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순히 오지 않는 "2013년의 봄"
어제 왔던 비는 봄비 맞는거죠?
보통 우리네 집에서 부추로 속을 넣은 오이소박이와 만드는 방법은 똑같아요.
달래도 부추처럼 매운맛이 강하지 않고 향까지 좋아 오이소박이에 넣으면
부추만큼 맛있어요.
오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절여 줍니다.
소금물에 절이는 방법..
소금 뿌려 절이는 방법..
끓는 소금물에 절이는 방법 등등..
집집마다 절이는 방법도 다른데요,
저는 가장 기본인 소금 뿌려서 절여서 소금기 헹궈 물기 빼서 준비 해 놨어요.
달래속 만드는 방법은 부추와 똑같아요.
달래를 적당한 크기로 썰은 후..
갖은 양념 (고춧가루,액젓,설탕,마늘약간....)넣고 살짝 무친 후..
젓가락으로 오이의 배에 속을 조금씩 넣으면 됩니다.
(오이가 작아서 손으로 넣으면 깔끔하게 잘 안 들어가는데요, 젓가락으로 넣으면
쏙쏙 잘 들어 갑니다. 감히 이곳에서 이런 허접한 살림 노하우를 말하다니..ㅋ)
저는 고춧가루를 일부로 적게 넣었어요.
달래가 부추 같지 않고 여리니 자칫 고춧가루 맛에 달래의 맛과 향이 가려질까봐 적게 넣었어요.
달래가 요즘엔 계절 구분 없이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젤로 맛있게 달래를 먹을 수 있을 때는 요즘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김장김치가 아직까지 맛있고 1년 내내 좋아합니다만
겨우내 김장김치 드셔서 좀 산뜻한 생김치 드시고 싶으시죠.
달래로 속을 넣은 오이소박이 만들어 보세요.
소박이에서 달래향이 나서 봄에 먹는 소박이로는 부추 보다 낫더군요.
부추로 넣은 오이소박이 보다는 계절 느낌 나면서 맛도 산뜻해요.
달래를 아이들이 먹을지? 염려스럽지만요..
일단 아이들도 달래와 친해질려면 미끼ㅋ를 좀 좋아하는 걸로 바꿔줘야 겠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완자를 달래랑 곁들여 봤어요.
생강의 향이 은은하게 나는 달달한 간장을 끼얹은 "달래 /닭살완자 /덮밥"
이렇게 해서 주면 아이들도 달래를 먹지 않을까요?
우선 완자를 빚어 봅니다.
닭살 다진 거(기름기 없는 닭가슴살만 다진 것)
송송썰은 대파,생강채,후추,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쳐 간을 합니다.
잘 섞은 후 작은 완자를 빚어 마른밀가루를 묻힙니다.
우연히 "하트모양"(파란색 선 안) 의 파를 발견..
이 요리는 맛있을거라는 암시가 아닐까요?ㅋ
가볍게 밀가루를 털어내고..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굴려가며 지짐합니다.
완자가 노릇하게 익으면..
팬 한 켠에 간장,물,설탕,생강을 넣고 조림 간장을 끓입니다.
조림간장이 끓면 익은 완자를 굴려가며 졸여 줍니다.
완자가 졸여졌음..
밥 위에 깨끗하게 씻은 달래를 넉넉히 얹어 줍니다.
(저는 달래가 조금 긴데, 저 보다는 조금 더 잘게 썰어 주세요.
아이들이 먹기엔 불편 할 듯..)
달래 위에 간장에 졸인 닭살 완자를 얹고..
남은 조림 간장을 밥 전체에 뿌려줍니다.
위에 통깨를 조금 뿌리셔도 좋겠네요.
완자에 윤기 흐르죠.
졸임을 해서 완자에도 간이 잘 들었어요.
봄에 맛 볼 수 있은 한 그릇이라 그릇도 큼직한 꽃모양이 있는 걸 선택해 봤어요.
아이들이 달래의 맛을 알까요?
아마도 파 냄새가 나는 듯 그닥 좋아하지는 않겠죠.
근데 이렇게 완자덮밥 해 주면 먹지 않을까요?
(아이가 없어서 혼자 질문하고 답하고....물음표만 만들고 있네요.
맛있게 먹어줬음 참,좋,겠,어,요.)
완자는 냄새 없이 부드럽고, 생강의 향이 살짝 나면서 달달한 간장의 맛이
달래의 향과 잘 어울립니다.
물론 완자는 돼지,소고기 어떤 고기로 해도 맛은 괜찮은데..
닭살이 부드러워요.
생강향이 잘 어울리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찹을 넣어도 괜찮겠구요...
생 달래가 염려스러우면 아주 잘게 송송 썰어서 살짝 볶아 밥에
뿌려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올봄,아이들에게도 달래의 맛을 알려주세요.
갑자기 "달래가 너무 맛있어요." 하지는 않겠지만 조리법을 달리해서
조금씩 달래와 친해지면 내년쯤엔 달래속을 넣은 오이소박이도 맛있게 먹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