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퇴근길에 들렸던 마트에서 구입한 천 원짜리 삼치!!
(12시가 가까워오는 마감 세일 시간이라 삼치가 그리 싸더군요.)
상태보니 괜찮아 덥썩 샀는데 어라 생강이 없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게 생강은 세일을 하지 않아 조만큼이 970원!!
삼치 한 마리 천 원, 생강 두 조각에 970원, 1970원 짜리 삼치동을 만들어 봅니다.
비린내가 그닥 심하지는 않은데 마침 쌀도 씻어야 했기에 쌀든물이 비린내를 제거해 준다고하니
그냥 버리지 않고 담궈뒀어요.
그래도 아쉬운 대로 2장 뜨기를 했지요.
꼬리부터 뼈를 두고 살살살 포를 뜨고..
한 쪽은 포를 뜨고 다른 한 쪽은 1/2 뼈째 등분을 했어요.
쌀든물에 잠깐 담궜다가 아주 약하게 소금간을 살짝 한 후..
마른 밀가루를 앞,뒤로 잘 입혀 탈탈 여분의 밀가루를 털어내고..
간장 3T,물 2T,설탕 3T,사진에는 없는데 베트남 매운고추 서너 개도 넣고 보글보글 끓인 후..
(소스가 짜고,단맛이 있어요.)
노릇하게 구운 삼치를 졸여진 간장에 넣고 윤기나게 약한 불에서 조림해 줍니다.
앞,뒤로 뒤집어 간장물을 끼얹어 윤기나게 조려주고..
반,드,시는 아니었지만 생선동엔 가끔 비쥬얼을 위해서인지? 아님 궁합을 위해서인지?
꽈리고추 하나가 통째로 얹어지는 날이 있어서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보기엔 훨씬 품격? 있어 보여서 하나 통째로 조려 얹어 봤어요.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먹을려고 시금치도 일본식 나물로 해 봤어요.
보통은 데쳐 물기 제거한 시금치에 폰즈소스랑 가쯔오부시를 얹어서 먹지만
저는 젤리 폰즈만 얹어서 준비 했는데 맛은 독,특,한? 맛있어요.
시금치 맛이 유독 많이 나는...
이 고구마 역시 생각나서 만들어 봤는데요, 간장과 물엿을 넣고 달게 조림한 거예요.
원래는 쌀밥 위에 생강향이 나는 조림간장을 밥에도 끼얹었었는데 사실 밥이 좀 짜서
그래서 저는 새싹이 있어서 새싹을 조금 밥 위에 얹었어요.
간장이 어느 정도 졸여지면 생강채를 넣어 생강향을 내고
새싹위에 잘 졸여진 삼치를 얹고 꽈리고추도 보기 좋게 얹어 줍니다.
저 조림 생강은 생선살을 먹을 때 조금씩 곁들여 먹으면 맛있어요.
물론 맵기는 해요.
캬아...
삼치덮밥 완성!!
삼치덮밥,시금치나물,고구마조림,물..
생강은 따로 먹을려고 올려 놓은 건 아니고 그냥 멋이예요. 멋..
불필요한 사진 컷 멋부림 ㅋ
그릇까지 다 나름 깔맞춤해서 차려 봤어요.
이것이 얼마만에 먹어보는 덮밥이던지..-.-
자세히 보면 이래요.
윤기 좔좔 흐르는 은은한 생강향이 나는 삼치조림이 얹어진 덮밥!!
이 밥을 눈물로 먹던 그 시절도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이 밥이 그리워 눈물이 나는 그런 날도 분명 있네요.
가끔씩 이렇게 유학생활의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꺼내 보는 것도 요즘엔 꽤
재미난 놀이가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