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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BONJOUR!!

| 조회수 : 5,309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6-08-02 03:26:56
82의 단골 따라쟁이..
지구 반대편으로 이사왔는데도 따라온 82는 영원한 친굽니다.

몬트리올에 온지 7개월이네여.
이삿짐, 집들이....이후 심심하던차 취학통지서 받구 학교갔네여.
이민자를 위한 불어학교.
손자나 봐줄 나이에 ㅋㅋㅋ

9주간 수업했구 마지막 10주차는 셤봤네여..
독해, 작문 셤 하루보고 1인당 15분씩 하는 oral tests는 뽑기로 순서를 정하네여..

독해는 신문기사 몇 개를 놓고 묻는 객관식문제 1시간..
한국사람..무지 불리합니다여..중국, 베트남..얘네들은 전자사전 착!!하면 예문까지 쫘르륵..
한국은 전자사전 없네여..
사전 찾느라 끙끙대니깐..감독 선생님 왈.. 걍 이해가 되는대로 풀어라..
그러다가 시간 다 간다!!

Ecrit는 만족할 만큼 보지 못했네여..
(애궁!! 점꽤가 틀렸어.. 점꽤가..)
네 문제 였는데..
1.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줄 때 쓰는 신상명세서 같은 서식쓰기
   (머리색깔..눈동자 색깔..주소 부모이름....)
2. 백화점에서 장갑을 사고 체크를 끊어줄 때 체크용지 쓰기
3. 친구가 임신했는데..축하카드 보내려할때 뭔 내용를..워떻게??
4.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교실에 방을 붙이려고 한대..뭐라 쓸까??

2번 체크는 맨날 남편이 하는 일이라서 낸 몰러서..대강!!ㅋㅋ
3번은 전혀.. 워찌 써야하는지 감도 못잡았음..두 줄밖에 몬썼씀 ㅠㅠ
학습내용이 실생활에 얼마나 적용되는가를 보더라구..

oral tests는 적중 95%.
예상문제 중심으로..딸딸이했거든여ㅋㅋ

선생님과 둘이 나란히 앉아서..
1. 오늘 날씨 얘기. 몇일이구 뭔요일이구 어제는?? 낼은??
2. 가족 소개하래..야호~~~쫘르륵...
3. 지난 주말에 뭐했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잘 때 까지..쫘르륵..
4. 방학 때 뭐 할꺼녜?? 스케줄 좌르륵..
5. 무지무지 중요하다구 했던 40문장을 난 통째루 외웠더니ㅋㅋㅋ그 그림을 펴서는
   다섯군데 정도 묻더라구..ㅋㅋㅋ
6. 워떤 아이의 여행기를 공부한 적 있는데.. 걔가 여행가서 선물로 뭐 사왔냐구??
   애궁?? 얘는 목걸이, 반지, 깃발..애쿠나..반지가 뭐더라..깃발이 뭐더라??
   요거 대답 못했음..

끝나고 안 배운 단어까지 넣어서..불어로 인사했더니..
"난 내 생애에서 불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
  세젭에 처음 왔을 때 알파벳도 몰랐다.
  비록 나쁜 성적이 나온다 해도 유감 없다.
  나의 최선을 다 했고 참 많이 배웠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교사다 고맙다.."

울 선생님 감동 잡수셨는지..
밖에 델구나와서 tres bonne etudiante 이라고 칭찬을.. ㅋㅋㅋ
나이도 많은데..열심히 하는게 가상했겠지요..

이렇게 레벨 1 이 끝났습니다.
길거리 간판..신문 제목 정도..인삿말 정도..
그래도 문맹을 벗어난다는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Full Time Student~~~  헥~~~
장?? 그런거 필요업슴다. 학생인데여..
쯩 있다니깐유..볼래유??

1주일 내내 그 청바지..ㅋㅋㅋ 티셔츠만 갈아 입지여...운동화에...
아침 7시 45분에 집에서 나가고
8시 30분부터 수업
점심은 12시 30분-1시15분
오후 3시 15분에 수업 끝..

알파벳도 모르고 학교간 내가 ..
정말 열씨미 공부했네여..머리가 터지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꿈에서도 불어 했응께여..
이해는 다른 사람보다 빠른데.. 암기는 안되더라구여..

일단 잘 하던 못하던 전력투구!!
목숨 걸구 하니까.. 죽기살기로...
킄..어느 날 눈다래끼까지 납디다..
못하는 공부 뚫어지게 들여다보니까ㅋㅋㅋ
주로 중국 젊은 애들(ㅋㅋ울 남편 짝은 울 아들 동갑) 틈에서 같이 하니까..
돌아서면 까 먹는 나이에..

친절을 베풀을 때.. 내지 정말로 중요한거!!그런 경우만 영어로 설명합니다
나머지는 어떠케든 불어로 ....
몸으로 가르치지.
단어 하나 가르치는데
노래하구.. 동작하구.. 소리 흉내내구..그림 그리구..
차라리 얼렁 영어로 말해주면 즈덜도 좋고 우리도 좋을껄..ㄲㄲㄲ

왕초보반인데도 ..
가 보니 우리만 왕초보이구..대강 공부들을 하고 왔구..
베트남 여자는 유창!! 근데 왜 왕초보반에 왔을까??
다~~이유가 있지.
그 사람들은 공부하는 시간만큼 정부에서 돈을 받걸랑여

울반에서 몇 명 빼고는 다 돈받고 공부해요
그것두 워떤 형태의 이민이냐에 따라 액수가 달라져..'
또 결석하면 그 시간만큼 안줘여

돈을 줘 가며 가르칠 만큼 불어를 이어가려는 퀘백..

북미에 최초로 상륙했던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젤루 소중하게 여겼던 종교도 팽겨쳤구..텡텡 빈 성당들...
이제 남은 건 말 밖에 없어여
그것 만이라도 지켜나가려는 의지라고 봅니다

불어를 배우면서 독립하려는 이들의 투지와
자신이 꿰백꾸어(퀘백출신)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암튼 어느 날 마트에 가서 물건사는데..
얼마다...라는 말이 들리더라구여
길 지나가다보니..앗!!저게 그 뜻이로구나..ㅋㅋㅋ

글을 깨우치는 재미인지 어쩐지..
밥 해벅는 시간도 아까버서...
워쩐다여..
그래도 울집에 솥뚜껑 운전할 줄 아는 인간은 내뿐입니더..

울 학교 소풍도 갔었네여!!
학교에서 나온 돈은 고기 사서 굽고..
울 반 이란애가 자기 친구네 음식점에서 꼬치에 끼운것울 사왔구여..
내는 김밥 20개. 잡채 1통..오리엔탈샐럿 1통..김치까지..
스시라는 애들을 쫒아가서 정정해줬지여
야!! 넌 내가 일본사람으로 뵈냐?? 저건 한국 김밥이야..김밥..해봐!!
우린 소풍갈때 늘 김밥 해 간다..
중국애덜이 숨두 안쉬구 먹어..ㅋㅋㅋ
낭중에 까페떼리아에서 시연해줬더니..
그 날 저녁으로 지가 만든 김밥을 찍어 메신저로 보내왔더라구여!!
일단 사귀고나니까..중국애들도 좋기만해..

이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우리가 도착한지 7개월 넘었네
그 동안 계절두 바뀌어 여름..
겨울과의 차이는 대단해여

길고 지루한 겨울 탓인지..홀라당 벗구 일광욕하는건 다반사네여
여름이래두 글케 덥지는 않쿠..햇볕만 피하면 내는 썰썰하구만유..
꽃덜 이뿌구..강물이 반사되어 은빛으로 반짝거리구..
있는 사람=수상스키에 요트..
없는 사람=편안하게 눈요기

7월1일 캐나다데이를 전후로 다운타운에는 째즈페스티벌과 불꽃놀이로 시끌버끌했어도
내는 문 닫구 앉아서 공부만 했구먼여
폴 사이먼 공연에는 20만명이 모였다던데..
공짜니까...유명인 공연이 공짜라는게 재밌지여??
그래도 ...나의 주장..
"지금 배우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없다"
째즈페스티발은 내년에도 한다.. 몬트리올의 특색사업이니깐..

방학인데..이 나이에도 방학은 좋습니다.
울반 애덜 몇 하구 가스페 (동부 끝) 2박3일 여행했네여.

방학기념 손님초대 메뉴-순서대로 써빙합니다.

*카프레제와 와인

*자왕무시

*연어 무쌈과 앤다이에 얹은 참치회

  여기쯤에서 김치, 물김치, 밑반찬 두가지 놓구여..

*양송이, 새우 마사고 구이

*청경채 겉절이와 양지머리 수육,

*초밥-새우, 캐나다조개, 도미, 문어, 오이,김말이

*미역냉국.

*후식-오미자에 띄운 경단....원소병과 같지만..



골프 마치고 들이닥친 손님들 왈..너무 배고파..
수육이 들어간니까..모두 배 불러..
초밥은 싸 보냈네여..


한달 방학 마치면 레벨 2 로 올라갑니다.
레벨 3까지는 내년 2월..
배우고 때로 익히는..
일일학, 일일신..재미도 있습니다..
82에 들어와 노는 시간이 줄었지만...
어쨌든 내게 82는 말없이 좋기만한 친구네여!!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ulan
    '06.8.2 5:04 AM

    트레 봉 에뚜디앙뜨~ 새록새록 재미있으시겠어요. ^^ 가끔은 외국에 그렇게 생소하게 살고 싶어질때도 있던데... 후훗 ~

  • 2. 아녜스
    '06.8.2 5:37 AM

    우와! 부럽습니다. 늦은 나이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 보기 좋구요,
    저도 또한 용기 얻어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 3. Terry
    '06.8.2 9:37 AM

    와..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불어는 발음하는 구강 구조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정말 정말 따라하기 어려운 언어인 것 같아요.

    저도 고교 3년간 불어를 하고 졸업하고도 알리앙스에 꽤 다녔었지요. 파리에 다녀와서 괜히 바람 들어서...^^ 근데.... 아줌마가 된 지금은 그저 불어간판 읽는 것과 프랑스 영화 보면서 몇 마디 감탄사와
    비속어 (욕?) 몇 개 알아듣는 게 다랍니다. 흑...
    한국에서 전혀 불어 쓸 일이 없다보니 갈수록 배운 것도 까먹네요...
    열심히 공부하시고요..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랄께요.

    근데.. 캐나다 불어권 지역에서는 정말 거리나 학교에서 불어만 쓰나요?

    대부분의 캐나다 사람들은 영어를 넘 잘하는 것 같아서 불어권 사람들도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거든요.

  • 4. 이현주
    '06.8.2 1:22 PM

    와~알파벳고 모르셧는데, 7개월만에 그정도 실력으로~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으리라~짝짝짝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원래 불어가 어렵잖아요.
    저두 여고때 불어를 접하긴 했지만,
    지금 남은건 봉쥬르~마드므와젤~쥬뗌므~밖엔 없네요~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해가셔서 행복해보입니다.

  • 5. 맹순이
    '06.8.2 3:41 PM

    몬트리올 할머니들...영어 단 한마디도 못하는것에
    감탄 감탄하던 기억이 납니다.

  • 6. 맑은물
    '06.8.3 1:44 AM

    세계에서 불어권 두 번째 도시가 몬트리올이랍니다. 불어 우선이니까 모든 공문, 간판, 표지판 등등이 불어라서 불어를 전혀 모르고 생활하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물어야하니까여.. 초기에는 웬 편지도 구리 많이 오는지?? 그 때마다 주위분들에게 보이고.. 급하면 영어로 통역해달라하고..하여튼 누군가의 신세를 져야합디가. 불어로 말 걸어서 대답 안하면 자동으로 영어로 돌아가니까 시내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동쪽으로 갈 수록 영어가 안통하고 나이드신 분들..영어 안하고..근데..애들에게는 좋겠더라구여..불어, 영어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 7. 잘하고파
    '06.8.5 10:41 AM

    너무 재미있네요..
    몬트리올 매력적인 곳이라서 뱅쿠버에 있는 저두 호시탐탐 몬트리올 생각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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