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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묘판 넣는날, 40인분 비빔밥 만들기 ~ (스크롤압박이에요)

| 조회수 : 9,303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7-04-24 13:04:25


오늘은 묘판을 만들어서 넣는 날입니다. (사실 제가 농사일은 잘 몰라서 아빠한테 전화로 여쭤본건데, 정확한 명칭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ㅁ;)

저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아파트 단지의 이장님, 부녀회장님 40분이 오셔서 오늘 일을 거들어 주신데요.

그 분들 식사대접을 하기 위해 엄마랑 저는 어제 저녁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사진이 많아요 ;;)




엄마가 마트에서 사오신 재료들이에요.
어제 10만원 넘게 사오셨어요 -ㅂ- ;; 이거 적립금이 만원이 넘어요 ㅎㅎ




김치 냉장고 2개가 다 음료수로 꽉꽉 찼어요.


엄마가 마당에서 열무랑 돌미나리를 다듬는 동안 전 부엌에서 재료들을 다 정리했어요.
냉장고에 들어갈거, 뒷부엌에 놓아도 되는거, 그리고 빈 통이랑 그릇 다 찾아서 씻어 말리고요..




돌미나리랑 열무 손질 다 한거에요.
미나리는 1/2은 나물로 무치고, 1/2은 겉절이를 하신데요.


엄마가 열무김치 담그시는 동안 전 그냥 구경만해요.
아침 김치를 만들정도로 내공이 쌓이지 않았어요 -ㅅ- ;;


김치는 다음 날 바로 먹을거라서 일부러 냉장고에 들여놓지 않고 밖에 하루 두고요
반찬 담아갈 통이란 통은 다 꺼냈어요.


20인용 전기밥솥이 집에 한개있는데, 마을회관에서 한개 더 빌려오고요,
비빔그릇도 20개 모자라서 엄마 친구분 식당에서 빌려오고요..
밥 할 쌀이랑 고추장이랑 비빔그릇 40개랑 .. 어후 .. 무지 많죠 ?? ;;


열무김치 찍고 어제는 일찍 잤어요.


그리고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아빠는 일 나가시고,
엄마랑 저는 박카스 한 병씩 마시고 ;
반찬을 한 가지씩 만들었어요.




열무김치는 김치통에 잘 담고요.


계란은 한 판 다 깨서 소금 조금 넣고 지단을 부쳤어요.


돌미나리는 소다 조금 넣고 데쳐서 물에 식혀두고요


손질한 고사리랑 도라지에요.


식힌 지단은 잘 썰어서 그릇에 담았어요.
제가 썰때는 삐뚤빼뚤한데, 역시 엄마가 하시니까 .. 각이 딱 잡히더군요 !!


예쁘죠 ?? ㅎㅎ


도라지나물이에요.
으 .. 제 입에는 좀 아려요.


고사리를 볶고 있어요. 간은 엄마가 하시고, 손목 많이 쓰는건 제가 다 하죠 ..
요즘 엄마가 손목이 자꾸 시큰하다고 하셔서 큰일이에요 ㅠ ㅠ


채썬 당근이랑 양파도 잘 볶아줘요.
사진으로는 실감이 안나는데, 저게 당근 15개인가 그래요 ;;



미나리 나물이고요


고사리 나물 ! 전 이게 제일 좋아요. 육개장 먹을때도 고사리가 제일 맛나요ㅎㅎ


지단이 예뻐서 계속 찍게 되네요 ^ ^ ;;


도라지 나물도 잘 담고요.


당근도 잘 담아둬요.



여기까지 다 하니까 10시 조금 안되네요.

점심으로 나가는 거라 밥이랑 오이나물은 직전에 하기로 하고요,
엄마는 논으로 음료수랑 물 가지고 가셨어요.
전 또 남은 설거지 하고 ㅠ ㅠ 그릇들 대충 치우고 걸레질 한번 하고
잠깐 쉬었어요.



지금까지 만든 반찬들 다 모였어요.


열무김치에요 ~
전 배추김치 말고 다른 김치들은 잘 못 먹겠어요. 비빔밥이나, 볶아서 먹을때 빼고는 잘 안먹게 되요 ~


오이는 반으로 갈라 잘라서 소금에 절여두고요


잘 익은 배추김치는 먹기 좋게 썰어서 담아둡니다.


미나리겉절이에요 ~
쌉쌀한데 너무 달고 맛있어요. 냄새도 어찌나 향긋한지 ! 전 나물보다 이게 더 맛있더라고요.


소금에 절인 오이는 물에 헹궈서 물기를 빼서 양념에 잘 무쳐줍니다.
물기 뺄때 너무 힘을 줬는지 ; 살짝 으스러졌어요 ;;


고추장은 두 군데 잘 담고요



집에 있는 수저들 다 꺼내서 비누목욕 시킨 뒤 마른 행주로 윤기나게 닦아줬어요.


마지막 작업인, 밥 40인분도 대형밥솥 2개에 해놓고요.


와우 ~
정말 많죠 ??? 저 이거랑 밥통 나르다가 허리 아파서 죽는줄알았어요 ㅠ ㅠ

12시 되기 전에 저 짐이랑 밥통이랑 엄마 차에 실어서 논으로 가고요
전 또 남은 설거지 하고 걸레질 한 번 더 하고
할머니랑 할머니 친구분 드실 점심상을 차렸어요.


오늘  만든 반찬들이 조금씩 다 담겨져 있네요.



저도 방금 점심 먹었어요. 커다란 비빔그릇이란 그릇들은 다 논으로 나가고,
사기그릇은 할머니들께 드리고 전 양푼에 .. ㅎㅎ ;; 근데 이게 제일 맛나요.
고등학생때도 친구들이랑 양푼비빔밥만 사먹었었는데 ..



전 아침에 먹고 남은 청국장도 조금 넣어서 슥슥 비볐어요.



살짝 흔들린 ; 한입샷입니다 !!

진짜 !! 맛있어요 ㅠ ㅠ b

반나절 꼬박 고생해서 만든 반찬들이라 그런지 정말 꿀맛이에요.




엄마가 집게랑 국자들고, 다른 아주머니랑 같이 급식소에서 배식하는 것 처럼 반찬이랑 밥을 나눠주신데요.

그분들 품삯도 안 받고 일하시는거라서, 이따가 돌아가실때는 선물로 저희 집 쌀을 드린다고 하시네요.

오늘 점심도, 쌀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전 이따가 엄마가 빈 그릇 가져오시면 마당에 죽 늘여놓고 설거지하려고요.

밥 든든하게 먹었으니까 마지막으로 힘내서 뒷정리 다 한 다음에 낮잠잘거에요 -ㅅ- ;;



+ 모두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채송화
    '07.4.24 1:18 PM

    아직미혼인지 결혼하셨는지 모르지만
    대학생인 울딸하고 너무 너무 비교되네요
    진짜 대견하고 기특한딸이라 정말 부럽네요^^
    저렇게 많고 힘든일을 겁을안내고 척척하시는지
    부모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 2. 슈퍼우먼보영맘
    '07.4.24 1:19 PM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정말 맛나보여요... 마지막 한입샷이 압권입니다...@@
    요즘 시골에선 논일이 한창인가봐요... 다들 힘든일 하시는데 비빔밥 드시고 힘내셨겠어요...
    저도 이글 일고, 비빔밥이 땡겨 돌솥비빔밥 시켰어요...^^

  • 3. April55
    '07.4.24 1:20 PM

    채송화님 전 대학생인데 얼마후에 유학을 가게 되서, 휴학하고 잠시 집에서 쉬고 있는 .. 백수에요 ㅎㅎ ;; // 슈퍼우먼보영맘님 와 저도 돌솥비빔밥 좋아하는데 !! 아, 반찬 남은거 저녁에는 뚝배기에 넣고 지글지글 구워먹어야겠어요 ㅎㅎ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 ~

  • 4. troy
    '07.4.24 1:23 PM

    너무 대견한 딸이네요.
    일 겁내지 않고 해치우는게,성격도 좋을것 같은 느낌이.
    저,미나리 무침 너무 좋아하는데,한 접시만 맛보면 안될까요?.

  • 5. toosweet
    '07.4.24 1:30 PM

    너무 착한 따님이라서 로긴합니다...
    저 대학생일때 울 엄마 한 번도 안도와드렸던 나쁜 딸이고,지금도 엄마손에 아이맡기는 나쁜딸...

    어쩜 이리 착하고 맘이 이쁘실까요???
    유학가고 나면 부모님이 많이 그리워하실거 같애요.

    그래도 너무 착한 따님에 대한 믿음으로 잘 견디실거 같아요.^^

  • 6. 정가네
    '07.4.24 1:37 PM

    우와, 감탄~^^
    저희집 풍경과 비슷해요. 저와 엄마의 모습..^^
    저희는 내일부터 못자리라 오늘 장에 갔었어요.
    작년에는 일은 너무 많고 일손은 턱없이 부족해서 모두 쉴 새 없이 일했기 때문에
    별미라고 생각하고 탕수육 시켰었거든요. ^^;; 요즘은 면에서 저희 동네까지 배달이 와요. ^^
    전 내일 못자리 할 생각하니 머리가 핑~^^;;
    수고하셨어요. ^^

  • 7. 연꽃아씨
    '07.4.24 2:20 PM

    비빕밥 먹고 싶네요. 갑자기... 빨간 고추장 듬뿍넣고 참기름 한숟갈넣어서요.
    입에 침이 고이네요. 요즘 살찌는소리땜에 자제많이 합니다.

  • 8. 정현숙
    '07.4.24 2:59 PM

    참 넘 야무진 아가씨 유학가신다면서 그곳에서도 맛난건 잘해먹을것 같아서 엄마가 걱정을 들겠어요. 참이뻐보여요

  • 9. 예술이
    '07.4.24 4:10 PM

    바쁘신 집안일 돕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논다고 다 집안 일 돕나요? 정말 착한 따님이네요.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유학가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세요.

  • 10. 카푸치노
    '07.4.24 4:16 PM

    헉~~~너무도 착한 딸이십니다.
    맛있는 비빔밥 과정샷 잘 봤고요.
    부모님들 한해 농사 잘 되시길 바랍니다.
    외국에서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딸이 되실거 같네요..
    유학 잘 다녀오세요~~~~

  • 11. April55
    '07.4.24 4:27 PM

    troy님, toosweet님, 예술이님, 카푸치노님 아우 ~ 사실은요 제가 내킬때만 하고, 안내키면 절대 안하는 성격이라 ;; 엄마한테 맨날 혼나요 ;; 그나마 요즘 들어 많이 나아진거에요 ;; // 정가네님 앗, 저 어릴적에 동생이랑 같이 고추밭에가서 고추 따면 아빠한테 맨날 짜장면이랑 탕수육이랑 사달라고 조르고 그랬어요 !! 그나마 저희 동네는 자장면은 배달이 오는데 .. 피자 배달은 온 지 몇년 안됐어요 ㅎㅎ // 연꽃아씨님 저도 참기름은 꼭 넣어요. 나물에도 많이 들어갔는데, 나중에 따로 넣는거랑 안 넣는거랑 맛의 차이가 너무 커요 !!! 확실히 몇 방울이라도 들어간게 더 맛나죠 ㅠ ㅠ // 정현숙님 너무 잘 해먹어서 걱정이시래요 ;; 제 생각에도, 전 유학가면 정말 잘 해먹고 살거같아요 ;;

  • 12. 천사맘
    '07.4.24 5:26 PM

    혹 충청도 어드메 천연 사이다가 보여서 .. 유학 잘다녀오세요

  • 13. 저우리
    '07.4.24 6:10 PM

    어휴~어휴~어휴~!!
    저걸 어째 저걸 어째 ㅎㅎ
    먹고도 싶고 저 많은걸 우째 만들었나 싶어서 그만 말이 안나오네요.
    내 맘 같아서는 저 처자를 내 매누리로 삼고 싶소!ㅎㅎ
    하지만 하지만 중요한건 내겐 아들이 없다는것이요~
    중신이라도 섰으면 좋으련만......ㅎㅎ


    볍씨 뿌리는거요?
    나도 잘 모르긴 한데 그럼 '모판' 이라고 하는거 아닐래나요?

    아휴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난 비빔밥이 중요허지~ ㅎㅎ

  • 14. yozy
    '07.4.24 7:33 PM

    유학 떠나면 어머니께서 많이 많이 서운해하실것 같은데
    정말 대견한 따님이네요.
    맛있는 비빔밥 잘보고 갑니다.

  • 15. 홈런볼
    '07.4.24 7:48 PM

    대단하셔요~~~진짜 존경스럽다는,,,

  • 16. 생명수
    '07.4.25 12:34 AM

    역시 도시락은 일하고 먹는 새참이 최고!!!
    열심히 모녀가 음식 장만 하시는 거 상상하니 너무 부럽네요.
    따로따로도 맛있겠지만 비벼 놓으니 더욱 맛나 보여요. 정말 수고 하셨네요

  • 17. April55
    '07.4.25 10:00 AM

    천사맘님 앗 여기 충청도 맞아요 ! 천연사이다가 여기서만 파는건가요 ?? 처음 알았어요 ^ ^ // 저우리님 ㅎㅎ 저도 저우리님 며느리로 들어가면 좋을텐데 말이죠 ㅎㅎㅎ 근데 아빠말씀으로는, 다 큰건 '모'라고 부르고 아직 덜 자란건 '묘'라고 한다는데요, 사실 전 그게 그거같고 ;;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 // yozy님, 홈런볼님, 생명수님 아우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 ; 전 그냥 보조 노릇하면서 가끔 취미로다가 몇 가지 만드는게 다인데, 주위에서 칭찬이 너무 과다하셔서 막 민망할라그래요 ;; 감사합니다 ^^

  • 18. 하인숙
    '07.4.25 10:02 AM


    입이 안다물어져요
    대단하십니당

  • 19. 무반주댄서
    '07.4.25 10:58 AM

    저 많은 걸 두분이 하신 거예요? @@
    저도 미나리 겉절이 먹고 싶어요. 다른 것도 다 입맛 다셔지지만 특히요.

  • 20. 행복지수
    '07.4.25 3:33 PM

    점심때 보리밥 비빔밥먹었는데 또 군침나오네요
    저녁에 비빕밥 또하면 울신랑 싫어할라나

  • 21. ubanio
    '07.4.25 6:15 PM

    대단한 엄마에 그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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