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홈메이드 파스타 3가지-시래기,까르보,투움바

| 조회수 : 7,61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6-21 22:31:34

시래기
지금이야  한겨울에도 비타민 많은 과일,채소가 널리고 널려 겨울철에 비타민이 부족하다는 소리는 그야말로 옛말이 됐지요. 그 옛날 먹을 게 없을 때,먹을 게 특히나 없을 겨울철엔 시래기가 비타민 보충은 물론 중요한 찬거리였다고 합니다.
요즘이야 무슨무슨 비타민이 필요하다 싶으면 음식은 물론 보조제의 도움을 많이 받잖아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우리 몸에 필요한 건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게 제일 좋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죠.


비타민이 듬뿍 들어있다는 시래기,보통 우리는 시래기 그대로 나물이나 생선,고기와 조림을 해서 먹는데
언젠가 시래기 관련한 요리프로를 보니 "시래기파스타"를 팔고 있는 레스토랑이 소개 되더라구요.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대략 이랬던 거 같구,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만으로 만들어 봤어요.
 "시래기의 아메리칸 스타일!!"

파스타용 오일 만들어 놨던건데요...

마늘슬라이스,베트남 매운건고추,오일을 넣고 파스타 해 먹을 때마다 오일 만들기 귀찮아서

미리 만들어 놓고 쓰는건데 파스타는 물론 볶음용에도 활용하면 간편해요.

건시래기를 물에 불려 삶았던 걸 양이 많아서 냉동고에 얼렸어요.
얼렸다고 해서 질겨지거나 하진 않거든요. 삶은 시래기가 많으면 얼른 드실려고 무리하지 마시고 얼려서 드시고 싶으실 때 조금씩 해동해서 드세요. 처음과 똑같은 맛이예요.
(엄마 제공ㅋ)

삶은 시래기인데요, 껍질을 벗겨서 부드러워요.

먹기 좋은 크기로 송송 썰어 준비


오일믹스에 오일을 좀 더 첨가하고 송송 썰은 시래기를 충분히 볶아 줍니다.


시래기를 볶은 후 파스타 삶은 물을 자작하게 좀 부어 끓인 후

삶은 면을 넣고 볶아 줍니다.

국물이 전혀 없는 것보다는 아주 살짝 있는 편이 먹기에 더 괜찮으니 국물을 바싹 조리지 마세요.

그럼 간은..?

면을 삶을 때 소금을 넣었구 면 삶은 물을 넣어서 아주 전혀 간이 안 된 상태는 아닌데요...

저는 소금 대신 "액젓" 으로 부족한 간을 했어요.

저는 액젓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어서 액젓 사용 많이 하는데..

액젓이 싫다 하시면 소금으로 간하세요.


소복하게 담은 후..

치즈를 좀 갈아 얹으면 끝..


올리브오일이 들어갔다고는 해도 약간의 시래기 풋냄새가 남아있거든요. 그 풋냄새가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긴한데...
그래도 면과 함께 먹을려니 조금 거슬리더라구요. 그래서 치즈를 좀 넉넉히 갈아 얹었더니 확실히 부드러워지고 풋냄새가 가려지면서 간도 더 잘 맞더라구요. 자꾸자꾸 "시래기 파스타,시래기,시래기 파스타'라고 노래를 할 만큼 맛있는 맛은 아니지만 파스타 좋아하시고 시래기 좋아하시면 가끔 중간중간 해서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비오는 날이면 지글지글 지지미가 생각나고..

날씨 추운 날엔 뜨거운 국물요리가 생각나고..

더운 날은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고..

.

.

.

날씨와 그날의 이런저런 이유로 특별히 생각나는 음식이 있는데요,

저는 느끼한 음식이 자주는 아닌데 가끔 까르보나라가 생각납니다.

생크림,우유,계란노른자,치즈....

까르보나라 한 접시 해 먹겠다고 이 많은 재료를 다 사는 것도 비경제적이고..

그래서 한 접시 사 먹겠다고 마음 먹으면 조금 비싼 곳에서는 이 만원 가량 하니..-.-

 느끼한 걸 한 접시 먹겠다고 들면 해 먹든, 사 먹든 비경제적(?)이란 생각은 들죠.

더 비경제적으로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저는 느끼한 게 당겨도 서너 번 집어 먹으면 김치 생각이 바로 나서  한 접시 다 맛있게 비운 적 거의 없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턴 차,얼마 전 감자튀김에 끼얹어서 먹고 남은 퀘소소스 가 생각나서

어차피 이것도 알뜰하게 먹어야 했기에

또 다시 감자튀김을 이용해 먹고 싶지는 않아서 까르보에 응용해 봤어요.


브로컬리는 소금물에 데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통후추는 성글게(아그작아그작 씹힐 정도로 굵게 다져서 준비)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베이컨을 볶아 기름을 내고..

(다진마늘이든,편마늘이든 있었음 넣었을텐데 마,늘,이,없,어,요.)


남은 퀘소소스와 약간의 우유를 더 넣고 가볍게 끓인 후 데친 브로컬리를 넣고 한 번 더 살짝 끓여준 후..

삶은 면과 성글게 다진  후추,파마산치즈를 넣고 가볍게 끓여 줍니다.

어차피 많이 못 먹으니까 면을 보통 먹던 양의 1/2정도만 삶았어요.

근데 양이 작아서 그랬는지 다 먹고 났는데 너무 아쉽더라구요.

조금만 더 먹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면을 다시 삶기엔 번거롭기도 하고 또 면을 먹기엔 싫어서

리조또를 해서 먹기로 했어요.


면을 건져서 먹고 그 국물에 찬밥을 넣고 조림?볶음?을 했어요.


소금간을 조금 더 하고 치즈 좀 갈아 넣고 완성

보기에도 느끼느끼해 보이죠?

한 수저 먹으니 고추장 생각이 나고..

두 번째 수저를 뜨니 풋고추 쌈장에 찍어서 먹고 싶어지더군요.

세 번째 수저를 뜰려니 용기(?)가 나질 않아서...?

수저를 내려 놓고 아까워서 브로컬리와 베이컨을 건져 먹고 버릴려고 하니

거의 한 접시를 그대로 버리게 됐더라구요.

더 이상 먹을 수는 없지만 아까워서 결국 냉장고 앞으로 어려운 발걸음을 했죠.

묵은 김장김치 얹으니 또 다른 음식이 되더군요.
근데 김치도 까르보의 느끼함을 이길 순 없었어요.
까르보나후에나 먹고 싶어질라, 어제부터 500년  것 같아요.OTL...
느끼함, 과함은 부족함만 못 하더군요.
시래기파스타 먹을래? 까르보나라 먹을래?
시래기파스타가 저는 훨씬 낫더라구요.
까르보가 시래기한테 무릎을 꿇었는데요, 시래기에게 도전장을 던진 파스타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매콤한 크림파스타,투움바랍니다.

"저녁으로 뭘 해 먹을까?" 생각하며 보물창고인 냉동고를 여는 순간..?
큰 덩어리가  문을 여는 동시에 빛의 속도로 땅바닥으로  쿵!!

한 두번 경험한 게 아니라 순식간에 발을 옮겨 덩어리를 맞는 건 피하게 됐지요.

놀랐다기 보다는 오늘 저녁 메뉴가 결정된 순간이라 참으로 다행스럽더군요.

"그래,오늘 저녁은 파스타다."

하지만 크림이 잔뜩 들어간 크림파스타는 더운 날씨 때문에 당기지 않으니 생크림을 먹어치울 수도 있으면서도
얼큰하게 먹을 수 있는 맞춤형(?) 투움바파스타를 해 먹기로 했죠.

저는 투움바파스타를 얼큰한 한식 스타일로 가끔 해서 먹는데요..

이게 또 별미거든요.


제 냉동고 상황 전에 얘기 했었죠.

없는 거 빼 놓고 전부 다 있는 보물창고라고...

언젠가 생크림을 샀는데 유통기한이 임박해 와서 그냥 얼렸거든요.

생크림 얼리면 안된다고 하는데 저는 얼렸다가 필요할 때 가끔 먹어요.

한 통 사면 혼자 다 먹기 버겁거든요

 생크림 350ml,송송썰은 중파 1대,가루후추,성글게 다진 후추섞어서 1t (저는 후추를 좋아해서 넉넉히...),
간장 1T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면을 삶을 때 소금을 조금 적게 넣었더니 간장 1T 부족하더라구요.

면 삶을 때 소금을 반드시 넣고 면의 간을 확인 하시고 간장을 가감하세요.)


 그외 다진 마늘 1t,쭈꾸미(새우가 있었음 좋았을텐데 없어서 대신 냉동 쭈꾸미로...)
大3마리,3종 버섯 약간(새송이,느타리,팽이),청양고추1개

 면 1인분(엄지와 검지로 작은 동그라미 만들면 나오는 양) 크림파스타는 조금 적은듯 아쉽게 먹는 게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더라구요.

 면을 삶을 땐 소금을 반드시 넣고 삶으세요.


 1.올리브오일1.5T에 다진마늘1t를 충분히 볶은 후..

버섯,쭈꾸미를 볶아 줍니다.

 2.1의 버섯과 쭈꾸미가 반 정도 익으면 고춧가루1.5T를 넣고  좀 더 볶아 줍니다.

(저는 빨갛고 얼큰하게 먹을려고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었어요.

빛깔과 매운맛이 싫으시면 고춧가루 약간과 케찹으로 색깔을 내면 됩니다.)

 3.2의 재료가 잘 볶아졌으면 위에 준비한 생크림 믹스를 넣고..

 4.보글보글  짧게 끓여줍니다.(오래 끓이지 않도록 주의)

 5.4에 삶은 면를 넣고 가볍게 토스하고 마지막에 청양고추를 넣고 마무리..


 사진엔 소스가 좀 적어 보이지만 생크림 1인 350ml면 꽤 넉넉하거든요.

시간이 지나서 그렇지  매트한 투움바는 아니랍니다.

(생크림 500ml한 팩이면 우유 섞지 않고도 2인분 괜찮았던 거 같아요.)

고춧가루의 양을 줄이고 케찹을 넣어 색깔을 거칠지 않고 곱게 할 수도 있고요..

청양고추를 좀 더 넣어 매콤하게 드실 수도 있어요.

제 입맛엔 케찹보다 고춧가루,청양고추 넣는 게 더 낫더라구요.

면도 굵은 면 페투치니,얇은 면 까페리니....다 괜찮아요.

같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똑같은 투움바파스타를 먹어도  매번 같은 맛은 아니거든요.

그럴바엔 내 입맛에 딱 맞게 넣을 거 더 넣고 뺄 건 빼고 내 스타일 대로 해 먹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생크림이 넉넉히 들어간 파스타는 어르신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으실텐데요,

매콤하게 만든 투움바는 어르신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맛이랍니다.

또,저같은 애매하게 젊은데 느끼한 까르보 한 접시 김치 없이 다 못 먹는 사람에게도 강추,추추추!!!

이제 투움바파스타는 집에서 해 먹기!!

덧))

저는 요리 전문가가 아니니 들어가는 재료는 딱 기본적인 것만 들어가거든요.

그나마 기본 재료도 없는 건 과감히 빼고 있는 것만 넣고 만들어서 부족한 양념이 많아요.

백포도주로 날리고,이런저런 향신료......아후..

없기도 하지만 입맛에 잘 맞지 않아 생략하고 있는데요..(더구나 비싼 재료는 더 안,못 써요.)

저는 제 입맛에 맞춰 해 먹는 거니 집에서 해서 드실 땐 제가 넣은 재료 그대로만 넣지 마시고

본인이 좋아하시는 건 넣어서 본인의 입맛, 가족들의 입맛에 맞춰 만드세요.

내가 요리해서 좋은 이유?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브리
    '13.6.22 10:42 AM

    파스타 아이디어들 좋네요 정말..
    저도 앤초비로 파스타 간해야 할 때 대신 액젓을 넣어보니 쉬우면서도 맛있었어요!
    물론 그냥 소금간 대신 넣어도 깊은 감칠맛 생겨서 좋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요리선생님중에도 그 팁 알려주신 분이 계시길래..그 말 듣고 더 맘편히 그렇게 하게 됐어요 ㅎㅎ
    저는 저 투움바 파스타가 무지 탐나네요.
    케찹보다는 고춧가루 좀 더 넣어서 얼큰하게..청양고추까지 넣어 매콤하게. 정말 맛있겠어요

  • 2. 띵가민서
    '13.6.22 3:26 PM

    씨래기파스타 무슨 맛일지 진짜 궁금하네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님 센스 좀 짱인듯요. ㅋㅋ

  • 3. 세실리아74
    '13.6.22 8:39 PM

    사장님..혹시 요식업에 종사하세요?ㅎㅎㅎ
    암만 봐도 예사솜씨가 아닌지라....호호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8 파이야!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39 0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0 코코몽 2024.11.22 8,463 2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3 ··· 2024.11.18 14,031 7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7 Alison 2024.11.12 15,745 6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558 4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8,467 5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백만순이 2024.11.10 9,118 4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621 6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990 4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077 5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859 8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804 4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399 8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383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640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203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244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238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215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89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716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145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51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33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232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933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609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64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