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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적순간 - 질문받아요

| 조회수 : 9,56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6-19 11:40:20

부부싸움이 있었다.

풀기위해

토론에 가까운 긴 얘기를 했다.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털어버리고

냉전 종식을 선언했을 때

 

 



 

H씨가 보여준

며칠 전 K의 문자

 

순간

웃음이 터졌다.

시적순간이다.

 

 

******

살면서

이따금

맞이하는

이런 때를

나는 시적순간이라 부른다.

 

여러분의 시적순간은 언제였나요?

----------------------------------------------------------------------------------------------


 

텃밭에서 따온

돌나물, 깻순, 쪽파, 상추와 쑥갓 등등


 

돌나물로 물김치 담고



비빔국수도 해먹고


깨순은 무쳐도 보고


 

쪽파는 버터 두른 팬에서 살짝 볶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 먹어도 보았다.


 

이맘때면 넘쳐나는 수확물을 처리하기 위한 밥상

******

오늘 자게에 ‘물어보세요.’가 유행이던데

재밌는 키톡을 위해 저는 키톡버전으로 받습니다.

 

“저는 아침밥 하는 남자였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신가요?”

 

내 삶의 시적순간 + 질문 ----> 이렇게 해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tfoodmania
    '13.6.19 1:43 PM

    모두 맛깔스럽게 보이고 정갈하네요
    그나저나 따님 용돈협상은 어찌 되었나요? 궁금하네요^^

  • 오후에
    '13.6.19 1:47 PM

    저리 귀엽게 애걸하는데 어찌 '안 돼'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10만원 올려줬다 하더이다.

  • 2. 그린쿠키
    '13.6.19 2:08 PM

    오후에님은 삶자체가 '시'인 듯.
    요리를 만드는 것과 시를 짓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으리요.

    제 삶의 시적인 순간은....
    그런 순간들이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오늘 아침, 평소 수면습관때문에 각방을 쓰고 있는데 남편이 이른 새벽 출장가면서 제 방에 들러 이마에 뽀뽀하고 갔던^^

    설거지도 직접 다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 오후에
    '13.6.19 2:17 PM

    밥상 차리는 거나 설거지 별 구분없이 합니다.
    밥 할 때있고 얻어먹을 때 있듯이 설거지도....
    밥했으니까... 설거지는 안 해 ---> 이런 마인드는 아닙니다.

  • 3. 미도리
    '13.6.19 3:40 PM

    매일 아침,
    옆에 잠들었던 4살 아이와 잠에서 깬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제 삶의 시적순간입니다.

    따님이 귀여우셔요^^
    행복이 묻어나네요^^

  • 오후에
    '13.6.19 5:09 PM

    잠에서 깬 아이와 눈 마주치는 순간!!!
    저에겐 기억이 가물가물한 시적순간이네요 ^^

  • 4. 더나은5076
    '13.6.19 11:17 PM

    제목이 너무 싯적이라..그냥 좋아서 답변답니다..ㅎㅎ
    이런 작은 감흥이야말로 제겐 진정한 싯젓순간이며
    제겐 이런 기회가 아주 잦은 사람입니다
    그러고보니 ....분명히 저는 행복합니다^^

  • 오후에
    '13.6.20 8:57 AM

    네... 행복하십니다.
    시적순간을 포착하는 재주가 있으신가봅니다. 부럽네요

    오늘도 행복하시길....

  • 5. 소연
    '13.6.20 7:52 AM

    싯적인 순간.. 늘 일상이 그렇다 하면..? 욕을 버는짓..
    아침밥해주는 남자는 어디서 구하나요...? 10년내에 사위 맞을 준비를 해야해서...요

  • 오후에
    '13.6.20 9:07 AM

    타고나는 겁니다 ---> 이렇게 말하면 욕을 벌겠죠 ㅎㅎ

    제 주위를 보건데 제법 많은 걸로 압니다.

    딱히 아침밥만 해주는 남자를 구하심이 아니니 괜찮은 사윗감을 찾으시면 될듯합니다.
    설사 아침밥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남자는 하게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

    결론은 따님께 괜찮은 남자를 골라 가르치라 하소서.
    괜찮은 남자는 정말 많습니다.

  • 6. 샘물
    '13.6.20 12:31 PM

    남편이 '예사귀~'해줄 때요.
    예사귀는 예쁘고, 귀엽고, 사랑해~를 줄여 부르는 부부간 은어인데
    하루 한 번은 꼭 해달라는 나의 요구로 해주는 겁니다...
    결혼 십년차라 이렇게라도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네요.
    싯적 이라기보다 닭적 인가요?

    질문은,,,소녀는 몇 살인가요?
    용돈이 꽤 많은거 같아서요^^

  • 오후에
    '13.6.20 1:12 PM

    하하 닭적....

    점심 먹고 나른해지려하는데 큰 웃음 주시네요. 감사

    소녀는 21랍니다.

  • 7. 애만셋
    '13.6.20 11:21 PM

    소녀의 식욕과 충동구매 ㅋㅋ
    소녀가 무지 귀엽사옵니다~~!!

  • 오후에
    '13.6.21 8:40 AM

    아쉬운게 있을 때만 저리 존칭에 소녀는 귀엽게 군답니다.

    평상시엔 무덤덤....

  • 8. 후레쉬맨
    '13.6.21 2:18 AM

    좋아하는 사람들 모여 신나게 먹고 놀고 웃다가
    순간 그 장면이 영화의 한 순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까르르 웃음소리가 번지면서요.
    시적 순간이란 단어 자체도 아름답네요.

    지난번에 적어주신 두번째 화살 글, 저의 위태로웠던 순간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드리며,, 독서를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추천도서 뭐 그런거 있으실까요?

  • 오후에
    '13.6.21 8:44 AM

    신나게 먹고 놀다 웃다가~~
    전 이 장면이 왜 술광고와 오버랩되는지모르겠습니다. ㅋㅋ
    까르르 웃음소리가 안번져서 그럴가요?

    책은 손에 잡히는데로 읽는지라... 딱히 드릴 말씀이 ^^
    누구에게 책을 추천할 주제도 못되고요. ㅠ.ㅠ

  • 9. 콩콩이큰언니
    '13.6.21 3:16 AM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지 쨍한 날을 좋아해요.
    햇볕이 말 그대로 쨍한 그런날 바람이 어디선가 살랑살랑 불어 오는 순간.
    그럼 온 몸에 퍼지는 행복감...그런 순간인거 같네요.

    질문은...라면 이외의 음식은 절대로 해주려고 안하는 남편은 어떻게 구슬려야 가끔 밥을 해줄까요?
    사오면 사왔지 절대 만들지 않습니다..ㅠ.ㅠ
    꽤 자상하고 다정한 양반인데...저도 생일에 남편이 끓여 준 미역국 먹는게 소원입니다.
    말로는 제 음식이랑 비교 되서 안된다 하지만...그것은 듣기 좋은 핑계일뿐!!!

  • 오후에
    '13.6.21 8:52 AM

    저도 쨍한 날 좋아합니다.
    저는 '소독한다'고 표현하는데 그런 햇살에 나 앉아 있는 것 무지좋아합니다.

    저라면
    1)라면만 먹는다. 라면이외의 음식을 해볼 생각을 할때까지...
    2)생일 3일 전부터 어떤 맛의 미역국이든 대령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정식으로 통보한다.
    3)매끼 식사 준비 때마다 정식 조수로 채용해서 차근차근 일을 가르친다.

    --->셋 중에 하나를 실천하시다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부디 소원 성취하시길 ^ ^

  • 페라와와
    '13.6.25 9:18 PM

    잠시 거들고 싶어 글 씁니다~
    무뚝뚝한 남편도 결혼 생활 23년이 넘으니 생일날 미역국도 끓여주는 사랑이 나타 나네요
    자상하시고 다정하시니....조만간 소원이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시간이 약이더라고요
    라면외의 남편의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시면.........................베갯잇 송사가 최고죠? ㅋ~
    오후에님 동의하시죠?? *,.-

  • 10. 시골아낙
    '13.6.23 7:36 AM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와 같은 날들이고
    사람도 그사람들이 그사람들인데
    어쩌다 소원해진 사람에게서 먼저 안부의 전화가 오고
    별일 없었다는듯 일상의 수다를 떨때......

    정감가는 밥상이 참 좋습니다.

  • 오후에
    '13.6.24 4:19 PM

    정감가는 밥상이라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

  • 11. 페라와와
    '13.6.25 9:08 PM

    저에게 있어서 시적 순간은.................................................................??
    남편에게서도 못 받아본.....................................................................빽~허그
    22살,, 225 파운드,, 꺼칠한 수염을 하고 뒤에서 껴앉고 얼굴에 따갑게 뽀뽀 사래하는
    우리 장남의 사랑을 느낄때요~~~~~~~~~~~~~~~~~~~~~~~~~~~ㅋ,.@
    물론................................맛있는 음식이 전달될 때죠 ㅋ~
    차남군은 장남군의 엄포에 따라 마지못해............알라뷰 맘~.................요정도 ㅋ~
    저 윗글에선 밥상의 감상평을 빼먹었는데...
    .
    참 맛깔나는 밥상입니다.............용돈은 배로 올려 주셨죠?? ㅋ~

  • 오후에
    '13.6.26 7:57 AM

    아들을 안키워봐서...
    페라와와님 시적순간은 상상이 안가지만

    고딩때 울 엄마 껴 안고 아양떨며 용돈 달라 할때 엄마 표정은 기억하고 있어서
    울 엄마도 그랬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용돈은 원하는 대로 10만원 인상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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