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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황여사의 도토리 묵

| 조회수 : 6,574 | 추천수 : 60
작성일 : 2008-01-21 08:48:34

'묵' 하면 원래 황씨 집안이 한 가닥 하는 집안이랍니다.

황여사 어려서부터 이가 안좋으신 할머니를 위해 엄마가 수시로 묵을 쑤어 바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네요.
메밀묵, 도토리묵 쑤워 할머니께만 드리는 엄마가 조금은 야속했었나봅니다.

아무튼 묵 쑤는것을 이골이 나도록 보며 자란 황여사,
얼마전부터 불어오는 묵 바람을 맡더니 쓱쓱 팔을 걷어부칩니다.




냉동실 구석에 몇 년째 숨 죽이고 있던 도토리 묵 가루입니다.
딱 한 컵이 남아 있군요.

언제부터 냉동실에 들어가 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묵은 물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물을 너무 많이 잡으면 제대로 뭉쳐지지 않고 너무 적으며 식감이 떨어집니다.

황여사 옛기억을 더듬어,
처음 도토리 묵 가루와 물의 비율을 1:6으로 했다가 너무 된듯 하여 1:8의 비율로 했습니다.





한 주걱 들었을때 호로록~ 흘러 내리면 농도가 적당한 것이랍니다.
중 불에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다가 끓으려 하면 약 불로 해서 계속 저어줍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
처음부터 찬 물에 저으며 끓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팔도 아프므로,
물의 비율을 계산해서 물만 미리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묵가루 풀어놓은것을 부으면 한결 쉽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할꺼지.... 팔 떨어지는줄 알았넹... ㅜ.ㅜ)






이렇게 뽈록~뽈록~ 올라오기 시작하면 거의 다 된겁니다.
약 불에 2-3분 더 저어준 다음.....





준비된 용기에 들어 붓습니다.
알뜰주걱으로 싹싹~~

베란다에 두어 시간 굳힌 모습입니다.





용기를 뒤집어 꺼낸 모습입니다.
탱글탱글 하군요. ^^





틈만 나면 만두 해 먹으려고 다져서 짜 놓은 김치랑
김가루에 간장 설탕 약간 참기름 두르고....
^^





그동안 도토리묵은 뒷맛이 씁스름하고 텁텁한듯 해서 별로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도토리 묵은 원래 그런 맛인줄 알았지요.
그런데 오늘 먹어보니 그게 아니군요.





그 다음날,
무쳐먹고 남은 묵으로 묵 국수도 해 먹었습니다.
멸치 육수에 마침 가게에 있는 얼음 동동 뜬 냉면 육수를 반씩 섞어 만든 국물에 말아서 후루룩~


빨리 묵 가루 더 구하러 가야겠습니다.  ^^
=3=33=3333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로
    '08.1.21 11:28 AM

    아~~ 묵 너무 좋아하는데...
    먹고싶어요~~잉
    근데 묵가루 믿을만한 곳 어디일까요??

  • 2. 김은미
    '08.1.21 11:31 AM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묵 좋아라 하시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서 종종 사다 먹곤 하는데~
    아무래도 며느리가 직접 해서 드리면 더 좋아하겠죠?
    저도 1:8 비율로 해서 만들어 드려야 겠어요

  • 3. 제스엄마
    '08.1.21 12:19 PM

    저도 묵 엄청 좋아합니다.
    이글 읽고 용기 얻어서 지금 묵가루 신청 하고 왔습니다.

  • 4. 강두선
    '08.1.21 12:32 PM

    초희님, 안그래도 끓을때 소금간하고 식용유 살짝 둘렀는데,
    말씀 들어보니 다음엔 참기름을 두르면 더 좋겠군요. ^^

    코로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묵가루 믿을만한 곳 어디일까요?

    김은미님, 물의 비율은 완전히 마른 묵 가루일 경우 그렇고
    처음엔 1:7 정도로 하시고 농도를 보아가며 물을 더 넣으세요.

    제스엄마님, 맛있는 묵 만드시길.... ^^

  • 5. 망고
    '08.1.21 5:00 PM

    역시 황여사님..
    잘 먹고 갑니다요.. ^.^

  • 6. 이호례
    '08.1.23 12:25 AM

    황여사님 묵을 보니 군침 돕니다 저도 설전에 도토리묵을 좀 해야겠어요

    친구가 보내준 도토리묵을 냉장고에 두고 한달쯤 지났을까
    늦게 꺼내 보니 돌처러 굳엇더군요
    팔팔끓는물에 넣어 녹혔더니
    쫀득쫀득 젤리처럼 또다른 도토리묵맛을 보았답니다

  • 7. 송이
    '08.1.24 7:02 PM

    네... 도토리묵 정말 맛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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