던 콩가루 섞고 먹었더니 와~

 

뭔가 모자르는맛 ㅡ.ㅡ

 

설탕을 첨가해 먹는다는 글이 생각나 설탕 한스푼 투척

 

우와~ 위대한 설탕의 힘 고소고소 하네요.

콩국수 안좋아하는 저지만 먹을만하네요.

차게 만든다음 고명 올려서 해주면 남펴니가 좋아할듯

 

삶거나 하는건 간단한데 체에 내리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그러나 만들어 먹어보니 파는건 더 못먹을거 같네요.

 

애들이 벌써 방학을 했네요.

방학 최대의 고민 뭘해먹이느냐 하는 고민이 또 시작됩니다.

더운여름 모두 건강하게 보내세요 ~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둘
    '14.7.17 6:04 PM

    저도 콩국수 해야하는데 작년 가을 잘 둔다고 치운 콩이 나오질 않네요. ㅠㅠ 아무튼 비법은 배웠으니 또 열심히 찾아봐야겠네요.

  • 너와나
    '14.7.17 10:00 PM

    원래 잘둔다고 둔 물건들이 꼭 안나오더라구요 ㅎㅎ
    찾아서 맛나게 해 드세요~

  • 2. 진선미애
    '14.7.17 9:56 PM

    콩을 볶아서 갈기까지 하시다니
    첫작품을 너무 잘하신거 아닌가요? ㅎㅎ
    담엔 흰우유를 첨가해보시든가 깨나 땅콩 첨가해서
    갈아보세요
    콩볶는것보단 조금 수월할수 있어요^^
    지금쯤 드셨을텐데 남편분 반응이 궁금ㅎㅎ

  • 너와나
    '14.7.17 10:05 PM

    제가(ㅎㅎ 남편해주겠다고 처음 만들어본 이상황에서도) 우유를 좋아하질 않아서 그건 패스했구요.
    참깨볶은걸 같이 갈아본다는게 콩갈다보니 잊어버렸어요. ㅎㅎ
    어떤분은 볶은콩으로 간단하게도 해드시더군요.
    이건 다음번에 시도해 봐야겠어요.
    남편분은 아쉽게도 출장이라 토요일에나 와요..... 라고 읽고 없으니 너무~....... ㅎㅎ
    오늘은 제가 시험삼아 해본거죠. ^^

  • 3. 흐르는물7
    '14.7.17 10:08 PM

    내일은 콩국수로 결정.^^ 감사해요.

  • 너와나
    '14.7.17 10:19 PM

    네~ 맛있게 해드세요 ^^

  • 4. carmen
    '14.7.19 7:39 AM

    물이 끓기 시작하면 정확히 3분만에 불 끄고 콩 건져 찬물에 넣고 조물락거려 콩 껍질 벗겨내고 갈면
    콩물(콩국수용이건 그냥 마시는 콩물이건) 완성~물론 콩은 미리 불린 것이고요.
    콩국수에 설탕 좀 안 넣고 드시는 분은 뭘 모르시는 분..

  • 5. carmen
    '14.7.19 7:55 AM

    삶은 콩을 믹서에 갈 때 볶은 잣(혹은 볶은 땅콩)과 볶은 참깨를 같이 넣고 갈고 물을 얼마나 넣고 가느냐에
    따라 콩물의 농도가 달라지고 따라서 고소한 맛도 달라지니 취향껏 물 조절을 하셔야 될 겁니다.

  • 너와나
    '14.7.19 9:15 AM

    제가 콩국수를 싫어하게된 이유중 하나가 엄마가 어렸을때 만들어준 콩국수에서 비린맛을 느꼈기 때문이예요 ^^::
    설탕 한수저 넣어주셨음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

  • 6. 연못댁
    '14.7.19 8:33 PM

    단식 끝나면 콩물을 만들어서 복식을 콩물로 할까봐요.

    제가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두유제조기를 만들었는데,
    어쩌다 제가 미국에서 온 고객들 앞에서 제조 시범을 보이게 됐어요.

    그래봤자 삶은 콩 넣고 블랜더에 가는 거였는데,

    밤새 놀자고 조르며 엉켜붙는 이제 막 4개월쯤 된 나키니치한테 시달리느라 잠을 여러날 설치던 중이라
    완전 좀비 모드였던 저.

    블랜더 뚜껑을 안 덮고 돌려서
    고객들에게 어마어마한 콩알탄 세례를 날려버렸던...--;;; 슬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 너와나
    '14.7.20 3:33 PM

    연못댁님 단식끝나면 맛있게 해서 드세요 ♥
    콩탄맞은 고객들의 황당스러워했을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지어지네요.

  • 7. 눈사탕
    '14.7.19 11:59 PM

    콩가루가 없어서 고민했었는데... 그냥 볶아서 가렴면 되는군요^^ 감사해요

  • 너와나
    '14.7.20 3:34 PM

    저도 콩가루는 사서써야되는줄 알았는데 의외로 간단히 볶아지더군요.
    단 고운체로 쳐내는게 시간이 쫌 걸립니다. ^^

  • 8. 게으른농부
    '14.7.20 10:53 PM

    여름에 콩국수는 필수인디...... ^ ^
    저희는 불린콩만 갈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가 생각날때마다 국수로 먹기도하고
    소금간해서 콩국물만 마셔도 더위에 한결 도움이 되더라구요. 제가 콩을 워낙 좋아해서인지......

    콩가루가 들어간 콩국수는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해 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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