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이 엄청 급하고 거기다 산만스럽기까지 해서 고난이도 집중력과 섬세함을 요하는 요리는 잘 못해요.
잘 못하니 시도 조차도 잘 하지 않게 되는데요,
지인이 "신호등 계란말이"를 티브 보고 만들어 봤다는데 너무 잘 만든거예요.
한 눈에 봐도 너무 예쁘길래 저도 호흡 가다듬고 "릴렉스,릴렉스"를 외치면서 만들어 봤는데...?
제가 만든 신호등은 "고장난 신호등"이 됐네요.
비뚤배뚤, 이걸 누가 신호등으로 보겠어요. 그럼에도 이걸 보여 드리는 이유는요..?
손끝 야무지신 분들은 제가 팁을 알려 드리니 예쁘게 만드셔서 보여 주세요.
사실 만드는 방법은 빤 한데 거기에 본인의 섬세한 테크닉을 추가하시면 되거든요.
이 신호등 계란말이는 중요한 팁 위주로 설명할게요.
저는 꼭 맘에 드는 모양이 나오질 않았지만 손끝 야무지시고 차분한 성격이시라면 금방 쉽게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자...우선 재료와 손질법
재료
■ 데친 시금치(소금물에 데쳐 물기를 꼭 짜서 준비)
■당근채(곱게 채 썰어 살짝 데침)
■꽁치(지인은 참치로 했던데 저는 먹다 남은 꽁치가 있어서 뼈 제거 하고 준비,참치 사용시 기름기 제거 하고
적당히 으깨서 준비)
■김(1/2 가로로 등분 3장)
■계란 중란 4개(약간의 소금을 넣고 잘 섞어 고운 체에 걸러서 준비)
■소금,약간의 식용유,사각 계란말이 팬,티슈
만드는 방법
1.1/2등분한 김 위에 3가지 준비한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 줍니다.
(마른 김이라 잘 말리지 않는데 최대한 김을 잡아 당겨 타이트하게 말아 주세요.김을 두껍게 말면
까만색 김의 테두리가 두꺼우니 두께는 선택사항)
여기서 주의사항.1
3가지가 한 곳에 모여 한 세트가 되니 3가지의 두께는 동일해야 합니다.
2. 계란말이 사각팬에 기름을 두르고 티슈로 닦아낸 후 3가지 준비한 재료를 차례대로
계란물 위에 올려 놓습니다.
여기서 주의사항.2
3가지 재료는 최대한 촘촘히 달라붙게 올려 놓아야 말았을 때 벌어지지 않아요.
3.3가지 재료를 세트로 계란으로 말아줍니다.
여기서 주의사항.3
불의 세기는 약불로 해야 계란색깔이 잘 나옵니다.
4. 끝까지 한 번 말았음 다시 남은 계란물을 팬에 넣고 다시 한 번 더 말아 줍니다.
5. 위의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한 번 남은 계란물을 팬에 펴서 다시 한 번
말아 줍니다.
6.계란 4개를 돌돌 말면 이렇게 됩니다.
불조절을 약불로 해야 이렇게 노릇한 색깔의 계란말이가 됩니다.
돌돌말린 말이를 김발에 넣고 다시 한 번 더 모양을 잡아 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지인이 만든 건 너무 완벽한 "신호등 계란말이"이라서 제 눈을 한 번에 사로잡던데
제가 만든 신호등은 어설프기 짝이 없네요.
뭐가 잘못 됐냐면요...?
1.속재료(3가지)의 두께가 달라서 모양이 안 예쁘고요..
2.신호등의 불이 나란히 가지런해야 하는데 비뚤배뚤해서 불안해 보이고요..
3.계란말이가 정확한 사각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요..
4.속재료가 거친데 좀 더 부드럽게(곱게) 준비해야 깔끔해 보입니다.
5.결정적인 실수,신호등의 색깔 순서가 잘못 됐네요.
빨-노-초...이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