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가 내일부터 중간고사 시작이다.
진이는 집에 혼자 있으면 공부를 안하고 누군가 있어야 공부를 한다.
그것도 집안일을 열심히 해야만 공부를 한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면 제 방에 착~ 들어가 열공을 한다.
아마도 집안 일을 시킬까봐 공부 하는 척~ 하는것 같다.
진이의 중간고사를 위해서 가게에서 아침에 꼭 해야 하는 일 -설렁탕 옮기고 가마솥 닦고 장사준비하기-만 하고
뒷 일은 황여사에게 맡기고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세탁기 돌리고, 설거지하느라 부산을 떠니 역시 진이는 얌전히 공부를 한다.
오올~치~~
진이가 소리를 지른다.
"아빠~ 맛있는거 해 줘어~~"
"맛있는거 뭐~?"
"몰라아~ 그냥 맛있는거 해 줘어~~"
"말을 해야 해주던지 말던지 하지이~"
"엄마는 말 안해도 맛있는거 척척~ 해주는데 아빠는 왜 안해줘어~ 빨랑 맛있는거 해줘어~"
"그래 알았어. 그까이꺼 해 준다~!"
엄마만 맛있는거 해 준다는 선입견을 버리게 해 주지!!
냉장고를 덜그럭 뒤지니 떡볶기 떡 한 덩어리가 보인다.
그래 떡볶기를 해주자.
그런데 떡볶기를 어떻게 하지...?
에이~ 뭐 어때 대에~충 하지 뭐....

떡에 고추장, 된장조금, 고추가루, 설탕 약간 넣고....
흐음~ 웬지 허여멀건것이 맛이 없을것 같다. ^^;;

다시 냉장고를 뒤지니 파슬리가 보인다.
파슬리가 넣는다고 뭐 맛이 달라지랴냐 만은 그래도 조금 넣고......

또 뒤져 나온 어묵도 넣고.....

약한 불에 조리듯이...
흐음~ 그래도 웬지 부족한듯.
그때 불연듯 떠오는 생각.
그래, 바로 그거야!

냉동실 뒤져 나온 모짜렐라 피자를 얹어서
전자레인지에 2분동안, 띵~!
아빠 맛있겠다.
먹어도 되?
아직 안되, 사진 좀 찍고....
어라~
결정적인 순간에 배터리가 나갔다. ㅠ.ㅠ
충전기는 가게에 있는데 어쩌나.....
진이야, 할수없다. 그냥 먹자~~
맛있지??
냠냠~~
< 완성된 모짜렐라 떡볶기 사진은 상상에 맡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