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해 연말에는 저 혼자 두고 열흘 동안이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죠. 떠나기 사흘 전에
갑작스럽게 가겠다고 해서 심통이 많이 났었어요. 그 후로 전 베트남은 물론 쌀국수도 몹시 싫어라 했죠.
남편이 이번에는 보름 넘게 출장을 가는데요, 일에 빠지면 무심해지는 남편에게 집 생각 나게
할 방법을 궁리 해보니, 역시 음식이 제일이더라구요.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을 거 아니에요?
밥 먹을 때 마다 내가 해준 음식 생각 나라고, 바쁜 시간 쪼개서 매일 아침에 남편이 좋아하는 걸
해줬어요. 그리고, 어제 점심에 결정타를 날렸죠. 바로 홈메이드 쌀국수!

재료는 아시아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4인분에 12,500원이니까 정말 저렴하죠?
쌀국수, 비프스파이믹스, 포 플레이버, 칠리소스, 해선장, 베트남고추가 모두 들어있답니다.
여기에 샤브샤브용 채끝살, 양파, 남편이 매운 건 싫어하니 청양고추 대신 파, 숙주는 따로 준비했구요.
허접하지만 방법을 소개하면, 맨 먼저 양파를 동글동글 얇게 저며서(전 채칼 이용)
식초, 설탕, 레몬즙, 소금 약간을 넣어 절여 둡니다.
쌀국수는 부드러워지도록 찬물에 담가 두구요.
그리고, 냉동실에 돌아다니는 양지머리 끓여서 육수를 낸 후에, 거기에 핏물 제거한 채끝살을 살짝
데쳐서 건져둡니다. (핏물 제거를 잘해줘야, 국물이 탁해지지 않아요. 전 키친 타월로 여러번 눌러서
제거해줬어요.) 그리고, 그 육수에 비프스파이믹스 티백, 포플레이버, 베트남 고추 넣어 끓여주면 육수 완성.
찬물에 충분히 담가서 부드러워진 국수를 팔팔 끓는 물에 4~5분 정도 삶은 후, 찬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해 둡니다.
그릇에 국수를 담고 육수를 부은 후, 썬 파와 고기와 절인 양파, 깨끗이 씻은 숙주를 얹어 주면 끝.
정말 식당에서 먹는 그 쌀국수 맛이 그대로 나요~ 고기가 싱싱하고 푸짐해서 식당 보다 훨 맛있는 듯. ^^

쌀국수만으로는 심심하니까 월남쌈도 함께 준비했어요.
재료는 당근, 오이, 크래미, 게맛살, 달걀지단, 삶은 쌀국수, 채끝살 데친 것 중 일부를 나눠서 살짝 고기 얌념
한 것, 그리고 상추.

이건 상차림이구요.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불려 가면서 먹을 수 있도록, 조금 파인 쟁반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여서 상 옆에 두고, 물이 식으면 조금씩 부어 가면서 먹으니까 편해요.
소스는 땅콩 소스예요. 땅콩쨈+레몬즘+마요네즈+꿀+머스터드 섞어서 만들었구요.

짜짠~ 스프링롤이랍니다~ 정말 정말 이거야 말로 식당 음식 안 부럽더군요.
라이스 페이퍼 위에 상추를 얹고 싸니까 색깔도 이쁘게 나구요. 이건 포베이 표 스프링롤을 참고로 한
거예요. 맛있는 쌀국수와 스프링롤을 해주기 위해서 그 싫어하는 베트남 음식점을 얼마나 찾아 다녔는지...
그러다 보니 이젠 베트남 음식도 좋아지더라는... ^^
어제 점심은 정말 배부르게, 웰빙으로 잘 먹었습니다.
남편이 먹는 내내 경탄하며, 어찌나 사랑스러운 눈빛을 마구마구 보내던지. ^^; 그런 남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자꾸만 더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져요.
이제 15일 동안이나 그런 모습을 못 볼 걸 생각하니, 벌써 부터 마음이 텅 비는 것 같네요...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맨날 약속 잡고 신나게 놀러 다녀야지~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