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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난 버라이어티 주부!!!

| 조회수 : 8,508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7-07-04 11:20:10
어제 저녁의 사건입니다.
여느때처럼 신랑이 도착하는 6시 20분에 딱 저녁준비를 마쳤지요.
그런데...신랑이 생각보다 늦는겁니다.
그래서....아직 그릇에 담지 않은 감자채볶음을 팬에 그대로 둔채 뚜껑을 살짝 걸쳐놓고 남은시간에 걸레를 빨았습니다.
여기서 문제 발생.....
살짝 걸친 뚜껑은 쉐프윈의 통오중냄비 뚜껑이였는데.....
이 뚜껑이 그동안 미끌어져서 꼭 닫혀버리면서 감자채볶음이 식어버리면서...
완전히 압축되어 꽉!!!! 껴서 빼도박도 못하게 된겁니다.

다시 불에 달궈봐도,,,, 뜨거운 물에 넣고 위에 찬물을 부어봐도,,기름을 발라봐도,
정말 별의 별짓을 다 해도 이게 안빠지는 겁니다.
정말 눈물이 날려고 했습니다.
신랑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후라이팬이 내 뚜껑 먹었다고,,,,거의 울먹하면서.....
신랑은 이제 출발한다고 조금만 기다리랍니다.
나는...내뚜껑 찌그러지면 안된다고,,,,어쩌냐고....생난리난리부르스......

신랑은 도착했고...상황을 보더니 피식 웃습니다.
압축은 더욱 심해져서 뚜껑은 멀쩡했으나 후라이팬은 압축을 못견디고 바닥이 좀 오목해졌습니다.
어...저러다 내 뚜껑도 오목해지게 찌그러질까봐 정말 걱정이 태산이였습니다.

후라이팬은 테팔 매직핸즈. 신랑이 자취할때 내가 사준건데....마트에서 세트에 79000원...
냄비뚜껑은 쉐프윈 통오중전골냄비뚜껑...올봄에 장만한 내가 많이 사랑해주는 넘.....
이쯤되면 결론은 뻔하지 안겠습니까?? 후라이팬을 잘라서 냄비뚜껑을 구출해야지...
신랑은 다른 방법을 써보자 했지만....이미 한시간여 생쑈를 한 나로써는 더이상 참을수 없었습니다.
신랑을 졸라서 인근 마트에 톱을 사러 갔습니다. 근데...안팔데요...
그랬더니...신랑이 동네 철물점에 가보자며 데려가 주었는데...거기서 쇠톱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신랑이랑 현관에 쪼그리고 후라이팬 을 한 5분쯤 썰었을까요???
눈꼽만한 구멍이 생기자 마자 피슝~~~소리와 함께 뚜껑이 쏙! 빠지더군요...
게다가 뚜껑도 무사~~~ 땡큐베리감솨~~~~~

이렇게 상황이 종료되니....지난간 상황이 넘 웃긴겁니다.
그래서.....후라이팬 기념사진 한방 박아줬습니다.


뚜껑이 꽉 낀 그 상황에선 사진찍을 생각도 안나더뉘....뚜껑을 무사히 구출해 낸뒤 사진찍을 정신도 웃을 정신도 있습니다.
그래도...후리이팬이 오목하게 변할정도로 압축이 심했는데,,,
쉐프윈...튼튼하더군요. ㅋㅋㅋ 후라이팬은 뚜껑이 꼈던 자리에 코팅이 다 벗겨졌고 처참해졌는데...
쉐프윈 뚜껑은 정말 상처하나없이 멀~쩡합니다. ㅋㅋㅋ

사진찍는 절 보고 울 신랑이 이런 일도 꼭 사진과 함께 올리라 하네요. ㅋㅋㅋ
그리고 울 신랑이 남긴 한마디....
"까불아. 다른집 주부들도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게 사니??"
(신랑이 제가 항상 까불까불거린다고 까불이라 부릅니다)
뭐...그래도 내가 까불거리는 덕에 언제나 즐겁지 않수???라고 물으면 그건 그렇답니다. ㅋㅋㅋ

암튼...이렇게 버라이어티쇼를 마치고..무사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요즘은 밥이 넘 잘 상해서...요렇게 밀크팬에 밥을 했습니다.
쌀을 2/3컵정도만 해서 한끼딱 먹을 양이 나옵니다.
밀크팬이 밥팬으로 변했지요. 그래도...이렇게 해먹는게 제법 맛납니다. ㅋㅋㅋ


문제의 감자채볶음이지요.
그 상황에서 감자볶음은 거의 포기했었는데...
구멍이 눈꼼만하게 나면서...감자까지 건졌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좀 미운맘이 들어서 쪼그만 접시에 끼억끼억 담아버렸습니다.


요건..메인요리. 고등어시레기조림.
엔지님어님께 배운 요리네요.
작년에 얼려둔 무청을 꺼내서 해먹었네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

음...이제 후라이팬 사야겠습니다.
이참에 스뎅후라이팬으로 바꿔볼까요??? ㅋㅋㅋ

근데.... 정말...저만 이렇게 버라이어티한건가요???
다른 주부님들....정말 조용히 사시는가요?? 궁금하여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섭냥이
    '07.7.4 11:30 AM

    아코... 그럼 후라이펜은 사망한거네요??
    그래도 뚜껑 건졌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

  • 2. 핑기
    '07.7.4 11:34 AM

    비오는날 한바탕 웃고 갑니다
    올망졸망님의 생활이 한눈에 스치는 일상 ...행복한부부 같네요
    쭈~욱 행복하세요^^

  • 3. 꽃순이
    '07.7.4 12:10 PM

    알콩당콩 행복이 보여요.
    이행복 쭈--------------욱 이어가세요^^

  • 4. 천하
    '07.7.4 12:50 PM

    하하..깨가 쏟아지네요.

  • 5. CoolHot
    '07.7.4 1:15 PM

    주말에 짜장 만들다가 짝다른 뚜꺼을 덮었는데 정말 압축이 되어 안빠지더군요.
    당황스러워서..(펄펄 끓고 있던 상황..-_-)
    신랑이 어찌저찌 하더니 빼냈습니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었죠.^^

  • 6. 빼빼루
    '07.7.4 1:34 PM

    너무 부럽습니다.. 신랑님도 칼 퇴근해서 맛있는 저녁 같이 드실 수 있고..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

  • 7. 루이스
    '07.7.4 2:41 PM

    ㅎㅎㅎ 당근썰다가 손도 같이 썰고 툭하면 그릇 깨먹고 미숫가루 타다가 미숫가루 엎고
    기타등등 더 많습니다. ^^
    가끔 신랑 긴장 풀어질 때 쯤 그렇게 요리해주는 티 팍팍내는 것도 효과적이더라고요 ㅋㅋㅋ

    행복해보이세요! 음식도 맛나보이고요! ^^

  • 8. 브랜디
    '07.7.4 4:45 PM

    너무 재밌어요. 전 맨날 냄비에, 후라이팬에 데이고..칼질하면 손가락 같이 썰어먹기 일쑤라..
    주방에 호랑이연고랑 일회용밴드가 항상 대기중이랍니다.
    ㅋㅋ

  • 9. 쭈야
    '07.7.4 6:36 PM

    한참 웃었습니다 ㅎㅎㅎㅎ
    82쿡 모든 신랑님들도 칼퇴근 바랍니다~~~

  • 10. 올망졸망
    '07.7.4 7:08 PM

    섭냥이님....후라이팬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무사히 건진건..정말 다행이지요~ ^^
    핑키님, 꽃순이님, 천하님, 빼빼루님...네~~ 계속 버라이어티하게 잼나게 살아야죠~~ㅋㅋㅋ
    coolhot님..동병상련이라고...넘넘 반갑습니다. 신랑님이 용하시군요ㅡ 어케 빼내셨데요???
    루이스님, 브랜디님....천군만마를 얻은듯한 기분...
    네~~ 저만 버라이어티가 아닌 것이였습니다. 음하하....
    저도 집에 밴드는 알떨어지게 구비하고있지요.
    저의 주 용도는 요븐만지다 화상입으면 후시*바르고 밴드 발라주면 안쓰리고
    흉터없이 잘 아물어서 애용한다지요~
    루이스님의 요리한티 팍팍!!에 공감100표입니다. ^^;
    쭈야님...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근데..울 신랑 오늘은 늦는 날이네용~ ^^
    다른 모든 시랑님은 칼퇴근 바랍니다. *:...:*

  • 11. Hope Kim
    '07.7.4 8:59 PM

    올망졸망님, 정말 올망졸망 재미있게 사시네요.
    험난히간 후라이팬이지만 이참에 더좋은 팬 장만하시겠네요.
    한참 웃다갑니다. 그리고 경험담 참고할께요.

  • 12. 여울
    '07.7.5 3:18 PM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13. 다니엘
    '07.7.6 8:32 AM

    가끔 쿡으로 오는이유라고 하면 님들의 정성어린 음식을 보면서 행복이란게 이런 작은데에서 오는것인데 .... 라는 생각을 하게된답니다..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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