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드세요?
덥다고 해서 "식욕"이 없지는 않은데 혼자 먹는 "밥"인데도 해먹기 너무-----귀찮아요.
그래서 요즘 자주자주 밖에서 간단하게 해결을 하고 들어오는데 간단하게 해결 하러 갔다가
혹을 붙이고 왔네요.혹을요....
이렇게 나오는 면가게 아시죠?
엄청시리 큰 그릇에 비빔면,잔치국수,냉소바,주먹밥,튀김.....등등 파는 면가게요.
거길 갔어요.
밥하기도 싫고 배도 많이 고프지 않아서 간단하게 소바나 시원하게 먹을려고 갔지요.
자리잡고 앉자마자 옆 테이블에선 주문을 잘못 받았다며 큰소리가 오가고
둘러보니 음식 기다리는 테이블은 많아 시간이 걸릴 거 같아서 그닥 당기지 않은 모둠 튀김을 주문 했지요.
날 더운 날엔 그 아무리 맛있는 새우튀김도 어림없더라구요.
튀김을 다 먹고도 한참을 기다려 국수가 나왔는데..
친구가 주문한 북어채가 들어간 비빔국수는 물이 흥건해서 비빔을 하니 허연 비빔국수가 됐구
제가 주문한 메밀은 면도 미지근,국물도 미지근...(얼음을 보기 좋게는 밑에 깔았지만...)
시원하게 한 그릇 먹을려고 했는데 이건 영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시원함이 아니더군요.
세팅은 너무 예쁜데...
세팅 예쁜 거 좋아하는 저지만 요즘같은 날은 세팅보다 시원함이 우선인데..
미지근한 메밀,영 그렇터라구요.
미지근한 메밀,얼마나 맛이 없는지 아시죠?
그래서 메밀 한 봉지랑 가쯔오국물을 샀어요.
메밀 국물을 직접 만들다가는 여자 헐크로 변할 지 몰라서 병제품을 샀구요..
꼭 서걱서걱 소름끼치게 얼음을 씹으면서 한그릇 제대로 먹겠다고 국물을 만들어 얼렸지요.
이게 어디 금방 얼던가요?
참고,참고,참아서......그 날은 못 먹고 저녁으로 먹게 됐지요.
가쯔오 병 제품에 물을 넣어 간을 맞추고 설탕을 좀 넣어 국물을 끓여 식혀
냉동고에 얼렸어요.
메밀은 눌러붙지 않게 잘 삶아 차갑게 헹구고..
메밀도 여느 면과 삶는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저는 여러번 바닥에 눌러 붙게 삶은 전과가 있어서..
메밀 삶으실 땐 넉넉한 물에 달라붙지 않게 많이 저어 주세요.
메밀을 더 맛있게 먹는데 필요한 조연이 몇 가지 있잖아요.
김가루,와사비,실파,무즙.....
따로따로 준비하기도 번거롭고 없기도 해서 대신 "와사비 후리가케"가 있어서
활용해 봤어요.
여기엔 와사비랑 김,통깨...정도는 들어있거든요.
아쉬운 대로 활용해 봤는데 괜찮았어요.
잘 삶아진 메밀을 추가로 더 먹을 수 있게 똬리를 틀고 그 위에 후리가케를 뿌려줬지요.
참고 참고,참고...참아서 하루 기달려 먹게된 서걱서걱 얼음 씹히는 국물에 면을 넣고
역시나 그 위에 와사비후리가케를 뿌리면 끝...
제대로 잘 먹어볼려고 유부초밥도 서너개 만들었지요.
생각같아서 모둠튀김을 해서 먹고 싶었지만 정말 튀김까지 하면 저는 여자헐크로 변해서
어떤 행동을 할지 몰라 유부초밥으로 대신 했어요.
여름 음식,특히나 여름에 먹는 면의 생명은 시원함 아니겠어요.
아무리 이열치열이라고 해도 이 더운 여름에 펄펄 끓는 면을 땀흘려 먹는 건 너무 유쾌하지 않기에
소름끼치게 시원한 냉메밀을 만들어서 션하게 잘 먹었네요.
혼자서 너무 많은 메밀을 먹어치운 거처럼 보이지만
저 메밀 똬리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손님 오셨을 때 면 좋아하시는 분이나,부족하신 분들 추가로 더 드실 수 있게
이렇게 말아 놔 드리면 어렵지 않게 젓가락으로 집어 양 조절 하시면서 더 드실 수 있어요.
메밀 똬리 트는 작은 팁을 드리면요 ..
면을 삶아 찬물에 잘 헹군 후 면을 얼음물에 담근 상태에서 나무젓가락(조금 두꺼운 튀김용) 두개로
면을 적당량 길게 들어 물에 넣어 정돈을 한 후 돌돌돌 말아주면 됩니다.
면이 돌돌돌 말려지기 때문에 너무 처음부터 많이 잡아 주면 너무 큰 똬리가 되거든요.
몇 번 해 보시면 쉽게 누구나 잘 만드실 수 있어요.
말복 지났잖아요.
이제 곧 가을,가을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