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에 남편과 한밤중에 너무 배가 고파서
저녁때 먹고 남은 묵을 나눠먹고 잠든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야식은 포만감은 주면서도
칼로리가 적은 것이 좋을테니까
묵국밥 한번 해봤습니다.
묵은 오늘 오후에 쑨 것이구요.
일단 묵부터 쑤어볼까요.
준비물 : 묵가루, 물, 참기름과 소금 약간. + 팔뚝힘.
사실 저도 묵을 직접 쒀본 지는 얼마 안되요.
우리나라 도토리 가루로 해야 맛있다고 해서
한*림에서 국산 도토리가루를 구입했습니다.
예상대로 되게 비싸더군요. 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산 도토리를 수입해서
묵가루를 만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묵가루를 구입해보았습니다.
많이들 쓰시는것 같더라구요.
1. 묵가루를 불립니다.
묵가루와 물의 비율을 1:2로 잡아서 잘 갠 다음에
묵가루를 물에 불려주세요.
보통 반나절 정도 냉장고에 넣고 불리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실온에서 세시간 정도 불립니다. 성격이 급해서. ^^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냉장고에서 여유있게 불려보세요.
이 단계는, 가루에 있는 불순물과 떫은 맛을 걸러내는 단계라고 하네요.
오래 불릴 수록 떫은 맛이 많이 줄어드는건 맞는 것 같아용.

2. 윗물은 버려주세요.
본인이 얼만큼의 물을 버렸는지 알아두시는게 좋습니다.
아까 가루와 물을 계량했던 컵을 사용하여 계측하면 되겠죵?
보통, 가루와 물의 비율을 1;2로 잡고 불리면, 약 1 정도의 물이 버려지게 되더라구요.
3. 물을 더 보충하여 냄비에 담습니다.
묵을 만드는데 드는 묵가루와 물의 총 비율은 1:5~6 정도입니다.
말랑말랑 묵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6배, 딴딴한 묵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5배 정도 넣어보세요.
저는 그 중간인 5.5를 넣었습니다. ^^
(보통 겨울에는 6배, 여름에는 5배 를 넣는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2배 물을 넣었고
그 다음에 1배의 물을 버렸으니,
나중에 4.5배의 물을 보충했습니다.

4. 중간 불 정도에서 계속 한 방향으로 부글부글 끓으면서 반죽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저어줍니다.
보통 레시피에는 센불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중간불에서 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가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 냄비에 넣고 불을 켜서 저렇게 걸죽한 상태가 될 때까지
(양과 불의 세기에 따라 틀리겠지만, 보통 7~10분 사이입니다)
절대로 젓기를 멈추시면 안된다고 하네요.
젓기를 잠깐이라도 멈추시면
저렇게 매끄러운 상태에 있던 것이 순식간에 멍울 같은 덩어리들이 생깁니다.
그런 덩어리가 생기면, 묵은 망친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실제로, 얼마전 묵을 쑬 때, 약 1분 30초 정도 자리를 비웠었는데요,
덩어리가 생겼어요.
아까워서 그냥 계속 열심히 저었죠.
나중에 먹어봤더니, 맛이 다른 때와 좀 틀리더라구요.
푸석푸석한 것이, 쫀득한 식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묵의 관건은 얼마나 잘 저어주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5. 부글부글 뿍뿍 하고 끓어오르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소금과 참기름을 넣습니다.
약간의 밑간과 윤기를 위함입니다.
약불로 줄이신 후, 약 10분 정도 계속 저어주세요.
대부분은 뚜껑을 닫아놓고
이따금씩 저어준다고 하시던데,
저는 그냥, 노느니 뭐하냐, 힘이나 쓰지, 하고 계속 저었습니다.
6. 불을 끄고 15분 정도 뜸을 들여주세요.
7. 그릇에 담아서 식혀주세용.
근데 파는 묵은 매끈하잖아요.
저는 절대로 그게 안되더라구요.ㅠ .ㅠ
누구 매끈하게 하는 법 아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ㅠ.ㅠ
요렇게 쑨 묵으로 만든 묵국밥.
1. 멸치랑, 다시마, 집에서 키운 콩나물이랑, 냉동실에 있는 마른 홍합 불린 것 넣고 국물냅니다.
2. 식사로 먹으려면 밥을 넣고 국밥 형식으로,
야식으로 먹으려면 그냥, 묵을 채 썰어서 끓는 물에 한번 헹궈준 다음에
국물에 얹어서 그냥 묵국으로 드시면 좋아요.
여름에는 국물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게 해서 드셔도 되고요.
속초에 있는 실로암이라는 막국수집, 저희는 일년에 한번은 가는 편인데
거기 묵국도 사람들이 많이들 좋아하더라구요.
저는
저녁 식사로, 밥 조금 넣어서
김치도 살짝 얹어서 남편이랑 먹었습니다. ^^
양념장으로 무쳐 먹어도 맛있고.
정말, 묵은 좋은 음식이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