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가끔은 우울해 질 때가 있나 봅니다.
다가올 기쁨과 행복에 대한 준비 작업이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언젠가 아주 친한 친구와의 통화에서......
“아주 힘들 땐 너 자신을 위해,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해!”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
킹크랩이 먹고 싶었습니다.
우울하니까 먹어야 합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밤늦게까지 하는 킹크랩 집을 찾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재료 사와서 만들고, 나르고, 치우고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가만히 앉아서 음식을 먹는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은 기분 좋을 때 먹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회를 못 먹지만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신이 납니다.
(역시 좋은 엄마, 아내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엄마 기분 맞춰 준다고 애교떠는 딸이 고맙기도 하고....

술 한 잔 하자는 남편이 든든하기도 합니다.

이제 갓 입학한 딸아이에게 술 한 잔을 권하기도 하고.....

건배도 해 보고.....

서로 속살도 발라주고.....

소중한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새우튀김>
새우튀김은 생새우 준비해서 손질해서 튀기는 게 가장 맛있지만...
간편하게 만들 때는 칵테일 새우가 참 편한 것 같습니다.

칵테일 새우 준비하고...
(여러 종류의 칵테일 새우가 있지만 저는 이 제품이 가장 맛있더군요.)

반드시 자연해동을 하거나 흐르는 물에 해동해서 사용해야
기름에 튀지 않습니다.

오늘은 튀김옷에 땅콩 갈은 것을 넣어서 튀김옷을 만들어 봅니다.
튀김가루, 녹말가루, 갈은 땅콩을 잘 섞어 준 뒤...

얼음 반죽한 것에 튀김옷 입혀 노릇노릇 튀겨서...

고소한 새우튀김 만들어...

칠리소스, 머스터드소스에 콕 찍어 먹고...

하는 김에 냉동 웨지감자도 준비해서..
(가끔은 반 조리되어 있는 것을 이용하는 것도 편하다는...)

웨지감자도 튀겨 놓고.......

오징어젓에 청양고추, 마늘, 통깨, 고운 고춧가루 넣어

오징어젓도 무쳐놓고...

청양고추, 양파, 파, 마늘, 통깨, 청주, 식초, 고춧가루 넣어
조개젓도 무쳐놓고....

새우젓 넣은 계란찜도 하고....

황태도 양념해서 재워 두고.....

누룽지도 만들고........
잡채도 만들어 봅니다.

달군 팬에 포도씨 오일 두르고 대파, 양파 볶아주고...
이 때 볶는 모든 재료에 소금 후추 간을 살짝 해 줍니다.
다른 볼에 옮겨 한 김 식혀주고...

채 썬 당근도 볶아주고...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야 하니까 모든 재료를 준비해 놓고 하는 게 편하답니다.)

버섯도 볶아주고....

고추도 볶아주고.....

다진 마늘로 향을 낸 후 불린 당면, 간장, 설탕 넣어 볶아주고......

한 김 나간 재료에 통깨 탈탈탈......

양념한 쇠고기도 재빨리 볶아서.....

모든 재료를 잘 섞어........

간장, 설탕, 참기름 넣어 잘 버무려서.....

잡채도 만들고.......
딸이 좋아하는 참치김밥도 만들어 봅니다.

기름 쪽 뺀 참치에 양파, 피클, 소금, 후추, 레몬즙, 양겨자, 마요네즈 넣어
잘 버무려 놓고...

채 썬 오이, 맛살, 깻잎 준비하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또 뚱뚱한 김밥 될 것 같아서, 맛살을 잘게 찢어
참치에 섞어 버무려 주고....

밥 위에 깻잎, 참치, 단무지, 채 썬 오이 올려서...

꼭꼭 말아서....

일단 한 줄은 내가 먹고....

딸이 먹을 것과....

남편이 먹을 것 잘 썰어서....

접시에 담아 랩 씌워 두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갑니다.
먹고 치우면 다가오는 식사시간.....
우울할 땐....
즐겁게 요리하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충 때우기로 하고....

순대도 사다 먹고....

도넛도 사다 먹고....

카스테라도 사다 먹고...

티라미수도 사다 먹고......
역시 달콤한 음식이 스트레스에 좋다는 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이 우울할 땐, 단순 노동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오이를 한 보따리 샀습니다.
<오이지>

깨끗이 씻은 오이를 통에 담고, 오이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쏟아 내어 물의 양을 측정한 뒤...
(이렇게 계량하면 정확한 양의 소금물을 맞출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소금 1컵에 물 10컵의 비율로 소금물을 팔팔 끓여 준 뒤.....

깨끗이 씻은 오이에 꽉 부어주고....

무거운 용기로 눌러 주면 .....

오이지 완성.
(3일 지나서 소금물을 다시 한 번 팔팔 끓여서 완전히 식힌 다음에
부어줍니다. 위의 사진은 3일째 되던날 사진...
다시 일주일 후 한 번 더 소금물을 끓여서 식혀 부어주고 냉장고에
넣어 줍니다.)
<양파피클>

햇양파가 탱글탱글 이뻐서 양파도 한 보따리 샀습니다.

물, 식초, 소금, 피클링스파이스, 월계수잎 넣어...

팔팔 끓여 준 뒤...

소독한 유리병에 부어 줍니다.

뜨거울 때 붓는 분도 있지만, 저는 완전히 식힌 다음에 부어 주었습니다.

새콤달콤 양파 피클도 만들어 놓고...
양파잼도 만들어 봅니다.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 3큰술, 채 썬 양파 5-6개 넣어 센불에서 볶아 줍니다.

양파 숨이 죽었을 때 쯤, 불을 줄이고 계속 수분을 날려 주다가...

발사믹비네거 6큰술을 넣어 졸여 줍니다.

약한 불에서 계속 졸여 주다가.....

설탕 밥숟가락으로 듬뿍 12스푼 넣어서...

빡빡할 때 까지 졸여 주면....

달콤한 양파잼 완성.
큰 양파 6개를 했는데, 완성된 양을 보니 뭔가 속은 듯한 기분입니다.
양파요리 검색 중 어느 블로그 인지 모르지만 발견한 양파잼...
바케트에 올려 먹고, 샌드위치에 넣어 먹고, 찐감자 위에 척척 걸쳐 먹으니...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여러분....
꼭!
제발.....양파잼 한 번 해 드시길 바랍니다~
양파가 건강에 무척 좋다지요?
우울해서.....새송이버섯도 한 보따리 샀습니다.

보송보송 버섯이 참 탐스럽습니다.

가늘게 채 썰어서....

팔팔 끓는 소금물에 ....

살짝 데친 뒤 찬 물에 헹구어....

물기 쪽 빼서 ..........

소금, 후추, 간장, 들깨가루, 들기름 넣어 조물조물....

버섯나물도 만들고.......

편편하게 담아 냉동실에도 넣어 두고......

불고기에도 썰어 넣어 같이 볶아서......

통깨 솔솔 뿌려....

혼자서 외롭게 밥도 먹고......
많이 우울해서....타박타박 분이 많이 나는......

햇감자도 한 보따리 샀습니다.
감자국도 하고, 감자전도 하고, 감자볶음도 하고....

감자, 당근 팔팔 끓는 소금, 설탕물에 삶아 놓고...
오이, 양파, 소금, 식초물에 담궜다가 물기 빼 놓고...
달걀 삶아 놓고,......

피클, 파인애플, 파슬리가루 다져서 물기 쪽 빼서....
마요네즈, 소금, 양겨자, 식초, 설탕, 레몬즙 넣어 드레싱 만들어서....

사과도 하나 썰어 넣고....

드레싱에 잘 버무려......

감자 샐러드도 만들고........

정말 우울해서....취나물도 한 박스 샀습니다.....
7키로 정도의 양입니다.
아무래도 더 우울해 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팔팔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무쳐도 먹고...
(전에 사진 올린 것이 있어서 생략합니다.)

차곡차곡 얇게 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고추장아찌>

정말 많이 우울해서 청양고추도 한보따리 샀습니다.......

깨끗이 씻어서......
꼭지 부분을 1센티만 남기고 잘라 주고....

마른 행주로 물기 닦아서 바늘로 콕콕 찔러 주고.....

간장, 식초, 설탕, 청주, 물 넣어 팔팔 끓여 준 뒤....

깨끗이 소독한 병에 차곡차곡 담아 놓고...

잘 익은 동치미 무 꺼내 놓고...

완전히 식힌 간장 물을 부어주고 동치미 무 잘라서 덮어서....

고추가 뜨지 않게 잘 눌러 주면....

고추장아찌 완성.
장기간 맛있는 고추장아찌를 드시고 싶다면...
1.끓인 간장물은 완전히 식혀서 부어줍니다.
2.만들자마자 냉장고에 넣어 숙성 시킵니다.
3. 청주나 소주를 꼭 넣어 줍니다.
4.열흘 후에 간장물을 다시 한 번 끓여서 식혀 부어주고..
한 달 후 반복...
3개월 후 다시 한 번 반복.....
6개월 후 다시 한 번...
이렇게 하시면 장기간 보관해도 맛있는 고추장아찌를 드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고추장아찌...(2년 정도 된 것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간장물 조금, 멸치액젓, 물엿, 고운 고춧가루, 통깨 넣어 잘 버무려서...

양념해서 먹어도 맛있답니다.
고추가 많으니까....

쫑쫑쫑 썰어 물에 담가 씨 털어내고....

물기 쪼옥 빼서....

지퍼백에 편편하게 담아 냉동실에 얼려 두고...
(라면 끓일 때나, 된장찌개, 칼국수 등등 편리합니다.)

가늘게 썰은 것도 냉동해서 얼려두고...
(전이나 부침 종류에 넣기 편하답니다.)
겉절이를 만들려고.......

얼갈이배추를 샀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몸이 마치.......
꿀이나 물엿이 되어........
줄줄 흘러내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