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키친[토크]라서 사진은 없지만, 글 남겨요^^
어제가 말복이었죠?
큰아이 어린이집이 셔틀이 없어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해야하는데,
마침 저희 차가 공장에 갔네요. 집은 꽤..비탈에 있거든요.
아침부터 작은애는 유모차에 태우고 땀 뻘뻘 흘려가며 데려다주고,
복날이라 그냥 넘길 수도 없고, 뭐 해먹을 지 맨날 난감한 때에,
[복이니 닭이나 먹자]하고 마트에 들러 닭도리탕용으로 손질된 닭 한마리 사서
땀 뻘뻘 흘리며 비탈길을 올라왔답니다. 헉헉..
시간이 되어서 큰애 데리고 오다 너무 더워서 근처 친정에서 에어컨 바람에 몸 식히다보니
남편 퇴근시간이예요.. 얼른 올라가야죠..
머리가 어질어질하지만, 사온 닭도 그렇고, 그냥 또 대충 때우기도 미안하고..
닭 슥 씻고, 도마도 식칼도 꺼내지 않고 감자랑 당근 대충 과도로 썰어서 넣고
닭도리탕을 해서 먹었어요. 나물이네 식으로 했는데, 매웠지만 맛있었어요^^
반찬이 없길래, 콩나물 삶았는데 국물이 아까워서 반은 건져서 나물무치고, 나머지는 국으로 먹고..
싹싹 긁어먹고, 3살배기 아덜도 매운 닭고기를 먹다 매우면 국물에 씻어먹으며 열심히 먹었답니다.
[자갸, 고마워~ 삶의 기쁨이 막 느껴져~]
[뭔 기쁨? 돈 벌어다주는 기쁨?]
[아니, 자기랑 같이 사는 기쁨~]
이렇게 닭도리탕 한 그릇에 나랑 살아서 기쁘다고 생각하고 말해주는 남편이 너무 고마웠답니다.
매워도 [씩씩해, 용감해]하며 열심히 먹어주는 아덜도 고맙구요..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 나도 삶의 기쁨이 느껴져~]
이렇게 한 마디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네요..
보통 별식을 해주면 저는 시큰둥한데, 남편이 막 시진찍고 그렇거든요.
어제는 너무 배고파서 냄비째 올려놓고 막 먹느라 사진도 없네요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휘리릭 닭도리탕으로 느낀 삶의 기쁨(사진 없어요^^;)
아이스라떼 |
조회수 : 4,517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6-08-10 1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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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oolHot
'06.8.10 11:47 AM사진 없어도 매콤한 닭매운탕이 절로 떠오르고, 행복하신 모습도 절로 떠오르네요.
늘 행복하세요..^^2. 돼지용
'06.8.10 11:47 AM맛나게 먹는 사람에겐
뭐라도 더 해주고 싶죠.
행복하세요.3. miki
'06.8.10 12:23 PM찌찌뽕 ~~~ 우리집두 닭도리탕이었는데.
맛잇게 드셔주는 남편분 . 게다가 아이스라떼님께 말로 표현하시는거 저는 너무 부럽기만하네요.
맛있냐고 물어보면 저희 남편은 맛있는건 당연한거고,,,맛 없을때만 얘기하죠.
서로 표현할 수 있는거,,,너무 좋은것 같아요.
너무 부러워요~~4. uzziel
'06.8.10 7:38 PM찌찌뽕~~~투우...
저희도 닭매운찜...먹었는데...
낮에 백숙을 못먹었다고 하기에 했는데...
넘 잘 먹어서 행복했다는...^^*
해놓은 음식을 잘 먹어주는 것도 감사한거 같아요.5. 아이스라떼
'06.8.11 7:14 PM맛있게 먹어주니 감사한 것이 사실이지요^^
답글로 함께 기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저희 남편이 맛있다고 말은 많이 하는데...실제 맛없는 것은 한달(뻥 좀 보태서)이 지나도 그대로랍니다.^^;;6. 지구인
'06.11.25 8:41 AM부러워요, 이렇게 다정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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