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린 게 무슨 자랑인냥 말 첫 머리마다 "감기"얘길 하게 됐는데요,
저는 골골쟁이도, 그렇다고 잔병치레가 많은 그런 여자는 아닙니다. 혹 감기기운이 있어도 하룻밤 잘 자고 일어나면 힘들지 않고 가뿐 했었지요. 과거에..옛날에..작년에....
이번 감기로 먹은 약의 양이 제가 지금껏 살면서 먹었던 약의 양보다 많을 만큼 하루 한 움큼의 약을 3차례 먹고 겨우 좀 괜찮아졌지요.
감기에 걸렸다고 누구처럼 입맛이 "뚝이든? 똑이든?"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앓고 났으니 죽이란 걸 좀 먹어야 할 것 같은
심적 약해짐(?)에 요즘 한창 맛있는 김장김치랑 콩나물을 넣은 "김치콩나물죽"을 끓여 맛을 봤지요.
죽종류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김치를 많이많이 좋아해서 그런지 김치콩나물죽, 꽤 괜찮았어요.
1에 넣을 콩나물과 멸치육수를 한 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멸치를 우린 국물에 끓인 콩,나,물,국 이 있어
그대로 사용했어요.
콩나물국 처분을 위해 "옳다구나" 하고 사용했는데요, 원래는 멸치국물과 씻은 콩나물을 따로따로 준비해서 넣으셔야 합니다. 저는 마침 빨리 처분해야 할 콩나물국이 있었으니...-.-
2.1을 충분히 볶은 후 4컵 정도의 콩나물국 국물을 넣습니다.
3.2가 끓으면 콩나물을 넣고 쌀이 퍼질 때까지 끓여 줍니다.
나머지 국물을 넣고 농도 보면서 가감했어요.
본인이 좋아하는 쌀의 퍼짐 정도를 보고 물을 더 추가 해서 끓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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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좋아하는 쌀의 퍼짐이 됐으면 소금으로 부족한 간을 하고 후추 약간으로 마무리 합니다.
(김치국물을 넣어 간을 맞추셔도 됩니다.)
죽,죽에도 고명이 있으면 더 좋겠죠?
저는요,저는요, 눈에 보이는 걸 좀좀좀좀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사실 죽에 김가루 들어가서 풀어진 것 만큼 식욕 떨어지는 건 없어요.저는요...
김치콩나물죽이 보기에도 그렇게 식욕이 생길 모양새도 색깔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고명을 조금 화려하게 얹어 봤어요.
물에 젖어도 풀어지지 않는 김부각(전에 만든 거 보여 드렸죠? 그 김부각입니다.)과 뒤에 알록달록한 건 인스턴트 칼국수면 후레이크 건더기인데
대파,홍고추.....없어서 대신 써봤어요. 그리고 통깨..
비틀어진 숟가락-1
비틀어진 숟가락-2
비틀어진 숟가락-3
부랴부랴 찍고 나서 죽 한 솥을 다 먹고 난 후 사진을 보니 숟가락이 삐딱하게 놓여졌다는 걸 알게 됐네요.
3장 모두, 하나같이 다 삐딱하게...
어찌 수정을 좀 해 볼라해도 그럴 재주는 없어서 그대로 삐딱하게 놓인 죽사발 사진을 보여 드립니다.
나름 시퍼런 대파가 없어서 후레이크 건더기를 넣어 조금 발랄해 보이긴 하나 전체적으로 칙칙모드!!
물론 감기 기운에 이비인후가 다 정상적인 기능을 하진 못해도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사진이 영.....
그래서요..
발랄한 김치콩나물죽-1
발랄한 김치콩나물죽-2
언젠가 문구점에서 용도는 잘 모르겠는데 알알이 색색깔이 예뻐서 샀던 게 있어서
좀 더 발랄하게 보일려고 서너 개 올려놔 봤어요.
요즘에 죽은 치료식만이 아닌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있어 종류도 다양하고 죽전문점도 꽤 많이 늘었잖아요.
부드러워 자극없어 아침에 먹기에도 무리가 없으니 찬밥 너무 많이 남았을 때, 볶음밥에 싫증이 날 때..
두루두루 김장김치 맛있을 때 콩나물 조금 넣고 김치콩나물죽 한 번 해 드시는 것도 별미일 듯 하고요,
혹 감기 앓고 난 후 입맛 없으신 분들한테는 보양식도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