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임동생의 시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문상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동생의 남편분 우울증이 왔다고 많이 힘들다고...
굉장히 자상하고 매너있는 분이십니다.
그동생 생일전날 위로도 해줄겸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나올 분위기가 아니라고 못나왔더군요.
전 그날 정성껏 호두파이를 구워갔었어요.
그렇게 힘들구나 많이 힘들겠구나 싶어 다음날 고민하다가 밑반찬 몇가지랑 호두파이를 다시 구웠지요.
그러면서도 이게 잘하는 일인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날따라 남편이 늦게들어오는 바람에 그동생한테 퇴근하는길에 잠깐 들릴수 있냐고 했더니
이미 퇴근했다고... 뭐좀 줄꺼 있는데 올수있냐고 물었는데 "언니 우리신랑이 같이 갔다오자네" 그러는 겁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울증이 심해 식사도 식구들 다 한다음에 혼자 따로 드신다고 했는데...
집에 매실 담근다고 벌여놓은게 많아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 전해주었는데 동생 남편분이 활짝 웃으시며
운전석에서 내리시네요. 동생말이 오늘부터 괜찮아졌다구. 아 얼마나 다행인지...
남편분 말씀이 목소리도 좀 나오고 이제 괜찮다고 그러시네요. 그게 본인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거였나봐요.
집에가서는 호두파이 달지도 않고 너무너무 맛있다고 과찬을 해주어서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사실은 잘하는 짓인지 걱정많이 했다고 하니까 그동생왈 너~~~무 훌륭한 짓이라고... ^^;;
오늘은... 24명이 먹을 간식거리를 가져가야하는데 고민하다가 생명수님의 단호박빵이 너무 맛있어보여
한번 구워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1시쯤에 나가야하므로 오전에 오븐을 세번 돌렸어요.
원형팬에 한번, 파운드팬에 한번, 머핀6개 한번 오븐이 작다보니 휴~~~ 진땀꽤나 뺐네요.
그런데 생명수님의 빵은 포슬포슬 너무나 맛나보이는데 제 빵은 겉모양새도 그렇지만 잘라보니 조금 쫀득거리기도 하고 흠...
그래도 가지고 가서는 뻔뻔한 얼굴로 "맛없어도 맛있는척 해주세요~" 했더니 다들 맛있다고 해주셨어요.^^
호두파이도 그렇고 오늘 단호박빵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은 맛도 못보였네요 미안해라...ㅋㅋ
내일은 뭘좀 만들어줘야겠어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사연있는 호두파이와 생명수님의 단호박빵
데이지 |
조회수 : 5,451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7-06-30 18: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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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미야
'07.6.30 10:45 PM단호박빵 맛있겠어요...당장 레시피 검색해 봐야쥐...
2. 초보주부
'07.7.1 12:48 PM맛있겠어요
3. 초보주부
'07.7.1 12:48 PM나도 저렇게 해주는 언니가 있으면 좋겠어요
부러워요4. 씩씩맘
'07.7.1 1:53 PM그동안 빵 굽는 일 잊고 지냈는데 단 호박빵 보니까 갑자기
빵 굽고 싶어지네요.^^5. 데이지
'07.7.1 3:17 PM미야님 초보주부님 씩씩맘님~ 생명수님의 단호박빵(호박빵인가?) 검색해보심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저는 아직도 멀었네요. 빵이 쫀득거리는건 제가 반죽을 너무 많이 저어서겠죠?
그래도 실제로는 색이 예뻤는데 사진은 잘 표현이 안됐어요.6. 생명수
'07.7.1 8:39 PM언제 쩍 단호박빵인지...너무 오래전이라서.
근데 데이지님이 구운 빵 보니깐 저도 다시 굽고 싶어졌어요.
요즘엔 바느질에 빠져서 통 빵 굽는 것에 소홀해서..
단호박이 비싸니 당근이라도 넣고 해봐야지~히히7. 데이지
'07.7.2 9:33 AM어머 생명수님~^^
그런데 머핀이 잘 부풀어 올랐다가 식은뒤 푹 가라앉는건 왜그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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