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신랑이 도착하는 6시 20분에 딱 저녁준비를 마쳤지요.
그런데...신랑이 생각보다 늦는겁니다.
그래서....아직 그릇에 담지 않은 감자채볶음을 팬에 그대로 둔채 뚜껑을 살짝 걸쳐놓고 남은시간에 걸레를 빨았습니다.
여기서 문제 발생.....
살짝 걸친 뚜껑은 쉐프윈의 통오중냄비 뚜껑이였는데.....
이 뚜껑이 그동안 미끌어져서 꼭 닫혀버리면서 감자채볶음이 식어버리면서...
완전히 압축되어 꽉!!!! 껴서 빼도박도 못하게 된겁니다.
다시 불에 달궈봐도,,,, 뜨거운 물에 넣고 위에 찬물을 부어봐도,,기름을 발라봐도,
정말 별의 별짓을 다 해도 이게 안빠지는 겁니다.
정말 눈물이 날려고 했습니다.
신랑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후라이팬이 내 뚜껑 먹었다고,,,,거의 울먹하면서.....
신랑은 이제 출발한다고 조금만 기다리랍니다.
나는...내뚜껑 찌그러지면 안된다고,,,,어쩌냐고....생난리난리부르스......
신랑은 도착했고...상황을 보더니 피식 웃습니다.
압축은 더욱 심해져서 뚜껑은 멀쩡했으나 후라이팬은 압축을 못견디고 바닥이 좀 오목해졌습니다.
어...저러다 내 뚜껑도 오목해지게 찌그러질까봐 정말 걱정이 태산이였습니다.
후라이팬은 테팔 매직핸즈. 신랑이 자취할때 내가 사준건데....마트에서 세트에 79000원...
냄비뚜껑은 쉐프윈 통오중전골냄비뚜껑...올봄에 장만한 내가 많이 사랑해주는 넘.....
이쯤되면 결론은 뻔하지 안겠습니까?? 후라이팬을 잘라서 냄비뚜껑을 구출해야지...
신랑은 다른 방법을 써보자 했지만....이미 한시간여 생쑈를 한 나로써는 더이상 참을수 없었습니다.
신랑을 졸라서 인근 마트에 톱을 사러 갔습니다. 근데...안팔데요...
그랬더니...신랑이 동네 철물점에 가보자며 데려가 주었는데...거기서 쇠톱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신랑이랑 현관에 쪼그리고 후라이팬 을 한 5분쯤 썰었을까요???
눈꼽만한 구멍이 생기자 마자 피슝~~~소리와 함께 뚜껑이 쏙! 빠지더군요...
게다가 뚜껑도 무사~~~ 땡큐베리감솨~~~~~
이렇게 상황이 종료되니....지난간 상황이 넘 웃긴겁니다.
그래서.....후라이팬 기념사진 한방 박아줬습니다.

뚜껑이 꽉 낀 그 상황에선 사진찍을 생각도 안나더뉘....뚜껑을 무사히 구출해 낸뒤 사진찍을 정신도 웃을 정신도 있습니다.
그래도...후리이팬이 오목하게 변할정도로 압축이 심했는데,,,
쉐프윈...튼튼하더군요. ㅋㅋㅋ 후라이팬은 뚜껑이 꼈던 자리에 코팅이 다 벗겨졌고 처참해졌는데...
쉐프윈 뚜껑은 정말 상처하나없이 멀~쩡합니다. ㅋㅋㅋ
사진찍는 절 보고 울 신랑이 이런 일도 꼭 사진과 함께 올리라 하네요. ㅋㅋㅋ
그리고 울 신랑이 남긴 한마디....
"까불아. 다른집 주부들도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게 사니??"
(신랑이 제가 항상 까불까불거린다고 까불이라 부릅니다)
뭐...그래도 내가 까불거리는 덕에 언제나 즐겁지 않수???라고 물으면 그건 그렇답니다. ㅋㅋㅋ
암튼...이렇게 버라이어티쇼를 마치고..무사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요즘은 밥이 넘 잘 상해서...요렇게 밀크팬에 밥을 했습니다.
쌀을 2/3컵정도만 해서 한끼딱 먹을 양이 나옵니다.
밀크팬이 밥팬으로 변했지요. 그래도...이렇게 해먹는게 제법 맛납니다. ㅋㅋㅋ

문제의 감자채볶음이지요.
그 상황에서 감자볶음은 거의 포기했었는데...
구멍이 눈꼼만하게 나면서...감자까지 건졌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좀 미운맘이 들어서 쪼그만 접시에 끼억끼억 담아버렸습니다.

요건..메인요리. 고등어시레기조림.
엔지님어님께 배운 요리네요.
작년에 얼려둔 무청을 꺼내서 해먹었네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
음...이제 후라이팬 사야겠습니다.
이참에 스뎅후라이팬으로 바꿔볼까요??? ㅋㅋㅋ
근데.... 정말...저만 이렇게 버라이어티한건가요???
다른 주부님들....정말 조용히 사시는가요?? 궁금하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