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 2월이니
김장김치는 물러버리고 김칫국이 제격 일 때다.
벌써 유채가 나오기 시작했다.
기지개 한 번 크게 켜야겠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마음도 활짝 열어야겠다.
계절 잊은 쌈 채
참나물도 있다.
얼른 다시마 한 장 씻어 넣고
김장김치 숭덩숭덩
끓는 물에 참나물 데쳐내고
유채도 데쳐내고
버섯,
어묵까지 넣은 김칫국이
보글보글 알싸하게 끓고
참나물은 소금 간에 무치고
유채는 된장과 고추장으로 조물조물.
어느새 소리 없이 다가와 백허그 하는 H씨,
“맛있는 거 하는 신랑은 왜 이리 이뻐 보이나 몰라!”
20년 전쯤엔 뭔 일이 일어났을 충분한 상황이나, 요즘은…….
“왜 이러시나? 맛있는 거 하는 부인도 무지 이뻐 보이거든…….”
“다 했어, 따님이나 깨우시죠.”
겨울과 봄 사이
봄을 무쳐본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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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람 불고 춥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봄을 부르는 바람이라는 걸
다 지나가리라…….
간식, 야식의 종결자!
늦은 밤 K의 "배고파, 먹을 거 없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국수 먹을래!"하며 신김치 얹어 먹은.....
국수 *^ ^* 넌 도대체 어쩌자구!!!!!
"다 지나가리라..."의 유일한 예외,
야식의 유혹은 20년이 지나도 그냥 지나가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