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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외식대신 집에서...<아귀찜>

| 조회수 : 6,512 | 추천수 : 1
작성일 : 2006-03-27 13:12:01
아귀찜 좋아하시나요?
저희집 식구 모두 아귀찜을 참 좋아하는데 내공이 만만찮은 메뉴다보니
밖에서 사먹게만 되고 집에서는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죠.
마침 마트에 물좋은 아귀가 있기에...용기를 냈습니다.
시댁 작은어머니께서 마산 분이신데, 아귀찜 식당을 하셨더랬죠.
언젠가 제사때 아귀를 사오셔서 저희집에서 해 주신적이 있어요.
그때 유심히 본 기억으로 만들었습니다.



작은 어머니 말씀이 아귀찜은 아귀 손질과 화력 좋은 불이 관건이라 하시더군요.
가정용 가스렌지는 화력이 약해서 콩나물의 아삭함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구요.
그래서 집에서는 업소의 그 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네요.

* 재료 *

아귀 2,5kg(큰것 두 마리), 콩나물 1.2kg, 미나리 200g, 청양고추 4개, 홍고추 4개
미더덕 135g, 대파 1대, 녹말가루 5T. 다진 생강 1T. 참기름 1T. 청주 2컵.

양념장 : 국간장 3T, 진간장 4T, 고춧가루 10T, 맛술 3T, 다진마늘 6T, 소금1t, 후춧가루 1/2t, 설탕3T,
         생강가루1t, 청주 2T.


아귀는 민물 생선의 흙냄새처럼 특유의 냄새가 있더군요.
그 냄새를 잘 제거해야 한 대요.

아귀 손질법 보실까요?

1. 먹기좋게 잘라온 아귀는 굵은 소금을 뿌려서 빡빡 씻어 주세요.  
2. 씻어서 물기 뺀 아귀에 약간의 소금과 청주 한컵을 부어서 한시간정도 냉장고에 두었어요.



3. 솥에 아귀를 담고 아귀가 잠길만큼 물 붓고, 청주 한컵 넣고 삶아요.



4. 삶아낸 아귀의 물은 버리고 큰 뼈는 대충 발라내 주세요.

아귀찜에 넣을 부재료들 손질해야죠?

1. 줄기가 통통한 콩나물을 머리, 꼬리 떼고 씻어 준비해 놓아요.
2. 미나리도 잘 씻어서 줄기만 7~8센치로 잘라 놓아요.
3. 청양고추와 홍고추, 대파도 어슷썰어 둡니다.
4. 미더덕은 씻어서 이쑤시개로 구멍내어 둡니다.  
5.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잘 섞어 준비해 두세요.
6. 전분과 물을 1:1로 개어 놓아요.





모든 준비가 다 되었으면
식탁에 상차림까지 준비해 주세요.
김치 놓고 앞접시랑 수저, 와사비간장도 준비해 주시고요.
콩나물의 아삭함을 살리려면
콩나물을 솥에 넣고부터는 최대한 재빠르게 끝내야 하거든요.
아귀찜이 완성되면 담을 큰접시까지 준비해 놓고 시작하세요.

이제 아귀찜 만들어 볼까요?

1. 깊이 있는 큰 솥에 식용유 한 숟가락 두르고 다진 생강을 넣어 볶아요.
2. 콩나물 담고, 미더덕 올리고, 고추랑 대파 넣고, 양념장의 1/3을 넣고 뚜껑 덮어요.
이때 불을 줄여주시고, 물을 반컵정도 부어주세요.
전 다시마랑 무,양파 넣어 우린 물을 사용했어요.



3. 콩나물이 익으면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한번 뒤적여주세요.
4. 아귀를 올리고 남은 양념장의 1/2을 얹고 다시 뚜껑 덮어 줍니다.  



5. 김이 오르면 양념이 배도록 뒤적여 주시고 준비한 녹말물을 넣어 주세요.
6. 남은 양념장으로 간 조절 하시고, 미나리 넣고 잠시 뚜껑 덮어 둡니다.
7. 참기름 한 두방울과 통깨 뿌려서 뒤적여줍니다.
7. 식구들 부르고 자리에 앉으면 큰 접시에 담아 냅니다.



중간에 한번 내려와서 쳐다보던 남편이 넘 힘들게 하는 것 아니냐며?
밖에서 그냥 사 먹지...하더군요.

맛을 보구선...괜찮네. 첫솜씨치고 제법이다.이젠 밖에서 안 먹어도 되겠네.
시어머님은 맛있다며, 식당에서야 어디 이리 푸짐하냐며,
작은 엄마 솜씨보다 낫다고...ㅎㅎ

그런데 솔직한 제 입맛에는...단골집 아귀찜 맛만은 못했어요.
뭔가 2% 부족한 느낌....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네요.
역시 콩나물도 숨이 좀 죽었구요.

작은 아귀 한 마리로 지리를 끓여서 함께 먹었더니
매콤한 아귀찜에 시원한 아귀지리가 꽤 어울리네요.



아귀찜과 지리로 칭찬도 많이 듣고, 배부르게 먹은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달개비 (eun1997)

제가 좋아하는 것은 책. 영화. 음악. 숲속 산책. 밤의 고요. 이 곳 82쿡. 자연이 선사한 모든 것.... 그리고 그 분.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6.3.27 1:16 PM

    어멋 저도 어제 아구찜 먹었는데...달개비님 아구찜이 더 맛나보이네요.
    아구탕도 시원해 보이구요^^ 국물맛이 끝내 줄 것같아용~~~~~~~

  • 2. 순금반지
    '06.3.27 1:18 PM

    우와~ 멋지십니다.
    집에서 하기 힘든 음식중의 하나가 아구찜인거 같아요~
    요리학원에서 실습도 해봤는데...
    전 그때 아귀살이 다 부서졌어요ㅜㅜ
    깔끔하게 맛나게 보이네요~

  • 3. 콩깜씨
    '06.3.27 1:40 PM

    정말 침 넘어가네요^^
    저도 집에서 하면 그맛이 안나고 살이 온전이 있질 못하던데 님방법대로 다시 해봐야 되겠네요.
    참기름이랑 김가루 넣고 비벼먹어도 정말 맛있죠.

  • 4. 감자
    '06.3.27 2:02 PM

    2%부족한 맛은 아마 미원때문일꺼에요 ㅎㅎㅎ
    충분히 맛있어보여요!!!
    전 맛있는건 먹고싶고..해먹긴 귀찮고 ^^;;
    이럴땐 결혼 안 한 처녀였으면 좋겠어요~~~ 엄마밥 맨날 먹게요 ^^;;;;

  • 5. 달개비
    '06.3.27 2:31 PM

    감자님! 그럴까요? 저도 혹시? 하는 생각은 들었답니다.ㅎㅎ
    콩깜씨님! 오늘 저녁은 남은 것으로 밥 볶아서 김에 싸 먹을려구요.
    정종에 1시간정도 재 두면 살이 단단해진다네요. 굵은 소금도 좀 뿌려두세요.
    그래서인지... 아구 살이 하나도 흐트려지지 않았어요.
    순금반지님! *^^* 아구살 흐트려지지 않게 다시 한번 해보세요.
    샤넬님! 만들어 드셨어요?
    샤넬님은 당분간 밖에서 사 드세요.

  • 6. 현승맘
    '06.3.27 3:59 PM

    저흰 어제 해물찜 비스무리한걸 했는데 얼마나 맛이 없던지....ㅠㅠ
    처음 해본거고, 내멋대로의 레시피라 맛을 보는 순간 그럼 그렇지 ...역시 전 내공이 부족한가봐요.ㅋㅋ
    사진 보고 있으니까 배고파요.......쓰읍~

  • 7. 둥이맘
    '06.3.27 4:03 PM

    음식점에 가면 아귀찜에 아귀보다 콩나물이 훨씬 많은데 이건 아귀가 듬뿍이라 맘에 들어요^^

  • 8. 레먼라임
    '06.3.27 4:16 PM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인데...
    어린아이들이 있으면 매운음식은 좀처럼 안먹게 되는 것 같아요.
    아귀의 쫄깃쫄깃한 살과 뜨거운 미더덕이 입안에서 터지는...ㅠㅠ

  • 9. 보르도
    '06.3.27 4:33 PM

    와~ 침넘어가요!!

  • 10. 어부현종
    '06.3.27 5:25 PM

    사진에보니 아구 내장중에 얘같은것이 보이는데 애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구는 내자은 따로 매운탕끓여 드셔야합니다
    애는 노란덩어리[사람같으면 간]인데 고소한맛이 매우 찐합니다
    이것을 살하고 같이 넣으면 아구찜맛이 애맛으로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 11. 이영희
    '06.3.27 5:31 PM

    달개비님!!
    소금 뿌려 하루쯤(채반에) 물기 내리고 바람 쐰다음 하는것이 훨 맛있더군요...^^
    글구 다데기 만들때 맛간장+조선간장+참치액을 넣어주니까 좀더 맛이 살더군요.
    전 거기에 핫 카엔페퍼를 넣으니 매콤한것이 그냥 울 나라 고추가루보다 맛있어요....^^

  • 12. 코코샤넬
    '06.3.27 5:47 PM

    달개비님 저 나가서 사먹었어요 ^^;;;;;;

  • 13. 안드로메다
    '06.3.27 6:55 PM

    어디서 줏어 들은 풍물로는
    식당맛용 아귀는 혼다시를 많이 넣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여~
    혼다시 넣음 그 맛이 난데요^^;;2% 부족한..
    역시 조미료 없이는 안되는건가요??
    앗 참고로..
    전 아귀찜 한번도 해먹은적도 없군용^^;;
    사먹은적도 5번을 넘지 않고~음..
    왜그랬을까나 ㅡㅡ;;

  • 14. 동글이
    '06.3.27 7:19 PM

    와~~ 남편이 아구찜좀 배우라고 하던디...
    정말 감사해용~*

  • 15. yozy
    '06.3.27 7:51 PM

    청주와 소금이라....
    정말 감사드려요~~~~

  • 16. yoo
    '06.3.27 9:43 PM

    먹음직스럽게 만든 아귀찜 잘 배웠습니다.

  • 17. 윤은지
    '06.3.28 12:15 AM

    내가 여태껏 실패한음식중에 하나가 아귀찜...생각보다 어려워요...마지막으로 실패한날 선언을했지요...이제 사먹고 만다....그래놓고 슬거머니 아귀찜레시피만 나오면 또 오기가 불끄니... 오늘에야 힌트를 얻었듭니다. 청주와 소금... 화력이라..... 다시 재도전해볼께요.고맙습니다.

  • 18. 달개비
    '06.3.28 9:13 AM

    네, 이영희님! 살짝 말려서 하면 살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시간 여유 있으신 분들은 아귀 미리 사서 이영희님 말씀대로 해보세요.
    그리고 양념장의 참치액... 다음엔 꼭 넣을께요.
    어부현종님! 애 맞습니다.
    넣어도 된다며 주시는데...데칠때까지는 함께 넣었는데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요리하면서
    빼버렸어요. 안넣길 잘 했네요.ㅎㅎ
    안드로메다님! 혼다시요?
    가족끼리 먹을땐 그냥 해 먹고 손님앞에 내는건 혼다시 조금 넣고... 그러면 안되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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