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식구 모두 아귀찜을 참 좋아하는데 내공이 만만찮은 메뉴다보니
밖에서 사먹게만 되고 집에서는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죠.
마침 마트에 물좋은 아귀가 있기에...용기를 냈습니다.
시댁 작은어머니께서 마산 분이신데, 아귀찜 식당을 하셨더랬죠.
언젠가 제사때 아귀를 사오셔서 저희집에서 해 주신적이 있어요.
그때 유심히 본 기억으로 만들었습니다.

작은 어머니 말씀이 아귀찜은 아귀 손질과 화력 좋은 불이 관건이라 하시더군요.
가정용 가스렌지는 화력이 약해서 콩나물의 아삭함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구요.
그래서 집에서는 업소의 그 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네요.
* 재료 *
아귀 2,5kg(큰것 두 마리), 콩나물 1.2kg, 미나리 200g, 청양고추 4개, 홍고추 4개
미더덕 135g, 대파 1대, 녹말가루 5T. 다진 생강 1T. 참기름 1T. 청주 2컵.
양념장 : 국간장 3T, 진간장 4T, 고춧가루 10T, 맛술 3T, 다진마늘 6T, 소금1t, 후춧가루 1/2t, 설탕3T,
생강가루1t, 청주 2T.
아귀는 민물 생선의 흙냄새처럼 특유의 냄새가 있더군요.
그 냄새를 잘 제거해야 한 대요.
아귀 손질법 보실까요?
1. 먹기좋게 잘라온 아귀는 굵은 소금을 뿌려서 빡빡 씻어 주세요.
2. 씻어서 물기 뺀 아귀에 약간의 소금과 청주 한컵을 부어서 한시간정도 냉장고에 두었어요.

3. 솥에 아귀를 담고 아귀가 잠길만큼 물 붓고, 청주 한컵 넣고 삶아요.

4. 삶아낸 아귀의 물은 버리고 큰 뼈는 대충 발라내 주세요.
아귀찜에 넣을 부재료들 손질해야죠?
1. 줄기가 통통한 콩나물을 머리, 꼬리 떼고 씻어 준비해 놓아요.
2. 미나리도 잘 씻어서 줄기만 7~8센치로 잘라 놓아요.
3. 청양고추와 홍고추, 대파도 어슷썰어 둡니다.
4. 미더덕은 씻어서 이쑤시개로 구멍내어 둡니다.
5.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잘 섞어 준비해 두세요.
6. 전분과 물을 1:1로 개어 놓아요.


모든 준비가 다 되었으면
식탁에 상차림까지 준비해 주세요.
김치 놓고 앞접시랑 수저, 와사비간장도 준비해 주시고요.
콩나물의 아삭함을 살리려면
콩나물을 솥에 넣고부터는 최대한 재빠르게 끝내야 하거든요.
아귀찜이 완성되면 담을 큰접시까지 준비해 놓고 시작하세요.
이제 아귀찜 만들어 볼까요?
1. 깊이 있는 큰 솥에 식용유 한 숟가락 두르고 다진 생강을 넣어 볶아요.
2. 콩나물 담고, 미더덕 올리고, 고추랑 대파 넣고, 양념장의 1/3을 넣고 뚜껑 덮어요.
이때 불을 줄여주시고, 물을 반컵정도 부어주세요.
전 다시마랑 무,양파 넣어 우린 물을 사용했어요.

3. 콩나물이 익으면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한번 뒤적여주세요.
4. 아귀를 올리고 남은 양념장의 1/2을 얹고 다시 뚜껑 덮어 줍니다.

5. 김이 오르면 양념이 배도록 뒤적여 주시고 준비한 녹말물을 넣어 주세요.
6. 남은 양념장으로 간 조절 하시고, 미나리 넣고 잠시 뚜껑 덮어 둡니다.
7. 참기름 한 두방울과 통깨 뿌려서 뒤적여줍니다.
7. 식구들 부르고 자리에 앉으면 큰 접시에 담아 냅니다.

중간에 한번 내려와서 쳐다보던 남편이 넘 힘들게 하는 것 아니냐며?
밖에서 그냥 사 먹지...하더군요.
맛을 보구선...괜찮네. 첫솜씨치고 제법이다.이젠 밖에서 안 먹어도 되겠네.
시어머님은 맛있다며, 식당에서야 어디 이리 푸짐하냐며,
작은 엄마 솜씨보다 낫다고...ㅎㅎ
그런데 솔직한 제 입맛에는...단골집 아귀찜 맛만은 못했어요.
뭔가 2% 부족한 느낌....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네요.
역시 콩나물도 숨이 좀 죽었구요.
작은 아귀 한 마리로 지리를 끓여서 함께 먹었더니
매콤한 아귀찜에 시원한 아귀지리가 꽤 어울리네요.

아귀찜과 지리로 칭찬도 많이 듣고, 배부르게 먹은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