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나 건강빵 종류만 먹고, 롤케익이나 구워보다가 이렇게 생일 케익을
가나쉬까지 발라가며 만든 건 처음이에요.
역시...어렵네요.
롤케익 요리법으로 원형틀에 구웠다가 수플레 방식으로 굽는 거라
식힌 뒤에 보니 폭삭 주저 앉아서 다 버리고..
결국 다시 시도해서 만들었어요.
그냥 사먹을 껄 그랬나 싶었는데, 막상 만들고 나서 보니 못생겨도 정이가서..ㅋㅋ
이뿌게 봐주세영
원형틀에 넣고 구운뒤에 식혀서, 껍질 칼로 제거하고
반으로 갈라서 가나쉬(생크림 끓으면 불끄고, 다진 초콜렛 넣어서 섞은 뒤에
식혀서 썼어요) 를 듬뿍듬뿍.
그 위에 무가당 코코아로..

주문해 놓은 장식용 사탕이 도착하지 않아서 미리 만들어뒀다가
어설프게 하트만 -_-;
아니 데코가 이리 어려운 줄 알았다면 스패츌라를 미리 사 놓을 것을...
(있었어도 잘하지는 못했겠지만..)

케익을 잘라놓으면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머지는 잡채

불고기

그리고 콩나물(엄마가 꼭 콩나물을 하라고 하시대요) 장조림,
엄마가 해다주신 수수팥떡 올려놓고 저녁먹었어요.

엄마가 이런 맘으로 생일상 차려주신 걸 한 번도 깊게 생각안해보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작년은 돌잔치라고 그냥 넘어가고
처음으로 생일상 차려봤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특히 엄마 생각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