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별일없이 잘 지내시는지요.
돌 맞을 소리겠지만
더위를 별로 안타는 저는,
별로 더운 줄 모르고 지내고 있답니다.
물론 나가서 돌아다니면 금새 땀이 차오르고 합니다만
나가서 돌아다닐 일을 안만들고 주로 집에만 있으니
햇빛 쨍쨍해 빨래도 바싹바싹 잘 마르는 요즘이
한겨울 쌩쌩 바람불고 눈와서 질척거리는 날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추운게 더 무서워요.)
몇년전 전지현이 선전하는 올림푸스 디카 광고,
나와 올림푸스만이 아는 이야기..이 광고 기억들 하시죠.
그것처럼 7월 폴더를 보니 나와 익서스만 아는 이야기라고
일기처럼 간간히 밥상과 음식들만 찍혀 있네요. --;
그중 첫번째. 깍두기.
남편 도시락을 싸기 시작하면서 도시락 반찬용으로 담궜습니다.
무 한개로 엔지니어66님 레시피대로.
이 깍두기가 또 처음으로 담궈본건데 어찌나 맛이 잘 들었던지
국물하나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답니다.

* 한여름 국수 삼총사.
비빔국수, 콩국수, 우뭇가사리 콩국.
일요일 오후 풍경입니다.
아점 먹은 후 점심지나 이른 저녁.


* 막걸리 주안상. --;
유난히 비가 잦았던 7월.
불현듯 생각난 막걸리!
남편과 둘이서 사이좋게 한 잔씩.

* 삼겹살 파티.
몸보신 하잔 의미에서 500g 사와서 꿔먹었습니다.
500g에 12,000원이 넘었는데 그럴거면 그냥 밖에서 사먹을 걸 싶었다죠.
집에서 고기 꿔먹으려니 마땅한 구이판이 없어서
드롱기에서 구워냈습니다.
남편이 바싹 익혀야만 먹어서 바싹 구워냈죠.
여기에 묵은지도 씻어 내고, 마늘/양파도 듬뿍 굽고
호박 부침개까지 한 장 부쳐서 제대로 한 상 차려 먹었습니다.
집에서 둘이서 먹자고 고기 사서 구운건
결혼 이후 처음이라 나름 역사적인 저녁이였습니다.


* 생청국장 무침
경빈마마님 청국장인데요,
야채 다져넣고 갖은 양념해서 몇 끼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 도시락에도 넣어주고요..^^;


* 가지무침
올 여름 최고의 반찬이였습니다.
친정집에서 기른 가지여서 그런지
원래 가지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는지 모르겠지만
찜기에 쪄낸 후 집간장,마늘,참기름 넣어서 조물조물..
가지 찔 때 고추 몇개 같이 쪄서 다져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부드럽고
다른 반찬이 필요 없더군요.

그리고 8월로 넘어와서..
* 혼자 먹어도 맛있는 백숙.
바로 오늘 아침일이였습니다.
이불을 널어놓고 바깥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느라 베란다 문을 열었는데
어디선가 찐한 삼계탕 냄새가 나더군요. 그 아침에..
문득 올 여름에 제대로 닭백숙 한 번 못 먹은게 생각이나서
세수하고 마트 문 여는 시간 기다렸다가
닭이랑 황기랑 사와서 푹푹 삶은 후
닭은 건져서 안 퍽퍽한 살로만 발라먹고
다시 뼈들은 솥에 던져놓고 저녁용으로 끓여놨습니다.
과정은 쉽게 얘기하지만 실로 오랜만에 생닭을 마주하니
먹고싶어도 그냥 참을 걸 싶었다죠.
그 미끈거리고 느물거리는 살과 뼈의 감촉이 그리 좋지는 않더군요. --;
여기에 닭껍질은 벗기고 삶았더니 닭 모양새가 거시기 합니다.

이런 닭고기보다 더 그리웠던 건 찹쌀밥이였죠.
(찹쌀을 베주머니에 따로 넣고 익혀줬습니다.)
살짝 기름진 맑은 닭국물에 싸르르하게 풀리는 그 찹쌀밥!
땀 흘리고 한 그릇 먹으니 속도 따뜻해지고
왠지 원기회복도 되는 듯 하고..^^;

말복이 지났으니 더위가 좀 누그러들런지요.
모쪼록 더위에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