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아온 소고기를 불고기 양념장을 해서 달달 센불에 얼른 볶아 주었어요.
요즘 경빈이와 형빈이가 중간고시 시험 준비 하느라 나름대로 바쁜 모양이네요.
저녁에 파김치가 되서 들어와서는
공부 한 답시고 있는 책 없는 책 죄다 늘어놓고는
졸다 자다 공부하다 그럽니다.
결과야 어떻던 그래도 공부 한답시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니
손 놓고 있는 것 보다는 보기 좋습니다.
학교에서 야자하고 집에 와서는 그냥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수학이나 영어는 학원을 가야되지 않나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참 어렵네요.
힘들어요.

그리고 잘게 더 다져주고 따순 밥에 통깨 넣고 소금 참기름 넣고 양념을 고루 섞어 주었지요.
몇 일 전 경빈이가 학교에서 공부가 안된다고 야자시간을 빠지고
좀 일찍 집에 왔기에 간만에 맘 먹고 소고기 주먹밥을 만들어 봤어요.
" 경빈아~ 엄마가 소고기 영양 주먹밥 만들어 줄께?"
했더니
울 경빈이가 그러네요.
"엄마~갑자기 왜 제게 다정하게 말하세요?"
허걱!
여태 내가 잔소리만 하고 소리만 질렀더냐?
속으로 조금 캥기더라구요.
사실이니까요.
하나가 맘에 안드니 죄다 맘에 안드는 것 투성이더라구요.
이궁 경빈아~미안타~ !

마침 키워놓은 새싹도 (기다란것은 밀싹 입니다.) 있었는지라
동골 동골 만들어 세팅을 해 주었더니

싫지는 않은가 봐요.
워낙 먹성이 좋은 아이라 후다다닥 금새 먹어치우더 만요.
참 허무해요.
이런거 하기 번거로운데 먹는것은 한 순간!
에고~에고~~
그냥 열무김치 넣고 쓱쓱 비벼서나 먹어야지 원~

비벼 놓은 밥이 조금 남기에 김치도 송송썰어 넣고
칼칼하게 몇 개 해 보았어요.
ㅎㅎㅎ 바닥에 김치도 조금 썰어 놓고 말이죠.

또 나머지는 아예 김치로 포옥 감싸 안아봤답니다.
참 제 성질에 안맞아요.
그냥 김치 올려 팍 먹고 말지.
에이~
그냥 아이들 앞에서 장난좀 해 봤어요.
아이들이 좋아하거든요.
특히 제형이는 우리 엄마가 요리사 인줄 안답니다.^^*
이 맛에 뾰옹 가서 또 주방에서 재리하는 겁니다.

동부묵을 먹기좋게 썰어 끓는 물에 데쳐내고 얼른 찬물로 헹굽니다.
소고기 볶는 김에
어머님 아버님 드실것도 해야죠?

그냥 간장에만 무칠때하고 또 다른 고급스런 맛입니다.
하긴..
남의 살이 들어가니 좀 더 맛이 나겠지만서도!
소고기 불고기 양념을 달달 얼른 볶아냅니다.

볶은 소고기와 참기름 통깨 소금 파 조금 썰어 넣고 조물조물해서 상에 냈다지요.
보도라하니 후르르륵 안씹어도 잘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