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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馬
만 살찌면 좋으련만...
슬슬 하늘 높아지고 찬바람 부니 다시 "불질"이 하고 싶어집니다.
이제부터는 "불질"을 제대로 해서 제대로 좀 먹고 살아야지...
올여름 내내,먹는 게 엉망이었거든요.
사 먹고, 사다 먹고,굶고,얻어 먹고,그냥저냥 버티고...꺄악..
뉴욕 맨하탄엔 이런 브리또가 있다고 하던데..
마침 불고기가 많아서 저도 그냥저냥 따라해 봤어요.
돼지앞다리살을 아주 넉넉히 샀지요.
삼겹살은 구워 먹으면 기름기가 빠져서 먹을만한데 볶음은 기름기를 그대로 다 먹어야하니
부담을 안 갖을 수 없어서 앞다리살에 갖은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저는 다른 분들처럼 뭣도 넣고,뭐도 넣고,이것도 넣고,저것도 넣는
그런 돼지고기무침이 아니라..
딱 기본만 들어갑니다.
고춧가루,고추장,간장,설탕,대파,마늘,양파,후춧가루,아삭이고추...
그 기본엔 꼭 들기름이 들어갑니다. 꼭 들기름...
설탕 대신 무슨무슨 청 있으시면 넣으시고...
매운맛 좋아하시면 청양고추 넣으세요.
마늘도 보이시죠? 제 스타일 대로 편마늘로...
(사실 다진마늘이 없었고 오밤중이라 마늘 다질 기운이 좀 부족했었다고 변명을....)
다진마늘,그 마늘을 넣으세요.
보기엔 그닥 맛있어 보이는 윤기와 붉은기는 아니죠?
일부러 연하게 했어요.
먹을 때 빛깔과 간을 더 해야해서 그냥 기본 양념만 했어요.
봉지에 나눠서 담아 냉동실로...착착착..
고춧가루,간장을 좀 더 넣고 색깔 좋게 볶아 간단하게 맛을 보고...
그리곤 두 번째부터는 응용에 들어갑니다.
고기만 먹으면 다른 찬도 필요하고 푸짐하게 밥다운 밥을 먹을 수 없으니
바로 일품 한그릇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응용.1 돈불고기 뚝배기 비빔밥
뚝배기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이래요.
돈불고기,밥이외...
오이(소금절여 물 제거)적채,아삭이고추,대파,미나리..
(꼭 이렇게 야채를 넣으시라는 건 아니예요.
저는 있는 야채가 이거라서...집에 있는 야채 다 넣으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깻잎,김가루 정도 추가하면 더 맛있더라구요.
1.우선 뚝배기에 기름칠을 합니다.
기름칠을 하는 이유는 밥이 맛있게 누룽지 되기 위함이예요.
기름은 식용유,참기름,버터,들기름....다 괜찮은데
"버터" 사용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버터맛과 향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꼼꼼하게 다시 한 번 생각을...
저는 식용유를 뚝배기 전체에 발랐어요.
2.기름 발라 달궈진 뚝배기에 밥을 골고루 펴 담은 후.....
누룽지 냄새가 나면 그때 준비한 고기와 야채를 보기 좋게 담아줍니다.
(야채를 너무 미리 얹어서 오래 두면 야채의 아삭한 맛이 없고 익어서 맛이 덜해요.)
취향껏 고추장를 넣고 비비고...비비고...
박박 긁으시면 고소한 누룽지 맛도 보실 수 있어요.
이렇게 뚝배기 비빔밥을 한 번 해서 맛있게 먹고...
잘 익은 김치도 얹는데요...
김치는 되도록 국물을 제거하고 얹으세요.
(볶은 김치가 더 맛은 있을 듯 해요.)
준비한 재료를 모두 얹었으면 그 위에 허니머스타드랑 사진엔 없는데 핫소스가 조금 들어갔어요.
소스까지 얹고 잘 말아주면 끝..
마는 방법은요..
사진 순서대로 말아주면 되는데요..
조금 타이트하게 말아주세요.
주의
1. 2.3번을 잘 여미지 않으면 잘랐을 때 터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 또띠아를 실온에 너무 오래 방치해 두면 겉이 말라 말기 어려우니 되도록 보들보들할 때 빨리 말아 주세요.
3.밑이 풀어지지 않도록 팬에 구워 주면 됩니다.
기름 두르지 않은 달궈진 팬에 밑부분(여며진 부분)이 밑으로 가게 놓고..
이렇게 밑 부분이 노릇하게 구워지면서 여며질 때까지 구워 주면 됩니다.
잘 구워진 걸 먹기 좋게 어슷썰어 등분하면 됩니다.
잡곡밥,김치,불고기,야채.....다 들어있는 거 맞죠?
이런 스타일의 불고기 브리또인데요...
굽지 않고 그대로 말아서 드셔도 됩니다.
다 익은 재료,야채라서 괜찮아요.
팬에 살짝 굽는거니까 잭치즈나 콜비치즈 정도 넣고 가볍게 녹여서 드셔도
맛있어요.
사실 브리또가 별 건 아니잖아요.
반드시 넣어야 할 재료가 있는것도,그렇다고 또띠아의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재료가 아니니 돈불고기(맵게 볶지 않아도 괜찮아요.)많을 때 이렇게도 드셔 보세요.
맨하탄 스타일의 불고기도 간편하면서도 배부르게 먹기엔 괜찮네요.
덧))
명절의 진정한 마무리는 ..?
열심히 만들어 먹고 남은 음식을 알뜰하게 다 먹어야 완전히 끝나는 거잖아요.
저는 올해 명절 남은 음식들은 또띠아를 이용해서 근사하게 먹어 볼 생각이라
아직 먹지도 않은 명절음식들 남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혹여 모자르면 어쩌죠?ㅋ)
또띠아를 이용한 명절 남은 음식의 변신,벌써부터 기대 되는걸요. 두구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