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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열무김치,백오이소박이-자취생도 됩니다만...?

| 조회수 : 8,07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4-19 04:37:34

열무김치는  담가서 이미 반정도 의무감(?) 때문에 먹고 있는 중이네요.

내가 공부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밤낮  안 가리고 했으면 나는 에쑤대에 분명히 갔을꺼다.-.-

지난 주, 밥을 먹으러 갔는데  국물 자작자작한 열무김치가 나왔다.

보기엔 쌀풀이 연하게 들어간 투박한 열무김치여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국물을 수저로 찔끔 떠서 맛을 봤는데...?

보기와는 너무 달랐다. 다시 수저 가득 없는 국물을 채워 맛을 보니 너무도 근사한 걸..

바로 나도 열무김치를 담궈 보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마트에 들려 열무 한 단을 샀다.

그 시간이 11시 30분!!

이렇게 생긴 억센 열무,미리 열무로만 본다면 이 열무론 그 밥집 열무김치 맛을 기대하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열무가 이게 전부라서 그냥 아쉬운 대로 사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씻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소금을 적당히 후--울 뿌려서 절였다.

적당히, 참 어려운 레시피다.

조금 덜 절인 느낌은 나지만 이미 시간은새벽 2시로 향하고 있으니 얼른 담궈야 했다.



새벽 2시에 찹쌀풀을 끓이고...

찹쌀가루에 물을 넣고 잘 끓인 후..

뽀글 끓으면 불을 끄고 충분히 식히고

고춧가루,액젓,소금,대파,마늘,당근채,설탕을 넣고 양념 마무리를 한다.

열무김치,열무만 있으면 되더냐? 되냐구...?

청양고추,양파도 좀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그런 건....없어서 그냥 생략



식으면 찹쌀풀 농도는 이 정도 되는데...

충분히 식혀야 한다.



절여진 열무에 식힌 찹쌀풀 양념을 넣고 가볍게 섞어 준다.



이런 상태가 된다.

자작자작한 열무김치 완성!!

하루 지나 맛을 봐야 알겠지만 자취생도 열무김치,된다고,된다고.....

자취생들이여,자취생도 김치 됩니다.

.

.

.

하루 지나 맛을 보고 의무감으로 먹고 있는 열무김치

오밤중에 눈 비비며 담군 귀한 김치라서 정말 아까워서 먹고 있네요.

맛?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진 않죠?

아까워서 먹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김치 도전!!

누가 제 이름을 "손사장" 아닌 "손사자" 이렇게 불러주면 싫을텐데...

그럼에도 채소이름 정확히 모르는 게 많아요.

저는 이 오이를 "조선오이"라고 부르는데 제 친구는 "오이지오이" 뭐 이렇게 부르더라구요.

뭐가 맞는 이름이든  저는 올해 처음 이 조선오이를 보고 무척 반가워서 얼른 10개를 샀네요.

(오이 10개를 덥썩, 겁이 없죠?)

망설임없이 10개를 반가운 마음에 샀던 이유가 있는데요,

이 백오이소박이 역시 며칠 전 한정식 먹을 때 나왔었는데 너무 괜찮아서 따라해 본겁니다.

저는 하얗게 담근 오이소박이를 처음 맛 본 건 아닌데 그 집은 고명도 그렇구 오이 색깔이 너무 좋아서

젤 먼저 손이 가더라구요.

역시나 맛을 보니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하면서도 색이 살아있고 오이향도 나면서 간이 잘 맞은..

이렇게 근사한 소박이 맛에 반하고 왔으니 서둘러 만들어 봐야 예의(?)겠죠?


 

최대한 길쭉하면서도 곧은 오이를 고르는 게 포인트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


 

맛없는 오이소박이의 조건 하나!!

아삭은 어디로 가고 물컹,아마도 오이소박이 맛  모르는 아가들도 싫어할겁니다.

아삭하게소박이를 담글려면 절임을 잘해야 한다는데..?

오이 절이는 방법도 너무 여러 가지더라구요.
뜨거운 소금물로 오이를 절이거나 소금을 뿌려서 또는 소금물에 담궈 놓는다거나..

저는 빨리 절여야 했기에 칼집 넣은 사이에 소금을 조금씩 바르고 겉에 뿌리고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녹여서

절임을 했어요.

밀가루을 묽게 풀어 밀가루풀을 쒀서 식히고..


 

그 가게는 무,홍고추,당근,대추를 넣었던데..

저는 건홍고추,사과도 있어서 넣어 봤구요..

국물 맛에서는 액젓의 맛이 나지 않고 담백하던데

저는 딱히 맛을 낼 양념이 없어서 액젓,다진마늘,생강을 조금씩 넣었어요.


 

소금을 얼만큼? 몇 시간? 어느 상태까지?

오이소박이 담그는 방법 중 그 어떤 명쾌한 해답도 없이 그저 감으로만 담글려니 혼란스럽더라구요.

"이 정도면 되겠지? 이 정도면 될까?" 수십 번 이 말을 내뱉으며 결정하고 또 결정하고...

그렇게 절여놨다가 오이가 부드러워져서 힘이 없어지면 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저 무채 썰은 솜씨 좀 봐 주세요.

열무김치는 열무 때문에 담기도 전에 망쳤구 이 오이소박이는 속을 넣기도 전에

무채 때문에 맛이 벌써 떨어지네요.

무채가 너무 두꺼웠네요.  오밤중에 담그는거라 맘이 급했어요.

맘도 급했구 크게 맛을 기대하고 만드는 게 아니라 좀 대범(?) 하기도 했네요.

이래저래 핑계거리 많아서 좋네요.이래저래..

오이 뱃속에 준비한 속재료를  집어 넣고...

기본 간을 한 밀가루풀을 자작하게 부어 줍니다.

여기까지 백오이소박이 만들기 끝!!

.

.

.

맛을 보기도 전에 잘못 된 게 서너 가지 보여서 맛 기대는 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맛은 얼른 보고 싶네요.

아마도 이 소박이도 얼마 전에 담궈서 의무감 때문에 먹고 있는 열무김치의 맛과 별반 다를 건 없겠지만

100번쯤 담궈 보면 맛있는 김치, 저도 담글 수 있지 않을까요? 100번쯤...

김치,정말 좋아하지만 제대로 담그기 정말 어렵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뮤즈
    '13.4.19 10:06 AM

    와~ 맛있겠네요

  • 손사장
    '13.4.25 5:00 PM

    서너 번 더 담궈보면 엄마맛 비슷하게 날 것 같아요.
    서너 번 더 담그면요...
    뭔가 많이 부족한 맛이더라구요.

  • 2. 게으른농부
    '13.4.19 4:55 PM

    열무김치 열무물김치는 요즘 꽤 먹었는데
    오이소박이를 보니 아~ 이건 언제 먹어보나 싶네요. 쩝~
    먹고싶어라......

  • 손사장
    '13.4.25 5:00 PM

    솔직히 오이소박이 보다는 열무김치가 더 맛있어요.ㅋ

  • 3. 씽씽
    '13.5.23 8:33 AM

    와~ 맛있겠어요.
    저는 하얀 오이지는 안 담가봤는데 사진만 봐도 아삭할것 같고 맛나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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