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가득했던 주말,
1층에 사는 저희 부부는 시야 확보가 안된탓인지
어쩌다 청소에 확 필이 꽂혀
남편은 베란다 유리창 청소를 도맡고
저는 이불 빨래와 천장의 각종 등들을 몽땅 떼어 닦고
환기시킨다고 창문 다 열어놓고 그랬는데
저녁나절 나가보니 지독한 황사더만요..--;
어쩐지 일요일 밤에 마루를 닦는데도 여전한 먼지라니..
요즘 남편은 매일매일 야근,
토요일 하루 쉬고, 일요일도 또 출근..
이러는지라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하여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들만 골라 차려본 주말 밥상.
1. 카레라이스
유치한 입맛이라고 뭐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 때되면 고기 땡기듯이
카레 안 먹은지 좀 됐군 싶으면 카레라이스 먹고 싶다고 해요.
간단해서 좋지만 저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메뉴.
이날은 한 그릇만 뚝딱해서 갓지은 흰쌀밥에 줬답니다.
카레라이스엔 역시 흰쌀밥!

2. 팥밥
역시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중 손에 꼽히는 팥밥.
결혼하기 전에는 1년에 한 번, 보름날에만 먹던 팥밥을
결혼하고 나선 한 달에 한 번은 먹나봐요..
넉넉하게 지어서
출근하는 일요일 도시락으로도 싸줬답니다.

3. 잡채
사실은 냉장고 야채들 정리하느라 했는데
남편은 잔치음식인 잡채가 밥상에 올랐단 사실에 감격아닌 감격을..
근데 어떻게 해야 당면색이 갈색으로 윤기가 반질해지는지..
색깔 맞추려고 간장을 계속넣으면 짜질것 같아서 간맞추고나선 안넣었는데
어째 희멀건 한것이..

고기,생선 안 먹는 남편과 사니 식구들을 비롯해
주위 많은 분들이 뭐 먹고 사나 걱정들 하시는데
고기,생선 빼도 먹을것 많더라구요.
어머님이나 주위 어른들은 나중에 애 생각해서
먹어야 한다고 억지로라도 먹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뭐 본인 먹기 싫다는거 강요하지 않고 (강요한다고 먹지도 않겠지만)
그냥 평화롭게 지내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