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집집마다 "갈비찜"에 대한 점수(?)가 다르긴한데요, 저희 집과 저는 갈비찜 자주 못 해 먹어요.
특히나 소갈비찜은 더욱 더 말이죠.그야말로 특별한 날, 경사스러운 날 아니면 소갈비찜 구경 못해요.-.-
또 우연히 갈비를 한 팩 더 준다는 그거(원플러스 원) 때문에 사서 친구와 나눠 먹었는데요,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눈물 날 만큼 맛있더라구요.
갈비찜!! 경사스러운 날 먹는 특별한(?) 음식!!
아무리 예전만큼, 예전처럼 고기를 덜 먹고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뼈가 붙은 덩어리 고기찜은 다른 분위로 만든 육류 요리보다 인기가 많죠.
특히나 자취생들에게 갈비찜은 소든 돼지든 경사스러운 날에도 겨우 얻어나 먹는 대단히대단히 특별한 음식 중 하나라서
특별한 날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지요.(저는 그래요,자취생인 저는요..)
이 특별한 날에나 먹는 갈비찜, 아무리 달력을 앞,뒤로 넘기며 체크를 해도 갈비찜 얻어 먹을 날이 없기에
직접 만들어서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 봤어요.
갈비찜!! 재료,양념,맛내기,멋내기 모두 자취생스럽게 딱 기본만 넣어서 기본에만 충실했어요.
1.갈비 구입, 손질법
돼지갈비 "찜용" 절단육을 삽니다.
생선이든,육류든..사실 손으로 날것을 만져야 하는 건 그닥 유쾌하지 않지만 역시나 손이 가야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즐거운 (?) 마음으로 고기를 얇고 길쭉하게 포(?)를 뜹니다.
오랜시간 찜을 해서 부드럽게 해서 먹는 게 찜이긴 해도 퍽퍽한면서도 두툼한 살코기를 먹으면 맛이 덜 하거든요.
물론 찜이니까 그대로 찜을 해도 됩니다만 저는 뼈를 두고 길쭉하게 포를 떴어요.
하지만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됩니다.
그 전에는 덩어리 고기에 칼집을 이런식으로 넣었더니 먹기에도 불편하고 익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구요.
무엇보다 익히면 살이 줄어 볼품이 없다는 큰 단점이 있더라구요.
2.매운갈비찜 양념
보통 갈비찜 양념할 때 배,양파도 갈아 넣고,매실청,뭔 청,무슨 청....많이들 넣으시던데요,
저는 딱 기본만 넣었어요.
고추장1,고춧가루3,다진마늘 1,다진생강0.5,설탕 1.5,간장 3,물약간,대파,매운 건홍고추 서너개,후추
이 양념은 정말 딱 기본 양념이라 나중에 익히면서 간을 보고 추가해야 합니다. 단맛을 좋아하면 단맛을, 마늘을 좋아하면 마늘을 추가해서 본인 입맛과 타협해서 맛있게 맞추세요.
(매운 갈비찜이라 매운 정도도 추가 하세요.)
보통은 한 번 데쳐 내고 양념하고 재워두는데 저는 그냥 데치지 않고 양념해서 30분 정도 재워만 뒀어요.
3.찜하기
보통의 일반 솥에 물을 갈비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부어 뚜껑을 덮고 찜을 해 줍니다.
처음엔 센불에서 차츰 국물이 줄고 고기가 부드러워지면 약한불로 조절합니다.
중간중간 뚜껑을 열어 익음 정도 확인을 해야 하는데 확인을 해야하는 이유?
너무 익혀 뼈에서 고기가 완전히 떨어지면 갈비 먹는 의미(?)가 없으니까 완전히 살이 떨어지기 전까지 국물을 끼얹어 가며 찜을 해 줍니다. 압력밥솥이 있으면야 더 빨리 찜을 할 수 있지만 자,취,생 중엔 압력밥솥 있는 사람 별로 없겠죠?그냥 일반 솥에 해도 맛있게 됩니다.
갈비를 한 번 데쳐내지 않아서 기름기가 뜨는데요, 이건 중간중간 거둬내면 됩니다.
4.마지막 맛내기
양념이 매콤하거든요. 보통은 무를 넣는데 저는 무도 없거니와 단호박을 갈비찜에 넣으면 달달하니 맛있어서 넣어 봤어요.
무,단호박이외 고구마도 괜찮구요,버섯(새송이,표고) 있으면 큼직하게 썰어서 마지막 한 번 더 넣고 살짝 찜하세요.
고구마,단호박은 맨 위에 얹어 너무 푹익히지 말고 적당히 익혀 나중에 갈비랑 섞으세요.그래야 뭉그러지지 않아
깔끔해요.
5.맛있게 먹기-1
갈비찜을 맛없게 먹는 방법 하나!!
식어서 허연 기름기 돌고 겉이 말라 딱딱한 갈비찜 만큼 보기 싫고 맛 없는 게 없죠.
이왕이면
"뚜껑이 있는 그릇"
에 담아 따뜻하게 먹는게 갈비찜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지요.
이렇게 만들어서 갈비찜을 맛있게 먹고나니 두 번째 남은 갈비찜은 확실히 맛이 덜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걸 아까워서 바로 먹기 보다는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갈비찜 생각날 때 살짝 데워서 먹으면 처음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죠.
대신 국물이 많이 남았으면 갈비국물에 밥 볶아서 갈비찜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네요.
6.맛있게 먹기-2
이렇게 말이죠.
갈비찜국물에 김치만 약간 넣고 볶은 후 계란후라이 하나 얹으면..끝
백오이소박이가 그럭저럭 맛이 들어 시원하게 한 탕기 올리고 ..
비오는 토요일 아침은 이렇게 간단하게...
저도 자취가 가끔은 지겹지만 그래도 이렇게 요리하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지요.
특별한 날에나 얻어 먹는 갈비찜이 아닌 평일에 만들어서 특별하게 먹을 수 있는 갈비찜을 자취생도 만들 수 있어요.
히히!!
제가 좋아하는 들꽃들이 이렇게나 예쁘게 피었더라구요.
비가 오지 않았음 오늘 이런 꽃들 사진 많이 찍었을텐데 아쉽네요.
작지만 참 예쁘죠?
지난 주는 참 익사이팅한 일들이 꽤나 많았었는데요, 그중 젤 익사이팅한 건 바로 운동화를 3켤레 샀다는 겁니다.
어제 길을 지나가는데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뭔가를 고르시더라구요. 저도 작은 틈으로 내용물이 뭔가 보니 운동화더라구요. 마침 가벼운 운동화를 하나 사신을까 생각하던 중이어서 옳다구나 자리 나기를 기다렸어요. 기다려도 얌전히 서 있다가는 운동화 끈도 한짝 못 만져 볼 것 같아서 뚫고 들어갔는데 운동화 한 켤레가 5천 원이라 하더군요. "5천 원이요?"
(사실 저는 그닥 옷,신발,악세사리,가방 등등에 센스 없어서 그냥 잡히는 대로 입고,걸고 다니거든요.)근데 5천 원이라고 하니 너무 반갑더라구요.
그래서 3켤레 만 5천 원 주고 샀어요. 가볍고 마크 크게 도드라지는 10,20대들이 신는 신발 아니라서 딱 맘에 들더라구요.
신어보니 딱 이건 제 신발이더군요.
제가 발이 작아서 이 싸이즈는 이리저리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던데 제가 신어보니 딱 맞아요.
정말 시간만 있었음 10켤레쯤 사고 싶더라구요.
10켤레 사도 요즘 보통의 메이커 신발 한 개보다 싸니 저는 좋터라구요.
매콤한 갈비찜도 맛있게 해서 친구랑 잘 나눠 먹었구요 만 5천 원어치 운동화 3켤레 사서 어느 불타는 금요일보다
기분 째지게 좋은 금요일이었네요.
이제 이 운동화 신고 꽃구경만 가면 되는데...-.-
우선은 샤랄랄라한 꽃무늬 원피스가 없구, 무엇보다 같이 갈 머슴이 없으니 내일도 꽃잎 다 떨어지게 비나 왕창 왔음 참 좋겠어요.-.-
요즘 늙은 처녀의 마음은 이래요.OTL...
꽃은 또 왜 그리 예쁘게 폈는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