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있어요.
자취하시는 분들, 끼니 해결 어찌하고 계시나요?
저는 요리 하는 걸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인데도 하루 한 끼 집에서 해결하는 것도 버거워요.
마트에 가는 걸 "취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주 가는데도 가봐야 매번 거기서 거기,특별한(?)건 없고..
혹여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해도 저는 특별한 뭔 조리법이 없기도 하고 모르니...
무엇보다 저는 "밥 중독자" 라서 끼니를 대부분 밥으로 먹어야 해서 더 제 자신이 저 때문에 힘들어요.
그렇다고 매번 밥을 김이랑 계란후라이랑 멸치볶음이랑....그 좋아하는 김치하고만 먹을 수도 없고요..
그래도 일주일 중 한 끼 저녁만이라도 차려서,챙겨서 먹어야 하기에 집에서 챙겨주신 호박과 애기고추가 있어서 소매를 거뒀어요.
현미밥,애기고추양념찜...
가운데 고추장물,뒤에 흐릿한 건 깻잎,왼쪽엔 감춰둔 훈제삼겹살
이 계절에 꼭 먹어야 하고 젤 맛있는 애기고추양념찜
고추가 서리 오기 전 고춧대에 남아있던 애기고추인데요..
그 애기로 찜을 해서 먹는 나는야 잔인한 뇨자!!
이런 반찬 아시죠?
이건 어느 지역 음식인지 모르나 저도 이맘때면 잊지 않고 한 접시 해서 맛을 보죠.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이 반찬이 맛있어 지더라구요.
저,나이 먹어가는 거 맞죠?
1.애기고추는 물에 씻어 물기가 남아있을 때 마른밀가루에 범벅을 해 줍니다.
2.1의 고추를 면보깔로 스팀으로 찜을 합니다.
(저는 렌지에 랩을 씌운 후 윙윙윙돌렸어요.)
찜을 한 후...
파,마늘,고춧가루,참기름,깨소금,액젓을 넣고 조물조물
완성되면 이래요.
기호에 따라서 푹,덜 익히면 됩니다.
훈제 삼겹살인데요..
팬에 기름기 쪽 빠지게 구웠어요.
(오밤중에 먹는 저녁이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니까 기름기 몰라요.-.-")
나이들어 먹게 된 현미밥
아직,아직까지 쌀밥이 많이도 그립지만 먹고 있어요.
꾹 참고...
왜 현미밥을 꾹 참으면서까지 먹고 있는지 나중에 알려 드릴게요.
이렇게 한상 차려서...
푸짐하죠.
30분 완성 저녁상이네요.
고추장물에 남은 애호박도 넣고 고춧가루로 넣어서 조금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
역시나 밥에 얹어서...
이것도 여전히,역시 맛있어요.
훈제삼겹살에 고추장물,현미밥을 양념으로 조금 뿌린 후..
이렇게 또 한끼 해결했네요.
혼자 먹는 한 끼치고는 양이 꽤 많았는데 언제 또 먹겠나 싶어 디저트겸으로 싹싹 비웠어요.
어제 저녁 뭐 드셨어요?
"웰빙"과 계절, 그리고 멋스러움이 모여서 만들어진 버섯두부샐러드!!
올리브오일에 구운 두부와 양파,허브 솔트를 넣고 볶은 버섯에 오이를 곁들이고 산뜻한 프렌치 발사믹 드레싱을 끼얹으면...?
제 맘에 쏘옥 드는 버섯두부샐러드가 됩니다.
명절 보낸지 얼마 되질 않아서도 이유겠지만 요즘들어 부쩍 어릴 적 먹었던 음식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청국장은 가끔 끓여서 먹는데 두부와 애호박을 넣은 "두부새우젓찌개"나 자반고등어찜은 오랜만이어도 너무 오랜만이네요.
옛날 생각나게 하는 저녁상!!
바로 요즘 찬바람이 불때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네요.
애호박과 새우젓,그리고 들기름...
누가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 세가지가 너무도 좋은 궁합이라는 건 잘 알고 있는데...
이 애호박과 새우젓을 볶아도 맛있지만 두부를 좀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두부새우젓국 또한
별미라면 별미죠.
어릴 적, 큰 댁에 가면 할머니가 화롯불에 청국장를 끓여서 큰 아버지 옆에 놓아 드리는 거 많이 봐서
그때 그 모습과 냄새를 저는 여전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두부새우젓국,이건 저희 아버지께서 좋아하셔서 새우젓 질색할 어린 나이때도 저는 한 수저씩
호호 불며 떠서 맛을 봐서 제대로 알거든요.
두부새우젓국은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저희집은 이렇게 끓여 먹어요.
1.오래된 (묵은)새우젓(묵은 새우젓이 아니면 조금 맛이 덜해요.) 2T,마늘 1t,고춧가루 1t,들기름1t를 넣고 볶아줍니다.
2.1의 재료가 볶아지면 물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 줍니다.
새우젓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는 이래요.(2,3인분 분량)
애호박 5CM토막(반달 썰기),두부 1/4 (도톰한 나박썰기),청양고추 1개(어슷썰기),대파 약간(어슷썰기)
느타리,팽이버섯 약간...
3.2의 국물이 끓으면 준비한 나머지 채소와 두부를 넣고 짧게 끓여주면 됩니다.
다 끓으면 간을 보는데요, 새우젓에 대한 거부반응이 크지 않으면 부족한 간은 새우젓 국물로 더 하시면 됩니다.
국물은 보글보글 뚝배기에서 끓을 때 맛있고요, 두부는 약간 식었을 때가 맛있어요.
어릴 적부터 먹어왔던 '두부새우젓국"이거이거 요즘처럼 호박 많이 나오는 찬바람 부는 요때 먹으면
너무 맛있거든요.
이거 역시 어릴 적부터 맛있게 먹어왔던 자반고등어 인데요...
어떤 먹거리보다 맛이 많이 변했어요.
요즘은 바다에서 나오는 것들은 엄청난 사건 때문에 멀리하고 있지만 저는 어릴 적 생각이 나서
한 번 사봤어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침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한 "안동 간고등어"
이게 그 안동 간고등어인데요, 유연찮게 비리지 않고 맛있는 고등어를
운좋게 사서 어릴 적 먹던 방법으로 만들어 봤어요.
지금 살짝 어릴 적 먹었던 자반고등어의 생김과 맛을 더듬어 보면요..
어릴 적 자반은 무척 컸어요.
제가 어릴 적이라 크게 느껴졌던 게 아니라 자반 한 손엔
큼직한 녀석 한 마리가 작은 녀석 한 마리를 품고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 자반은 애기 녀석이 애기를 품고 있더라구요.
작아요.많이..
그리고 별로 짜지 않아요.
어릴 적 맛 봤던 자반은 한 토막으로 밥 열 그릇 먹고도 남을 만큼 짜도 너무 짰었잖아요.
그리고요..
이상하리 만큼,요상하리 만큼,의문을 품을 만큼...
자반,고등어인데도 비린내가 없어요.
코에 닿게 가까이 가져가서 냄새를 맡아보고 확인해 봐도 비린내 없어요.
왜죠?
1.1/2등분한 자반을 밑에 팽이버섯을 깔고 위에 얹습니다.
2.비린내가 없어서 냄새 잡는 양념을 따로 신경써서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이런 게 들어갔었어요.
대파,마늘,청양고추,건홍고추...
3.고등어 위에 준비한 양념을 얹고 살짝 물을 두른 후
뚜껑을 덮어 익혀주면 됩니다.
고등어 찜을 익히면 이렇게 되는데요...
씻을 때도,익힐 때고 어찌 그리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요?
요상타.... 그래서 더 맛있게 고등어를 부담갖지 않고 먹을 수 있었어요.
건강 두부 샐러드 한 접시
등심 샐러드 안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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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먹을까?" 이 고민이 자취생들만의 유일한 고민은 아닌데
왜 요즘 자취생인 저에겐 더 크게 와닿을까요?
뭘 먹을지 "고민"이 아닌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날도 좀 왔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