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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부산 남포동 비빔당면 따라하기

| 조회수 : 22,335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4-09 13:38:02

 

부산,동대문처럼 휘리릭 다녀 올 수 있는 곳도 아닌데 왜 정신을 바싹 차리지 못했을까요? 왜?

사실 저는 제주도에 가서만 남들 다 먹고오는 고기국수를 못 먹은 건 아니고

부산에 가서도 남들 다 맛 보고 오는 "비빔당면"도 먹어 보지 못하고 왔지요.-.-

못내 아쉬운 부산!!  씨앗호떡,눌린 만두,오징어무침,국밥,냉면,밀면..............
우리집에서 갈려면 부산이 일본보다 멀으니.......-.-
누가누가 먹어봤다는 '비빔당면"만이라도 우선 직접 만들어 맛을 보는 수 밖에...

부산의 명물 비빔당면에 들어가는 재료는 단무지,부추나 시금치,당근,김,어묵...
이렇턴데 저는 집에 있는 재료로만 준비했어요.
단무지,당근,오이,김...
"어묵,어묵"이 들어가야 맛있다고 합니다. 어묵이...
못내 아쉽네요.
맛있는 걸 알아도 저는 어묵만을 사러 수퍼에 안 갑니다.
저, 빨리 해 먹고 치워야 하거든요.ㅋ

비빔당면을 맛 보고 따라해 보는 게 아니라 이거 역시 전래동화(?) 같은거라...
말만 듣고 만들어 봤어요.
"맵고,짜다."
쫄면 양념이랑은 다른 양념이라 생각하고...
고춧가루,간장,파,마늘,통깨,약간의 식초,설탕을 넣고 미리 만들어 차갑게 해 놨어요.

당면은 삶아 찬물에 헹군 후..
간장이나 참기름....밑간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비빔당면에 하지 말아야 할 것

고명으로 준비한 걸 위에 얹고....
좀 더 멋 좀 부려볼려고 실파,깨를 좀 뿌렸는데요..

첫 번째-비빔당면엔 쓸데 없는, 불필요한 멋부림(?)은 하지 말것..
비빔당면은 비빔당면다워야 (?)하거든요.



두 번째-그릇장에서 젤 예쁜 그릇 찾아 담지 말것..
비빔당면은 비빔당면에 맞는 그릇이 있어요.


그리고 당면에 기름기가 전혀 없어서 달라붙으니
가능한 빨리빨리 비벼서 먹어야 겠더라구요.

세 번째-사진은 인증 샷 두 장만....불필요한 폼샷,멋샷,모양샷,세팅샷 찍지 말것...

비빔당면은  비빔 전, 비빔 후..딱 두 장만 찍으면 됩니다.




이것저것 할 거 다 하고 이제 양념장을 넣고 비벼봤어요.

맛은..? 맛은...?


양념이 조금 적은 듯 해서 좀 더 넉넉히 넣었더니 양념이 너무 과해서
맵고,짜고......... 쫄면 같은 느낌에..영 맛이..?
비쥬얼까지도 엉망이 된 비빔당면....
이걸 어째...?




못내 아쉬워서 다음 날  재료를 사다가 부랴부랴 다시 해 봤어요.
꼭 넣어야한다는 어묵과 부추도 넣고..
그릇도 젤  비빔당면과 잘 어울릴 것 같은 걸 고르고...
고명 예쁘게 담을려고 탑도 안 세우고..
통깨,실파도 뿌리지 않았구요..
들어가는 재료들도 투박하게 길이 맞추지 않고 잘랐구요..




비벼비벼..




양념장은 똑같았는데 들어가는 재료,그릇이 달라졌거든요.
다시 만들어 본 비빔당면 맛이 더 낫긴 하더라구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자글자글 끓인 갈치조림..
땡땡이 무쇠 솥에 끓이면 양은 냄비에 끓인 갈치조림의 맛이 나지 않는다는 걸 꼭 끓여서 맛을 봐야 알겠습니까?
양은 냄비와 땡땡이 무쇠솥 갈치조림의 맛을 비교해 보면 왜 첫 번째와 다시 만든 비빔당면의 맛이 다른지 알겠더라구요.

비빔당면, 잡채 먹고 싶은데 귀찮을 때, 그때 해 먹으면 잡채에 대한 아쉬움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상의 맛은 아닌 거 같아요.

잡채,경사스러운 날 먹는  음식
비빔당면, 경사스러운 날 먹었던 잡채가 생각날 때 간편하게 만들어 대신 맛보는 음식
(제가 만들어 맛을 본 비빔당면의 맛은 딱 이랬어요.솜씨 부족만이 원인일까요?)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여쁜
    '13.4.9 1:59 PM

    츕~~아! 먹고 싶네요.비빔당면 먹으러 부산에 가고 싶어요.
    부추,어묵이 아닌 오뎅(이러면 더 맛나보여서),단무지가 꼭꼭 들어가야 하는 음식.
    당면을 오뎅 국물에 삶아주시던데 그래서 나름 깊은 맛이 났던 것 같네요.조미료의 맛인가? ㅋ

  • 손사장
    '13.4.11 11:29 AM

    모양새를 안 떨어야 할 곳에 떨었던 거 같아요.

    조미료,밖에서 먹는 음식엔 들어가야 맛있지요.ㅋ

  • 2. 꽁이 엄마
    '13.4.9 3:25 PM

    어흑... 길게 썻는데 엔터 치는 순간 다 날아 가서 길게 못쓰고 간단하게 씁니다.

    부산 깡통시장 골목 비빔 당면을 진짜로 맛 보시려면 오뎅이 그 관건 입니다.
    오뎅은 114에 전화 하셔서 깡통시장 환공오뎅이나 미도 오뎅 집에 전화 하셔서 오뎅을 택배로 받으시고 그 오뎅에 무우를 넣고 푹 퍼지게 삶으셔서 오뎅국물에 삶아논 당면을 토렴 시키셔야 합니다

  • 손사장
    '13.4.11 11:29 AM

    아...그렇군요.
    진작에 꽁이엄마님께 여쭤보고 만들었음 정말 맛있게 먹었을텐데 말이죠.
    일단 비빔당면 먹으러 부산엘 다시 가야겠어요.ㅋ

  • 3. 꽁이 엄마
    '13.4.9 3:28 PM

    그 다음....
    꼭 들어가야 하는것이 부추 삶은 나물이나 때에 따라서 시금치 거기에 꼭 빠지면 안되는 것이 단무지 입니다. 너무 곱게 썰면 맛이 안나거든요. 좀 터프하게 썰고...
    그런 다음 재료를 다 올리고 양념 간장 올린다음 꼬오옥................ 참기름을 둘러 주시고 통깨 팍팍 입니다.

    그런 다음 입천장 다 까질 정도로 뜨겁게 끓인 오뎅국물과 함께 후추 팍팍 치시고 드셔야 합니다.

  • 손사장
    '13.4.11 11:28 AM

    아..그렇군요. 제가 모양새를 너무 떨었다 싶었어요.
    근데 먹어 본 사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긴 하네요.
    식초 맛이 났다는 사람도 있고 기름기가 전혀 없다는 사람도 있고요...

    마무리는 엄청 뜨겁고 매콤한 어묵국물이었군요.
    후추 중독자인 저에겐 너무 좋은걸요.

  • 4. 굿라이프
    '13.4.9 4:28 PM

    당면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데 잡채 비슷한 것만 해먹었네요.
    손사장님 레시피보고 새로운걸 시도해야겠어요.

  • 손사장
    '13.4.11 11:26 AM

    당면 좋아하시면 이렇게 간단하게 해서 맛 보셔도 될 것 같아요.

  • 5. 엘레나
    '13.4.9 5:22 PM - 삭제된댓글

    그러네요. 그릇이 달라졌을뿐인데 느낌이 확~~ 달라졌어요 ㅎㅎ

  • 손사장
    '13.4.11 11:26 AM

    그렇죠? 비빔당면은 그릇 때문에도 맛이 달라지는 거 같아요.

  • 6. 크리스티나
    '13.4.9 9:57 PM

    사진이이쁘게나오네요
    카메라기종이뭔가요?

  • 손사장
    '13.4.11 11:25 AM

    알록달록해서 사진이 잘 나오는 거 같아요.
    캐논이예요.

  • 7. 타래
    '13.4.10 1:49 AM

    비빔 당면에 식초 들어가나요?
    전 부산살지만 비빔당면을 사먹어만 봐서..
    식초맛은 안났던 것 같은데..
    암튼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네요^^

  • 손사장
    '13.4.11 11:25 AM

    저도 먹어 본 사람의 말만 듣고 양념장을 만들어 봤는데..
    먹어 본 사람이 살짝 시큼한 맛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안 넣는 게 맞는건가요?

  • 8. 아라리
    '13.4.10 3:11 AM

    첫 화면에 어 촛점이 왜..하고 보니 꽃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던 거군요.
    비빔당면.. 오뎅국물에 토렴해서 양념이랑 비빈다고 들은 것 같아요.
    저도 한번 시도해보려고 하는데 아직 못해봤네요^^

  • 손사장
    '13.4.11 11:24 AM

    그렇다는 군요. 직접 양념장을 안 먹어보고 말로만 듣고 만들어 봤는데 뭔가가 많이 부족했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먹어보고 비빔당면 앓이 하시는 분들에게 정확한 레시피도 알려 드리고 싶네요.

  • 9. 스프라우츠
    '13.4.10 5:10 AM

    먹어본 적은 없지만 굉장히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양념장과 오뎅국이 관건인 듯..
    그나마 간단한 레섭이라 조만간 실험해봐야겠어요.

  • 손사장
    '13.4.11 11:22 AM

    간단한데 제가 솜씨가 부족해서 아주 맛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 10. 바닐라
    '13.4.10 1:59 PM

    전북군산출신인데 저희 어릴때 시장가면 비빔당면 팔았는데 부산도 파는것보고 아 대한민국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생각을 했어요 저희 동네 재래시장은 사라졌는데

  • 손사장
    '13.4.11 11:22 AM

    전북쪽에도 있었군요. 그럼 서울 어딘가에도 있을 법 한데요?
    재래시장이 가격도 싸고 먹거리는 많죠.

  • 11. 나무
    '13.4.10 4:10 PM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부산토박이 출신으로 비빔당면 격하게 사랑하는 1인으로 꽁이엄마의 댓글 완벽함다. 따라해보심 오리지널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나도 츄릅~~~

  • 손사장
    '13.4.11 11:21 AM

    제 친구도 부산이 고향인데 비빔당면 앓이를 주기적으로 하더군요.

  • 12. 피치피치
    '13.4.10 4:29 PM

    부산 가면 꼬옥 먹고 싶은 거였는데........이렇게 보니 먹고 싶기도 하고 부산에 가고 싶기도 하네요.
    당면 삶아 놓으면 퉁퉁 불어서 서로 달라붙는데 괜찮은가봐요.....맛있겠당^^

  • 손사장
    '13.4.11 11:21 AM

    저도 이거 못 먹고 와서 부산 다시 엄청 가고 싶었었어요.
    어묵탕 국물에 한 번 중탕을 해서 주신다니 괜찮은가 봅니다.

  • 13. 연꽃
    '13.4.11 1:24 AM

    저희 여고 시절 학교 매점 메뉴 중 하나 였죠.
    아주 매웠던 맛이 생각 나네요.
    시금치에 간장 양념을 넣어서 비벼 준 것 같아요.

  • 손사장
    '13.4.11 11:20 AM

    여고 때 매점 메뉴였다면 엄청 인기 많았을 것 같아요.
    여고 땐 저도 안 맛있는 게 없었으니까요.

  • 14. 꽁이 엄마
    '13.4.12 9:43 AM

    혹시 부산에서 진짜 비빔당면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자.... 줄을 서시오 줄을!
    부산에 오시면 깡통시장(보수동시장)을 찾으세요.
    그런데!!! 깡통시장에는 짜가 들이 많습니다 비빔당면도 마찬가지이죠.

    깡통시장에서 오리지널 리어커에서 파시던 비빔당면집을 찾으시려면 골목을 큰 길에서 봤을때 작은 골목 세개정도 지나서 상인들에게 물어 보세요.
    시장 들어가자 마자 원조라고 벌겋게 써놓은 그 집은 원조가 아닙니다.

    주변 상인들에게 비빔당면 원조집 어디냐고 물어보심 가르쳐 주실 겁니다.
    시장 안쪽 골목에 주방기구 파는 쪽 바로 앞에 있으니 꼭 그집가서 드셔 보세요.

    이걸 드셨다면 단팥죽 할머니들 쭈우욱 계십니다.
    거기서 단팥죽 한그릇 때리심 됩니다.

    혹시 빈대떡이 드시고 싶다 하시면 단팥죽 할머니들 바로 앞에 이북식 빈대떡 부치는 할머니 계십니다.
    드셔보세요.

  • 15. 목단꽃
    '13.4.12 10:47 PM

    남포동에서 비빔당면 자주 먹는데, 내일은 집에서 해먹어봐야겠네요~

  • 16. 겨울
    '13.4.13 7:29 PM

    물기가 약간 있어야 맛있는데,,

  • 17. 푸른솔
    '13.4.15 7:42 PM

    40여년전 맛나게 사먹었는데 자갈치시장 큰건물 지하 에서 팔아서 맛나게 사먹었는디 결혼후 가보니 못찾겠더라고요! 지금보니 그맛 생각 나네요~~~~~~~~
    손사장님 눈으로 잘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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