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집밥 또 밀리고 있어요.
한 번 흔들어주고 시작.
일단 먹고 시작.
마이쪙.
LA갈비 준비.
지난번 재웠을 때 살짝 질긴 것 같아서 키위나 파인애플 찾았는데 없ㅋ음ㅋ
그래서 아쉬운대로 통조림이라도.
이 날 바빴음.
고추가루+간장+식초+설탕+챔기름 대충 넣고 대충 섞었어요.
찬은 없어도 오징어국 하나만 주면 올킬
내가 로스앤젤레스는 못 가봤어도 LA는 가봤음.
쌍팔년도 개그 쩌네요.
죄송.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된장찌개 재료 촵촵 쓸어놓고.
진한 멸치육수만 있으면 대충 된장풀고 대충 야채넣어도 맛있음.
대형마트에선 국내산 대패삼겹 구하기가 어려워 일부러 재래시장 고고.
돼지 꼴랑 한 근 대패로 썰어달래려니 살짝 눈치보였어요.
오늘 저녁 메뉴는 콩불.
대파는 요래 채로 썰어 기름에 달달 볶아 향을 좀 내주고
원래 마늘도 볶는 것 같은데 꼭 태우게되서 오늘 마늘은 패쓰.
제가 정성스레 다듬은 오동통 뽀얀 콩나물님.
요래 통통한 콩나물은 재래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것 같은데 대부분 중국산이더라구요.
풀무원에서 통통한 무침,찜용 나오는데 그정도 통통함은 성에 안 차고...
그런데 아줌마가 자기네는 한국산이라고해서 샀는데 뻥인 거 같음.
그리고 아줌마 맘대로 콩나물 한 보따리 담아주고 흑흑 덜어달라니까 막 싫은티 팍팍 흑흑.
우엥.
암튼 콩나물도 올리고 삼겹이도 올리고 양념장도 올리고
겹겹이 촤르륵 잘 올려서 불에 올리고 뚜껑 닫아줌.
콩나물에서 물이 나오고 삼겹이가 뽀얗게 색이 변하면.
센 불에 달달달 빈틈없이 마구 볶아줌.
재래시장에서 기 빨렸더니 밥하다 체력 게이지 마구 하락함.
그래서 역시 재래시장에서 한 다라이에 무려 12000원이나 주고 사 온 대왕 딸기님 씻을준비.
딸기값 떨어지는 요즘 같은 때에 거금이라 다소 망설이는데
제 또래 딸기장수가 심리전을 쓰며 나더러 대학생이냐고 학생인것 같은데 깎아주겠다고
난 또 빙구같이 입꼬리 귀 밑까지 찢어지며 그래보이냐고 헤헤헤 그런소리좀 듣는다고 헤헤헤
뭐에 홀려서 딸기 다라이를 품에 안고 옴.
크죠?
맛있어 보이죠?
근데 아랫칸은 난 무슨 방울토마토 깔려있는 줄...
딸기팔이 이새...ㄱ.....
마음 가다듬고 시간 남아서 반찬 하나 더 함.
어묵이랑 오이랑 크래미랑 갈갈이 채 쓸어서
매요네즈+후추+소금
하여간 오이는 어디에 들어가든 키친 타올로 물기 좀 빼줘야함.
자스민님 반찬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이거 맛있어요.
암튼 오늘도 무사히 한 상.
한식이란 참 신기한것 같아요.
양념장이나 조리법이나 큰 차이 안 나는 것 같은데
이 콩불은 제육볶음이랑 완전 다른 맛이 남.
더 잘게 채 썰어줬으면 더 맛있었을 어묵 샐러드.
이거 맛있어요.
이 자릴 빌어 자스민님께 감사드림.굽신굽신.
재래시장 참 좋아요.
구경하는 것도 재밌고 생물도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그래서 주차하기 힘들고 멀어도 어쩌다 한 번씩 들르려고 노력하는데 기분 꽁기한 일이 종종 있어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하기위해서는 국가차원의 규제도 필요하지만
재래시장 자체적인 노력도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난 당분간 집더하기, 둘마트에
암튼 다시 돌아와서.
밥 하기 전에 제일 먼저 할 일은
냉동실에서 꽝꽝 얼은 고등어랑 굴비 꺼내서 스스로 노곤하게 몸 풀도록 던져두고
다시마물에 설탕 소금 청주 넣어서 잘 녹여줌
계란 체에 거르고...하...이쯤 하니까 그냥 계란 후라이 하고 싶다.
암튼 알 끈 없이 예쁘게 잘 걸러서
첫번째 다시마 섞어 잘 풀어서
오늘은 일식 달콤한 계란말이.
톱니무늬 생기게 김발에 말아서 잠시 눌러둠.
생긴건 별론데 그럭저럭 일식집 맛이랑 비슷하게 나왔어요.
설탕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좀 줄였는데 담엔 제대로 넣어야겠어요.
나도 일행도 좋아하는 도라지 오징어 무침.
근데 이거 넘 귀찮아요.
암튼 한 접시.
그리고 오징어국과 함께 투톱인 김치찌개(feat.돼지고기)
아까 셀프 해동하신 고등어님과 굴비님
그릴에 올려 굽고
요래 한 상.
일식 계란말이 좋아하는 룸메가 계란말이 한 입 먹더니 우왕 마이쪙.
'징챠?징챠?'
'근데 이건 초밥으로 먹을때가 맛있는거지'
호구인 나는 다음날 이렇게 아침밥으로 계란초밥을 싸 줌.
계란 초밥이 맛있었다며 느닷없이 초밥타령을 하는 일행과 집더하기 고고
회 한접시 사들고왔어요.
식초+설탕+소금으로 초밥을 만들어두고
연어, 광어, 우럭으로 초밥 대충대충 쥐어줬더니 좋~다고 먹음.
초밥용 횟감이 아니라서 모양새는 안 나도 먹을만 하더라구요.
일행은 저녁먹고 이렇게 다섯 접시 더 먹음.
그리고 회랑 같이 집어온 미쿡횽아들의 레어템 오레오 시리얼도 한상자 들고 왔어요.
생각보다 그냥 그릏네.
어느날 또 밥하기 전
아마도 오뎅국.
새우는 몸통만 껍질 벗겨놓고.
새우랑 고구마랑 소고기 찹쌀말이
그리고 야채들 준비
하여간 밥은 준비과정이 팔 할임.
어제 초밥 만들고 남은 횟감 후드리 촵촵 쓸어서.
요래 회덮밥으로 다시 태어나심.
아까 걔네들도 대충대충 튀기고.
전 참고로 튀김 즌혀 할 줄 몰라요.
아무리 이리저리 시도해도 이렇게 근본없는 튀김만 나옴.
그래도 기름에 튀기면 맛은 다 똑같다.
전체샷 찍으려는데 일행왈, 본인이 찍어뒀다 함.
니가?
올 그런데 생각보다 느낌 있음.
이건 내 버전.
내꺼가 더 나은거 같다고 우겨봄.
도찐개찐.
우리집 회덮밥은 요리는 커녕 조리도 아님.
그냥 초고추장+챔기름 두뱅울만 톡톡 뿌리면 됨.
근본없는 튀김.
탄 고구마와 헐 벗은 새우님...죄송.
오레오 시리얼 생각보다 그냥 그런데?
이러더니 오늘도 밥 먹고 한 그릇 우유에 말아 야무지게 먹는 일행.
마이쪙.
댓글을 신속하게 달아드려야되는데
제가 요즘 준비하는 시험이 임박해서 자꾸 늦어지게되네요.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ㅠㅠ
키톡 회원님들 모두 좋은하루 보내세요.
그럼 이만 아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