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갈비랑 (비,물)냉면,메밀국수와 화로불고추장불고기,열무물국수와 돈불고기
어떨 땐 갈비집에 가서 냉면을 고기보다 더 맛있게 먹어서 여운이 고기보다 오래 남을 때가 있어요.
배부르게 고기 먹고도 냉면 한 그릇은 또 거뜬히 먹고, 또 먹어야 개운한 식사 마무리 느낌이 나긴 하잖아요.
그런 거보면 국수와 고기는 환상궁합인 거 같아요.
"고만 묵으라, 많이 먹었다 아이가?" 소릴 들으면서도 우거우거 먹게 되는 고기와 국수세트!!
저는 아니지만 봄이 오면 입맛 싹 사라지시는 분들 한 번쯤 열무국수로 사라진 입맛 유인해 보세요.
열무국수와 돈불고기도 세트로 먹으면 맛,있,어,요.
아시겠지만 제가 이 열무김치를 담근 건 아니고요..
얼마 전 엄마가 잠깐 들리셨는데 그 때 한 통 가득 주셨어요.
얼마나 반가운지 익지도 않은 열무김치를 두 탕기 먹고 배앓이를 또 촌스럽게 했다지요.
하루동안 밖에 놔뒀더니 맛이 들어 요즘 열무김치 때문에 일찍 들어 옵니다.ㅋ
(저는 신김치를 좋아하지 않아서 역시나 물김치도 시큼해지기 전에 부지런히 먹거든요.)
우리 엄마!! 예전보다 김치의 간이 점점 강해진다는 거 이외 여전히 열무물김치 솜씨는 1000점입니다.
이런 거나 줘야 엄마 생각하는 못난이 딸,물김치 담그는 방법 좀 얼른 배워야 하는데...-.- 손사장 화이팅!!
주말에 돼지앞다리살을 넉넉히 사다가 실컷 먹을려고 많이 재워서 소포장 했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부들부들한 볶음용 고기 구하기가 좀 어렵거든요.
집집마다,저마다 고기무침 양념 다 다르실텐데요..
저는 고기 무침할 때 딱 기본만 넣습니다.
매실청( 그 귀한 걸 ),배,양파,그 외에 과일 (그 귀하고 번거롭게 갈아서...) 없어서도 안 넣었지만
있어도 아까워서 안 넣어요. "牛"정도면야 생각해 볼까?-.-
맛있을려면 우선 고기가 괜찮아야 겠죠? 기름기도 조금 있는 부위를 구입한 후..
(목살,삼겹살...등등의 선호하시는 부위를 선택하시고..
두툼한 거, 부들부들한 거...두께도 선호하시는 걸로 선택하세요.)
가장 기본 양념만...대파,다진마늘,고춧가루와 고추장(3:1)정도,설탕과 올리고당(있어서 조금씩 넣었어요.)
후추,간장,통깨,들기름 약간(너무 살만 있으면 들기름을 좀 더..)
애기새송이,당근도 넣고 맵고,짜지 않게 적당히 재운 후..
고기가 많아서도 채소를 거의 안 넣었지만 고기볶음이니 새송이와 당근 정도만..
뜨겁게 달궈진 팬에 기름 두르지 않고 국물없이 볶고..
대파없이 버티고 버티다가 더이상 버티기 싫어서 대파 한 단 사서 뿌리를 물에 담궜더니 이렇게 또
예쁜 대파가 또 자라고 있네요.
왼쪽은 로즈마리고 그 옆엔 콩이 자라고 있어요.
햇볕이 이렇게 잘들어서 너무 좋은데 베란다가 없어서 너무 슬퍼요.
베란다만 있었음 이것저것 실컷 키워볼텐데 말이죠.
대파 본 김에 어디 제사도 좀 지내볼까요?
국물없이 잘 볶은 고기 위에 채 썰어서 물기 제거한 대파채를 좀 얹고..
대파를 볶음에 넣어 숨 죽여 먹는 것도 물론 맛있지만 가끔 이렇게 매운맛 뺀 날대파를 고기에 곁들이는 것도
맛있어요.
빨간색깔,더구나 고기볶음에 가니쉬로 얹을 게 별로 없는데 대파채 정도 올리니 볼륨감은 물론
멋스러워 보여요. 혼자 낄낄,혼자 만족
김치가 알맞게 익어서 소면만 삶아서 국물에 말아도 너무 개운한 맛이네요.
기호에 따라서 겨자나 설탕,식초를 조금 첨가해도 되겠지만 저는 그대로 깔끔하게...
밥이 있으니 새콤,달콤한 맛보다 그대로의 맛이 더 괜찮아요.
'너,또 밥도 먹어?"
국수그릇이 움푹해서 밑에는 열무를 깔고 위에 봉곳하게 소면만 보이게 해서 그렇지 딱 한 젓가락으로
별로 안 많아요.-.-
고기는 접시만 크고,밥은 작은 공기 1/2이네요.진짜,진짜..
화천에 갔더니 그곳은 메밀면을 고기에 싸서 먹으라고 알려 주시더라구요.
싸서 먹으나 따로 먹으나 다를 게 없다 싶었는데 싸서 먹는 게 더 맛있어요.
메밀국수도 되면 소면도 되겠죠.
고기랑 국수를 같이 먹으면 맛있어요.
밥은 고기랑 열무건더기랑 곁들여 먹으면 또 맛있고요..
열무물김치,저도 아직 담궈보진 못했구 엄마한테 얻어 먹어만 봤는데요,김장김치가 아무리 아직까지 맛있다고 해도
입은 벌써 열무물김치에 쏙 빠져있네요.봄은 봄인가 봅니다.
혹시 집에 열무물김치 있으시면요 이렇게 세트로 드셔보세요.
도망갔던 입맛,다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