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때이니 만큼 그냥 빈손 탈탈 거리고 엄마 선물만 사가지고 가기 뭣해 다른 식구들 선물삼아 쿠키를 좀 구워 갑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예정된 일은 진행중이건만, 올해는 너무 바쁩니다, 바뻐...ㅜ.ㅜ
오늘은 큰아이 어린이집에서 산타 행사를 하는데, 음식 찬조 부탁 받아 아침나절부터 샌드위치 30개 만드느라 기운을 다 쏟고나서 쿠키 굽자고 또 일을 벌렸으니 저도 참 어지간한 인간입니다.ㅜ.ㅜ

대충 전체샷은 이런데, 예년에 비하면 양도 종류도 대폭 축소..
그래도 이만큼 하려면 거의 왠종일 걸립니다.
오늘 이거 한다고 울 작은넘 거의 하루종일 방치 했죠. 그러나 얘는 방치된것을 아주 좋아하는 인간입니다.
원래 혼자 노는것을 아주 좋아하는 애라 엄마가 참견 안하는 틈을 타서 온 집안 구석구석 맘대로 돌아다니며 어찌나 많은 사고들을 쳐놨는지요.ㅠ.ㅠ

샘플들.
왼쪽 부터 녹차 사브레, 초콜릿 크리클 쿠키, 아이싱쿠키는 진저브래드 입니다.
내년부터는 아이싱 쿠키는 뺄까봐요. 진저 브래드 자체가 맛이 있는데 아이싱한다고 더 맛있어지는것도 아니면서, 없는 솜씨에 그림 그리려니 힘만 들고 영 이쁘지도 않아요.
저거 그림 그리는거 시간 엄청 잡아 먹고요, 부엌도 너무 어수선해지구요..ㅠ.ㅠ
그래도 애들이 있어서, 저런거 보면 이쁘다고 좋아할 조카애들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애들이 좋아할런지나 모르죠, 뭐..

저는 원래 거창한 포장을 싫어하는 사람인지라 쿠키 선물할때면 그냥 종이박스에 비닐봉지에 두리뭉실 담은것 차곡차곡 넣어 주곤 합니다.
(사실 비닐도 안쓰고 싶으나 두 종류 이상 섞이면 향과 맛이 변해 버려서 종류별로 한봉다리로 묶는 편이지요.)
그런데 종이박스 조차 나중에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바로 쓰레기통행인지라 참 아깝더라구요.
가격이 싼것도 아닌데 말이지요..개당 몇백원에서 1-2천원씩이나 하지요.
해서 올해는 마침 어딘가서 사은품으로 생긴게 있어서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담기로 했지요.
종류별로 한봉다리씩 만들어 담고보니... 헉!! 아무래도 뚜껑을 못덮을거 같군요.ㅜ.ㅜ;;;

해서 할수 없이 뚜껑을 바닥에 깔고 리본으로 급 마무리 했습니다.
저 리본은 떼서 재활용 할수 있어요. 저는 저런 리본 종류는 거의 서너번까지도 재활용 한다는...ㅎㅎㅎ

그리고 별건 아니지만 어린이집에서 일년동안 고생하신 선생님들께 간소하나마 집에서 담근 모과차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이 모두 4분이라 병도 4개여요.
모과와 설탕을 보통 동량으로 하는데, 저는 동량보다 조금 더 넣었어요. 아무래도 받는 분이 보관을 어찌하실지 의심스러워 설탕을 더 넣었어요.
병 입구까지 꽉채워 설탕을 넣었는데도 청이 잘 우러나와 딱 좋은 상태가 되어 있더군요.

얘네들도 나름대로 이쁘게 보이려고 포장을 해봤어요.
모과 큰것 4개 6천원, 유리병 개당 1370원, 거기다가 설탕 1키로짜리 두봉지하고, 포장용 한지 2장 해서 천원, 그리고 리본이랑 텍 조금...
비용은 그게 다거든요.
별건 정말 아니지만 마음을 담아 드리려구요.
그 개구쟁이 녀석들 돌보느라 한해동안 너무 애써주신것이 고마와서...^^
...어쨌거나 이런저런 것들을 다 해놓으니까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몸은 좀 힘들지만...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는 것은 지난 일주일 내내 해먹은 양파스프랍니다.
확실히 양파스프는 겨울이라야 제맛인거 같아요.
마침 생각나 한솥 끓여두고 지난주에는 저 혼자 매일 아침을 이걸로 해결했었답니다.
남편 출근시키고나서 애 둘 아침 먹이다 보면, 양쪽으로 떠먹이느라 정신 사나워, 저는 정작 애들 다 먹이고 나면 고만 지쳐서 밥이 먹기가 싫어지지요.
언제나 아침이 분주하다 보니 막 수저 놓고 채비해서 애들을 마구 닥달하여 어린이집 보내고 들어옵니다.
그러면 집에서 나가기 직전에 오븐에 넣어두었던 이 양파스프가 다 되어 있답니다.
옷을 벗고 이제사 느긋한 기분으로 즐겁게 아침을 먹을수가 있지요. ^^
저는 양파스프는 어떻게 끓이냐 하면,... 사실 계량을 잘 안해서 뭐 늘 그때그때 조금씩 다르긴한데...
대충 양파 큰걸로 두세개를 얇게 채썰어, 버터와 식용유를 좀 넉넉하다 싶게 두른 팬에서 볶기 시작합니다.
(버터만 넣으면 금새 타고 식용유만 넣으면 향이 약해서 두가지를 같이 섞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3-4분은 지키고 서서 열심히 볶다가, 그 다음에는 약불로 두고 뚜껑을 덮은다음 다른일을 하면서 몇분 간격으로 열어보고 저어주고 하면 됩니다.
저는 이 양파를 볶는 동안 시금치를 씻어 절반은 국을 끓이고, 나머지 절반은 데쳐서 나물을 무치고,
동시에 쌀을 씻어 저녁을 안치고, 생선 한마리를 꺼내 굽고..하는 등등... 저녁준비를 거의 동시에 했습니다.
타이머를 한 40분 맞춰두면 편합니다.
그정도 볶으면 양파가 수분이 날라가 허무할정도로 부피가 줄고 색은 거의 캬라멜색에 가까와 지지요.
그렇데 되면 화이트 와인을 한 한컵 붓고, 물을 두컵 정도 붓고, 치킨스톡 큐브를 한개쯤 넣고 펄펄 끓입니다.
여기다가 소금간과 후추간을 하면 끝이지요.
먹을떄는 바게트빵을 한쪽 얹고 피자치즈를 듬뿍 얹어 오븐에 살짝 구워 냅니다.
제가 일주일동안 실험해 본 결과, 200도 맞추고 예열은 안하고 15분 구우면 치즈가 그냥 녹기만 하고, 20분 두면 윗면에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구운 자국이 군데군데 생기고, 25분 두면 좀 지나치다 싶더군요.
사진은 15분 둔 겁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종일 설탕냄새에 역해 밥을 한끼도 안먹었네요.
어쩐지 야밤에 배가 고프다 싶더라니...ㅠ.ㅠ
사진을 보니 저도 갑자기 또 먹고 싶네요. 흠....
모두들 주말 잘 보내시고,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