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애호박 요리 3가지-애호박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조회수 : 28,127 | 추천수 : 6
작성일 : 2013-05-07 09:43:11

나는 왜 애호박에 집착하는걸까?


분명한 건, 애호박이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한(?)맛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된장찌개에 넣는 애호박,꼭 넣어야만 하는 채소 아닌  "그저 있으니까 넣는다." 정도인데...?
그럼에도 왜 유독 애호박을 자주 장바구니에 담는 걸까요?


맛이 아니면 그럼 생김 때문일까?

아님 색깔 때문일까?

정확한 이유도 없이 애호박을 참 자주도 사게 됐네요.
원플러스원의 유혹에 넘어가 봤구..
뭔 이유에선지 산너미처럼 쌓아 두고 두 개에 얼마얼마하니 싸다고 생각해 사게 됐었구..
그냥 마트에 갔다가 딱히 살게 없어서 사게 됐었구..
사와서는 냉장고에 있으니 된장찌개에도 넣구,비빔국수도 해 먹었구..
손 많이 가서 특별한 날에도 외면하고 싶었던 애호박원형전도 빨리 처리를 할려고 해 먹었구..
.
.
.
그렇게 있으니까 그저 해 먹었던 애호박을 또 샀으니..
얼른 먹어야 하는 숙제?? 참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하구 말이죠...?...=.=''
이왕 샀으니 애호박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해 볼게요.

이번에 만들어 본 건 애호박전인데요....

보통 우리가 해 먹는 애호박을 이용한 전은 애호박채와 곁들이 채소를 넣은 부침이거나

원형으로 썰어서 부침하는 전 정도인데요,

저는 애호박이 2개씩이나 있어서 애호박을 갈고,곱게 채를 썰어서 보드랍게 부친 연두색 애호박전이네요.

어떻게 만들었냐면요....?



아주 고운 채가 필요해서 치즈갈이를 이용해 아주 고운채를 썰었어요.

굵은 채는 부침을 했을 때 삐집고 반죽 사이로 나오니 되도록 고운채를 썰어 줍니다.


호박 한 개 중 1/2은 곱게 강판에 갈아줍니다.


호박채,갈은 호박과 함께 단호박과 당근도 호박과 똑같은 굵기로 채 썰어 줍니다.

 아주 가늘게,되도록 가는 채로 ....

애호박은 반반씩 갈고 채썰어 준비, 단호박과 당근 역시 색깔 정도만 나게 같은 굵기로 채 썰어 넣고..

따로 물은 넣지 않고 밀가루만을 넣어 적당한 농도를 맞췄어요.

여기에 소금간도 살짝 했구요..


기름 넉넉히 두르고 낮은 불에서 지짐하면 되는데요..

가장자리가 연두색깔로 변해가며 익는 거 보이시죠.

넉넉한 기름에 약한불로 지짐하세요.

( 이 방법은 기름을 많이 먹게 하지만 색깔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제가 포샵으로 색조절을 한 게 아니라 불빛 때문에  과장된 호박색깔이 나오긴 했는데요,

낮은 불에서 노릇한 색깔 나오지 않게 지짐을 하면 실제로도 이런 색깔 나오는 게 가능해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비쥬얼은 좋은데요......????

안 익은 건 아닌데 애호박의 풋내?가 약간 납니다.

찌개에 넣었을 때 안 익은 애호박에서 나는 그 맛과 냄새 있잖아요.

색깔은 딱 "나 애호박인데요."인데 ..




이거 역시 불빛 때문에 색깔이 죽어 보이는데 이것보다는 화사한 녹색깔을 뜁니다.

(위 사진과 똑같은 애호박전을 찍은건데 색깔이 완전 다르죠?)


여러장 사진을 골라보니 이 사진이 딱 실제 색깔과 비슷한데요..

이 정도면 색깔과 지짐정도 괜찮아서 맛도 괜찮아요.

이게 애호박인 거 모르면 도대체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겠죠?

연두빛깔에 녹색,주황색깔 살짝 보여서 더 괜찮은 거 같아요.


짜지 않은 고추장아찌가 있어서 그 간장에 찍어서 먹으니

살짝 매콤해서 느끼함 덜 느끼고 먹을 수 있더라구요.

가끔 장아찌고추도 먹어주면서 말이죠..

이 애호박전은 굉장히 보들보들해서 여느 전처럼 바삭한 맛은 없어요.

애호박으로 색깔있는 전을 만들기에 이 방법도 괜찮터라구요.


그리고 두 번째는..

역시나 갈은 애호박만을 넣은 밀전병을 부쳐 봤는데요..


구절판을 만들어 볼려고 재료를 찾으니 넣을 재료가 별로 없더라구요.

구절판에 들어가는 재료야 넣기 나름이긴 한데 저는 있는 재료만 곱게도 아닌 굵직하게 썰어서

준비했어요.


애호박을 강판에 갈고 밀가루,물,소금 넣고 밀전병 부칠 농도를 맞췄어요.

밀전병 농도 아시죠..

수저로 떠서 떨어뜨렸을 때 쭈루룩 쉽게 떨어질 정도의 농도!!

계란흰자도 넣고,뭣도 넣고,뭣도 넣턴데 저는 그냥 밀가루랑 소금만 넣었어요.


제대로 된 밀전병이 아니라는 거 보시니 아시겠죠?

얇게 부쳐야 밀전병인데 호박을 너무 성글게 갈았더니 도대체가 얇게 부쳐지지가 않네요.

거기다 호박 알갱이가 있어서 모양 잡기도 어렵더라구요.

호박을 갈아 넣고 밀전병을 부칠 때는 아주 곱게 아주 곱게 갈아줘야 합니다.

저는 이미 방법이 엇나갔으니 색깔만 봐주세요.

밀전병의 색깔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애호박을 갈아 넣어도 괜찮터라구요.

은은한 연두빛깔이 돌아서 색깔이 예뻐요.


색깔은 진한 녹색깔도 아닌 연한 5월의 신록 색깔이네요.

딱 지금, 5월에 돋는 새순 색깔이라 보시면 딱 맞을 것 같으네요.

저는 4가지 곁들임이 있지만 8가지 더 들어가면 훨씬 산뜻하겠죠?

푸짐해 보이기도 하겠구요..


5월에 만드는 밀전병엔 애호박을 갈아 넣고 은은한 연두색 전병을 부치면

센스 좀 있다고 하겠죠?


맛은 보통의 밀전병 맛인데요,애호박맛이 연하게 납니다.
색깔은 보시는 대로 연한 연두색깔을 띄고요..
애호박으로 색깔 내는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이건 이번에 해 먹은 건 아닌데 같이 보여 드릴게요.
집에서 자주 해 먹는 평범한(?) 호박요리 말고 제가 호박으로 가끔 해 먹는 애호박치즈토스트 하나 소개 할게요.
의외로 호박이랑 치즈가 너무 잘 어울려요.
간단하니까 만들어서 맛 보세요.


애호박치즈토스트 재료

식빵 2장,애호박 1/4개,슬라이스치즈 2장,계란 1개,애호박 절임용 소금,후추....
※애호박을 좋아하시면 좀더 넉넉히 넣으셔도 괜찮으세요. 치즈를  식빵 한 장에 치즈 한 장씩만 넣었는데...
사실 치즈는 넉넉히 넣을수록 맛있어요.

만드는 방법
1.호박은 채썰어서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꼭 짜고..
계란,치즈,후추를 넣고 잘 섞어서 준비 합니다.





저는 슬라이스 치즈를 굳은 상태로 큼직하게 썰어서 위에 얹었어요.

 
원래 레시피 대로 하면 치즈를 크림상태로 만들어 재료랑 섞는건데...

잘 섞이지도 않고 이렇게 섞어서 구우면 형체가 잘 보이질 않터라구요.
그래서 저는 치즈를 그대로 넣어서 호박 형체가 보이게 해서 굽는 방법으로 만들었어요.



식빵 위에 호박반죽과 치즈를 올려 놓고 오븐에 굽습니다.


치즈를 크림상태로 녹이지 않고 썰어서 얻으면 애호박 형체가 이렇게 보이거든요.

"저 애호박인데요.." 이렇게 말이죠..



이런 호박 형체가 보이는 게 싫으시다면
크림상태로 치즈를 만들어 오랫동안 고루 섞어서 발라 구우시면 됩니다.


제가 만든 건  치즈가 조금 작았는데 넉넉히 얹어야 더 맛있고 보기도 좋아요.



된장찌개 끓여드시고 어정쩡하게 남은 호박 있으시면 치즈 넣고 토스트 만들어 보세요.

남은 어정쩡한 호박 처리하는데 좋습니다.


응용을 좀 해 본다면요..

슬라이스치즈를 얹고 그 위해 피자치즈를 얹어 기름 질질 나오게 구우면  더 비쥬얼은 좋아지겠죠.

애호박의 담백함은 좀 없어지겠지만 말이죠.



저는 애호박을 자주는 사지만 매번 똑같은 걸 해 먹어서 싫증이 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왜 자꾸 애호박은 사들고 오는지 ...-.-
애호박 갈아서 만든 전과 애호박 토스트는 애호박 많을 때 색다르게 해 먹으면 맛있어요.

애호박 요리야 그렇다고 쳐도 그럼 애호박으로 만든 요리, 언제가 젤 맛있을 때일까요?

애호박은 비쌀 때,그 때가 젤 맛있는 거 같더라구요.

(웃자고 한 소리예요.ㅋ)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후에
    '13.5.7 10:08 AM

    애호박 비쌀때가 젤 맛있는거? 맞아요. ㅎㅎ

    애호박전과 토스트에서 눈을 반짝거리며 봤습니다.

    아~ 호박전.... 침이 고이네요

  • 손사장
    '13.5.10 12:00 PM

    ㅋㅋ그쵸? 애호박의 맛은 몸값이 어느정도 좌우는 하더라구요.

    애호박 좋아하시면 치즈 넉넉히 얹고 토스트해서 드셔 보세요.

  • 2. 재스민
    '13.5.7 10:56 AM

    애호박 양배추 토마토 등 제 입맛이 초딩입맛인지

    머리로는 먹어야해 하면서 가슴으론 먹기 싫은 채소가 몇개 있어요^^::

    손사장님의 오늘 요리 참고해 애호박 많이 먹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손사장
    '13.5.10 11:59 AM

    저도 그랬는데 나이가 먹게 하더라구요.
    억지로 드시지 마시고 조금 기다리세요. 저절로 좋아지게 됩니다.

  • 3. 해피해피걸
    '13.5.7 2:34 PM - 삭제된댓글

    저도 애호박 좋아해요~어릴때는 안좋아했는데 나이들수록 매력을 느끼는 채소예요.

  • 손사장
    '13.5.10 11:59 AM

    애호박과 나이는 밀접한 관계!!ㅋ

  • 4. 포도공주
    '13.5.7 4:34 PM

    이렇게 보니까 애호박도 요리네요 ^^
    국에 넣어 먹고, 부침만들어 먹는 정도 밖에 안해봤는데 정갈한 솜씨에 자꾸 눈이 가요~~

  • 손사장
    '13.5.10 11:59 AM

    저도 그랬었는데 애호박이 많으니 얼른 먹어야 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요리가 막 나오더라구요.ㅋ

  • 5. 히야신스
    '13.5.7 4:35 PM

    애호박을 부침으로만 해먹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하게도 해 먹네요ᆢ
    손사장님 덕에 또배워가네요ᆞ

  • 손사장
    '13.5.10 11:58 AM

    애호박 요리,이래저래 해 보면 더 많을 거 같아요.
    다음에 다시 더 보여 드릴게요.

  • 6. 그린쿠키
    '13.5.7 6:58 PM

    군침만...ㅎㅎㅎ.
    애호박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멋지게 연출해내시다니 놀랍네요.
    애호박 밀전병 짱이에요~~

  • 손사장
    '13.5.10 11:58 AM

    애호박 아주 곱게 갈아 넣고 밀전병 해도 괜찮터라구요.
    색깔이 무지 예뻐요. 새싹 색깔이라고 해야 맞을려나요?

  • 7. chelsi
    '13.5.7 11:47 PM

    볼 때마다 고수인증 ^^
    세가지 다 특이하고도 맛있는 조리법이네요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막 들어요

  • 손사장
    '13.5.10 11:57 AM

    저 고수 좋아해요.ㅋ
    먹는 고수,남자 고수 둘 다요...ㅋ

    애호박 쌀 때, 집에 애호박 많으시면 만들어 맛 보세요.

  • 8. 아가야놀자
    '13.5.8 11:34 AM

    애호박토스트를 먹어보고싶네요^^

  • 손사장
    '13.5.10 11:57 AM

    애호박 넣은 토스트도 먹을만은 해요.
    애호박 많으시면 해서 드셔보세요.

  • 9. siasia
    '13.5.8 12:43 PM

    빵에 넣는 건 정말 특이하네요. 전 애호박 너무너무 좋아해서 요새 참 좋아요. 겨울에 2천원 가까이 오르면 애호박 나물 못 먹어서 슬프답니다. ㅠㅠ ㅋㅋ

  • 손사장
    '13.5.10 11:56 AM

    애호박 좋아하시면 치즈랑 곁들이는 맛도 좋아하실 듯 하네요.

    겨울철에 애호박 3천 원 할 때 된장찌개에 꼭 넣고 싶더라구요. 꼭...ㅋ

  • 10. 쎄뇨라팍
    '13.5.9 4:50 PM

    ^^
    오늘 여러가지 배워갑니다~
    우선, 당장 토스트 해볼테야~~~~~
    왜, 여태껏 호박을 갈아볼 생각을 못 했는지 말입니다 ㅠㅠ

  • 손사장
    '13.5.10 11:55 AM

    호박을 갈아서 쓰실꺼면 아주 곱게 갈아서 쓰세요.
    그냥 먹는 전이면 괜찮은데 밀전병으로 쓰시면 너무 거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8 파이야! 2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312 0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1 코코몽 2024.11.22 8,515 2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4 ··· 2024.11.18 14,086 7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8 Alison 2024.11.12 15,785 6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569 4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1 필로소피아 2024.11.11 8,474 5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백만순이 2024.11.10 9,129 4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622 6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000 4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080 5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866 8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811 4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401 8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384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642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203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244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239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216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90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718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146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51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33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234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934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61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64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