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쿵이라는 이름의 태풍이 지나가느라 밤새 바람 소리가 윙윙~거리고 가끔은 유리창을 깰듯이 세차게 들리기에 몇번이나 잠에서 깨어났지만 그렇게 밤이 가고 아침이 되어도 세상은 여전히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우리 재민이가 "아빠, 생일 축하합니다!" 하며 인사를 하고는 지놈 지갑에서 만원짜리 하나를 꺼내더니만 " 아빠, 선물 사세요^^" 하면서 거금 일만원을 꺼내주는거 아니겠습니까?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놈 돼지저금통에 넣어줘야지 생각하면서 고맙다 인사하고 재민이가 주는 용돈을 받았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이것저것 잠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점심 무렵이 됐는데 그때부터 재민엄마의 손놀림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저께 저녁부터 인터넷을 통해 레시피를 검색하면서 조금씩 무언가를 준비하더니만 어제는 저녁 내내, 그리고 오늘도 아침밥을 먹고 난 이후부터 주방에서 자꾸만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TV를 보다가 사진을 찍어 달라면 잽싸게 가서 셔터 한번 물러주고, 또 잠시 있다가 다른 사진을 찍고 그러던 중에 어느덧 저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음력 7월 26일인 양력 8월 19일, 오늘은 바로 내 생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아침에는 미역국에 찰밥 먹고, 저녁에는 외식을 하며 생일을 보낸것 같은데 이번에는 방학이고 해서 재민엄마가 아버지, 어머니, 장인어른, 장모님, 그리고 처남까지 초대해서 거룩한 생일상을 한번 차려보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고, 난 그냥 간단하게 우리끼리 미역국에 찰밥 먹으면 될것을 번거롭고 피곤하게 저런다 싶어 기분이 좋고 고마우면서도 조금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청소기로 집안을 대강 한번 청소한 후에 창고안에서 밥상을 꺼내서 한번 닦은 후에 주방 옆에 세워두고나서 조금 있으니 처남과 함께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도착하셨고, 곧이어 창원에서도 아버지,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재민엄마가 한 다양한 요리들.... 갈비찜, 유산슬, 양장피, 새우구이, 샐러드, 논고동무침, 도미찜 그리고 미역국과 찰밥...!!! 휴, 너무 많아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라서 막상 생일상을 받은 나조차도 놀라서 자빠질 지경이었습니다.
"이 아줌마가 살림거덜낼라고 작정했나...무슨 시아버지 환갑 생일상도 아니고..."
바깥에는 여전히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맛있는 음식이 수북하게 차려진 멋진 생일상에 쭉~ 둘러앉았습니다.







어제 회사에서 생일이라고 선물로 받아온 케익에 불을 붙인 후에 가족 모두가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에 즐거워하며 촛불을 끄고 나니 참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곧이어 이어지는 즐거운 식사시간, 재민엄마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에 부모님들도 찬사를 보내고, 처남도 누나의 솜씨에 그저 놀라기만 했습니다. 하나 하나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너무 많아서 제대로 손이 가지 않은 음식도 있을 정도로 푸짐한 저녁 식사에 배는 점점 불러 남산만 해지고, 오고 가는 한두잔의 술잔 속에 기분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온 가족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한 후에 과일을 디저트로 먹고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그리고 처남은 처가로 가시고 아버지, 어머니는 저녁때 드신 술때문에 내일 가신다고 지금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십니다.


오늘 온 가족이 모두 모여서 생일축하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우리 재민이가 아침에 생일선물 사라면서 챙겨준 거금 일만원의 지폐부터 처남과 부모님들께서 두둑한 봉투까지 주셔서 다 받고 나니 어른들을 챙겨야할 내가 어른들께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에 부모님들의 생일때는 내가 더 잘 모시리라 마음 먹으며 염치없이 감사히 봉투들을 다 받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동생이 멀어서 아쉽게도 오지 못했지만 아들, 사위의 생일이라는 좋은 기회를 맞아 부모님과 동생들까지 다 초대하고 또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많은 맛있는 음식들을 차려준 재민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너무 고맙습니다.
"민이엄마, 정말 고마워요^^ 당신 덕분에 오늘 하루가 너무 즐거웠답니다. 오늘 너무 감사하고, 우리 오래토록 행복하게 잘 삽시다... 정말 수고 많았어요^^"
아침에는 그렇게 바람이 세차더니만 저녁이 되자 바람은 불지않고 더운 이 계절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반가운 여름비만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내 생일날 하루도 이렇게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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