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묘판을 만들어서 넣는 날입니다. (사실 제가 농사일은 잘 몰라서 아빠한테 전화로 여쭤본건데, 정확한 명칭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ㅁ;)
저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아파트 단지의 이장님, 부녀회장님 40분이 오셔서 오늘 일을 거들어 주신데요.
그 분들 식사대접을 하기 위해 엄마랑 저는 어제 저녁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사진이 많아요 ;;)


엄마가 마트에서 사오신 재료들이에요.
어제 10만원 넘게 사오셨어요 -ㅂ- ;; 이거 적립금이 만원이 넘어요 ㅎㅎ


김치 냉장고 2개가 다 음료수로 꽉꽉 찼어요.

엄마가 마당에서 열무랑 돌미나리를 다듬는 동안 전 부엌에서 재료들을 다 정리했어요.
냉장고에 들어갈거, 뒷부엌에 놓아도 되는거, 그리고 빈 통이랑 그릇 다 찾아서 씻어 말리고요..


돌미나리랑 열무 손질 다 한거에요.
미나리는 1/2은 나물로 무치고, 1/2은 겉절이를 하신데요.

엄마가 열무김치 담그시는 동안 전 그냥 구경만해요.
아침 김치를 만들정도로 내공이 쌓이지 않았어요 -ㅅ- ;;

김치는 다음 날 바로 먹을거라서 일부러 냉장고에 들여놓지 않고 밖에 하루 두고요
반찬 담아갈 통이란 통은 다 꺼냈어요.

20인용 전기밥솥이 집에 한개있는데, 마을회관에서 한개 더 빌려오고요,
비빔그릇도 20개 모자라서 엄마 친구분 식당에서 빌려오고요..
밥 할 쌀이랑 고추장이랑 비빔그릇 40개랑 .. 어후 .. 무지 많죠 ?? ;;

열무김치 찍고 어제는 일찍 잤어요.
그리고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아빠는 일 나가시고,
엄마랑 저는 박카스 한 병씩 마시고 ;
반찬을 한 가지씩 만들었어요.

열무김치는 김치통에 잘 담고요.

계란은 한 판 다 깨서 소금 조금 넣고 지단을 부쳤어요.

돌미나리는 소다 조금 넣고 데쳐서 물에 식혀두고요

손질한 고사리랑 도라지에요.

식힌 지단은 잘 썰어서 그릇에 담았어요.
제가 썰때는 삐뚤빼뚤한데, 역시 엄마가 하시니까 .. 각이 딱 잡히더군요 !!

예쁘죠 ?? ㅎㅎ

도라지나물이에요.
으 .. 제 입에는 좀 아려요.

고사리를 볶고 있어요. 간은 엄마가 하시고, 손목 많이 쓰는건 제가 다 하죠 ..
요즘 엄마가 손목이 자꾸 시큰하다고 하셔서 큰일이에요 ㅠ ㅠ

채썬 당근이랑 양파도 잘 볶아줘요.
사진으로는 실감이 안나는데, 저게 당근 15개인가 그래요 ;;

미나리 나물이고요

고사리 나물 ! 전 이게 제일 좋아요. 육개장 먹을때도 고사리가 제일 맛나요ㅎㅎ

지단이 예뻐서 계속 찍게 되네요 ^ ^ ;;

도라지 나물도 잘 담고요.

당근도 잘 담아둬요.
여기까지 다 하니까 10시 조금 안되네요.
점심으로 나가는 거라 밥이랑 오이나물은 직전에 하기로 하고요,
엄마는 논으로 음료수랑 물 가지고 가셨어요.
전 또 남은 설거지 하고 ㅠ ㅠ 그릇들 대충 치우고 걸레질 한번 하고
잠깐 쉬었어요.

지금까지 만든 반찬들 다 모였어요.

열무김치에요 ~
전 배추김치 말고 다른 김치들은 잘 못 먹겠어요. 비빔밥이나, 볶아서 먹을때 빼고는 잘 안먹게 되요 ~

오이는 반으로 갈라 잘라서 소금에 절여두고요

잘 익은 배추김치는 먹기 좋게 썰어서 담아둡니다.

미나리겉절이에요 ~
쌉쌀한데 너무 달고 맛있어요. 냄새도 어찌나 향긋한지 ! 전 나물보다 이게 더 맛있더라고요.

소금에 절인 오이는 물에 헹궈서 물기를 빼서 양념에 잘 무쳐줍니다.
물기 뺄때 너무 힘을 줬는지 ; 살짝 으스러졌어요 ;;

고추장은 두 군데 잘 담고요

집에 있는 수저들 다 꺼내서 비누목욕 시킨 뒤 마른 행주로 윤기나게 닦아줬어요.

마지막 작업인, 밥 40인분도 대형밥솥 2개에 해놓고요.

와우 ~
정말 많죠 ??? 저 이거랑 밥통 나르다가 허리 아파서 죽는줄알았어요 ㅠ ㅠ
12시 되기 전에 저 짐이랑 밥통이랑 엄마 차에 실어서 논으로 가고요
전 또 남은 설거지 하고 걸레질 한 번 더 하고
할머니랑 할머니 친구분 드실 점심상을 차렸어요.

오늘 만든 반찬들이 조금씩 다 담겨져 있네요.

저도 방금 점심 먹었어요. 커다란 비빔그릇이란 그릇들은 다 논으로 나가고,
사기그릇은 할머니들께 드리고 전 양푼에 .. ㅎㅎ ;; 근데 이게 제일 맛나요.
고등학생때도 친구들이랑 양푼비빔밥만 사먹었었는데 ..

전 아침에 먹고 남은 청국장도 조금 넣어서 슥슥 비볐어요.

살짝 흔들린 ; 한입샷입니다 !!
진짜 !! 맛있어요 ㅠ ㅠ b
반나절 꼬박 고생해서 만든 반찬들이라 그런지 정말 꿀맛이에요.
엄마가 집게랑 국자들고, 다른 아주머니랑 같이 급식소에서 배식하는 것 처럼 반찬이랑 밥을 나눠주신데요.
그분들 품삯도 안 받고 일하시는거라서, 이따가 돌아가실때는 선물로 저희 집 쌀을 드린다고 하시네요.
오늘 점심도, 쌀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전 이따가 엄마가 빈 그릇 가져오시면 마당에 죽 늘여놓고 설거지하려고요.
밥 든든하게 먹었으니까 마지막으로 힘내서 뒷정리 다 한 다음에 낮잠잘거에요 -ㅅ- ;;
+ 모두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