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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튀기고 굽고.

| 조회수 : 13,64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1-25 11:58:27

 

 

한 열흘을 지독한 독감에 시달렸더니

울 아들들이 아주 빼짝 골아서는..

불쌍혀

 

기운을 내야지 하면서

하루에 간식으로 서너가지 디리밉니다.

 

방학가기전에 마이 묵어야 개학하면

아이들이 헉^^하고 놀랠만큼 많이 크지 않겠어요?

머 민호만큼은 키워야..헐~~

 

 

 

우선 괴기로 단백질 섭취 좀 해주고 나서

묵은지가 아직도 좀 남았네요.

이러다 겨우내 묵은지만 먹고 김장김치는 내년에 묵은지로 먹을라나봅니다.

돼지등뼈 사다가 감자탕 하듯이 푹..고아줍니다.

들깨가루 넣어주면 아주 고소하죠.

 

 

이제 간식을 먹어볼까?

밀린거 한꺼번에 다 해주겠쓰 기다려^^

학교 문화캠프 보내고 나서

호떡반죽을 발효시킵니다.

 

 

달인표 호떡을 해달라는 특별 주문이 있었는데

내사 달인표 호떡을 먹은적 없으니 내 맘대로 호떡입니다.

대신 집에 있는 견과류는 몽땅 다 나왔네요.

그래봤자 땅콩과 너트류 세 종류.

 

 

이것도 놀이다.

만들어주고 굽기를 시켰더니

불이 약하다고 몰래 좀 올렸나봅니다.

깜짝놀래서 불 줄이고 은근히 구워냅니다.

 

 

좀 탔네.

그래도 걍 먹어라.

 

저 선명한 이빨자국 보이십니까?

무시라..이빨이라도 하나 빠진거 같은..느낌.

패스^^

 

두 놈이 엄마 하나 맛보시라고 권하지도 않고

굽는즉시 먹어치우기만 합니다.

나중에 혼자..기름기 없이 오래오래 구워서 두 개 먹었네요.

더 먹고 싶었는데 없어서 못 먹었어요. 슬프다.

 

봄에 쑥 뜯어서 삶아서 찹쌀이랑 같이 빻아와

봉다리봉다리 넣어뒀죠.

 

어머머머

햇쑥이 나올라칸다야.

누군 감자에 싹이나서 감자 먹는다드만

난..쑥 나오기전에 냉동실에 든 거 정리하기 바빠부러.

 

 

익반죽해서 새알동동으로 끓여주고

콩콩 찧어주고 그릇에 들기름 바르고 굳히기.

좀 질어요.

두시간을 둬도 굳을 생각을 안해

 

에라이

할 수 없다.

걍 고물묻혀.

저걸 하고 나니 밤 11시.

잘라는 식구들 불러다 강제로 입에 넣어줍니다.

모두들 질퍽거린다고 투덜투덜^^

그러거나 말거나 의무감으로 먹어야 해.

먹.어!

 

이게 점심인지 간식인지 구분도 안됩니다.

시도때도 없이 멕입니다.

냉동실에 재워 둔 돈가스도 다 먹자.

 

다 튀겨.

 

 

우선 돈가스로 배를 채우고

 

 

냉동실에 있던 생지 커피번을 발효시켜서

각자 취향껏 크림을 짜 올립니다.

자기가 한 것만 먹기^^

 

 

굽고 나니 어느것이 내것이고 어느것이 니것인지 모르겄다야.

걍 먹어.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마구 먹었더니 버터가 느~끼 해.

 

 

이 날 하루종일 기름앞에서 살았더니

창문은 하루종일 열어두고

기름냄새에 쩌들고

마지막에 영감이랑 맥주 한 잔 할라고 튀긴 새우가

아니...내가 두툼하게 입힌 밍크코트 어따 홀랑 벗어버리고

알 몸으로 그렇게 불쌍하냐?

야..누드쇼하냐?

뭐가 문제일까요?

주부경력 수십년(?)차에 이런 난감할때가.

그리고 기름은..또 얼마나 자셨는지 기름기가 좔좔 흐르네요.

 

가을에 내내 구워먹던 대하 대가리

모아뒀던거도 한꺼번에 튀겨줍니다.

요놈은 그냥저냥 먹을 만 합디다.

 

모두들 기름 번들번들한 새우를 멀리하니

옷을 아예 홀라당 벗겨서 총총 썰어서

대하볶음밥.

있는 집에서나 먹는다는..그 귀하고 비싼 대하를 볶음밥에.

 

쌍둥이 아들들을 머스마로 안키우고 왕자님으로 키우기.

감성적인 아들들 만들기.

머..이름 붙여가며 하트뿅뿅 해 줬건만

이 녀석들은 수저 들자마자 사정없이 가운데를 푹 퍼서 잘라버리데요.

징한것들.

 

 

 

울 집 동치미 꼬라지 좀 보세요.

이십몇년만의 강추위라나 머라나 카드만

동치미단지 두 개가 꽝꽝 얼어서는 먹을수가 없네.

현관앞에 작은단지를 들여놨더니 스르르 녹아서.

하나를 썰어보니 아주 쭈구렁망탱이가 되어 버렸네요.

울 시엄니 살다살다 동치미 얼기가 첨이라시니

그나마..살짜기 위안이 되면서.

 

그래도 먹을만은 해. 걍 먹어.

 

 

아...엄니 생신때 비싼 새조개 먹으러 홍성 남당항에 갔지요.

새조개로 배 부르게 먹고.

 

살이 포동포동 합디다.

 

하여지간

감기가 좀 떨어져서

이제 좀 살만하다고 생존신고 합니다.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3.1.25 12:06 PM

    이제 좀 살만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제 주변 엄마들 모두 비명을 지르시며 개학날만 기다리시더라구요..
    먹성좋은 아드님 둘 키우시느라 진짜 허리가 휘는게 포스팅에서 다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묵은지 땟갈이 아주 곱네요.. 김치 찜 하실때 양념 안 털어내시고 그냥 투척하시나요? 비법좀 알려주세요..

  • 둥이모친
    '13.1.26 6:55 PM

    해마다..참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자꾸 자라니까 이것두 얼마 안남았구나.
    아쉬운 맘이 들어서 요즘은 기분좋게 해 주려고 애쓰고 있어요.
    사람 맘이 참..간사해요. 그쵸?

    저희집 묵은지는 작년에 단지에 넣어서 땅에 묻었던 건데..땅에 묻으려고 좀 짜게 담았어요.
    그래서 양념 다 털고 빨래짜듯이 손으로 비틀어 짜고..그렇게 해서 찜 해요.
    다른 양념이 없이도 김치가 최고의 양념이라고 느껴요.

    저 위엔 돼지등뼈인데..3kg에 7천원쯤..하나봐요.
    살도 두툼하고..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식구들 모두 아주 좋아합니다.
    양념은- 된장을 살짝 풀고 설탕이나 매실액도 좀 넣어주시고 들깨가루 넣어주심 아주 구수해요.
    마늘도 듬뿜 넣어주시고요.

    고기는 핏물 30분정도 빼고 월계수잎이나 통후추등 넣어 먼저 끓여주고 끌인 물 버리고 새로 양념넣어 끓이시면 됩니다.

  • 2. toto
    '13.1.25 1:25 PM

    ㅎㅎ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걍 먹어~~ㅎㅎ

  • 둥이모친
    '13.1.26 6:55 PM

    전..매일 걍 먹어^^
    이럽니다.
    제가 한 음식에 토 달면 국물도 없어..이런 주의라서요.ㅋㅋ

  • 3. 애만셋
    '13.1.25 1:53 PM

    글을 참 정감있게 잘쓰세요 ^^
    저도 부엌에서 살아요
    그래도 아이들이 키도 ,,살도 ,,표도 안나요 ㅋㅋ

  • 둥이모친
    '13.1.26 6:57 PM

    잘 먹으면 언젠가는 표 나겠지요.
    확실히 잘 먹으면 키 키는것도 눈에 보일만큼 크더라구요.
    힘 내세요.
    셋..큰애(?)도 포함해서요? ㅋㅋ

  • 4. 월요일 아침에
    '13.1.25 2:00 PM

    음식은 맛있겠고 이야기는 재미지고~~

  • 둥이모친
    '13.1.26 6:57 PM

    ㅋㅋ
    재밌게 보셨으면..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5. 프시키
    '13.1.25 2:15 PM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땃해집니다.
    저도 좋은 엄마 요리 잘 하는 좋은 엄마 되고 싶습니당. ^__^

  • 둥이모친
    '13.1.26 6:58 PM

    프시키님..충분히 좋은 엄마 요리 잘 하는 엄마 맞을걸요?
    그런..마음이면 충분히 그러실거라고 믿어요^^

  • 6. morning
    '13.1.25 2:22 PM

    저 그냥 모니터 속으로 뚫고 들어갑니다.

  • 둥이모친
    '13.1.26 6:58 PM

    그 모니터속에 뭐 있던가요?ㅋㅋ

  • 7. 그럴리가없다
    '13.1.25 2:38 PM

    아 배고파요~ 꼬르륵 ㅎㅎ
    솜씨 너무 좋으세요~

  • 둥이모친
    '13.1.26 7:00 PM

    그렇죠. 그럴리가 없죠.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ㅋㅋ

  • 8. 굿라이프
    '13.1.25 2:54 PM

    닥치고...걍 먹고 싶어요^^ 인절미가 젤 당기네요~

  • 둥이모친
    '13.1.26 7:00 PM

    ㅋㅋ
    닥치고 걍 먹어..맨날 그래요.
    안 먹으면..니들이 해 먹어..그러거든요.제가요.

  • 9. 커다란무
    '13.1.25 2:56 PM

    은근 모친님 글 기다렸어요..^^
    그간 어떤음식하셨는지...

    둥이들 넘 부러운데요..
    음식사진 가까이서 찍으셔서 더 실감나고 모니터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네요.

  • 둥이모친
    '13.1.26 7:02 PM

    제가 사진은 잘 못 찍는데..가까이 클로즈업해서 찍으면
    좀 더 실감나긴 하는거 같더라구요.

  • 10. 하박
    '13.1.25 4:09 PM - 삭제된댓글

    세상에, 밥 먹고 왔는데...ㅠ 배가 고파요..!!

  • 둥이모친
    '13.1.26 7:02 PM

    ㅋㅋ 살 찌십니다.

  • 11. 요술공주
    '13.1.25 4:19 PM

    저도 생지사다가 빵이라도 꿔줘야할꺼같아요..빨리방학이 끝나야할텐데요..-_- 엄마가 아닌가봐요..ㅠ.ㅠ

  • 둥이모친
    '13.1.26 7:04 PM

    ㅋㅋ
    일주일 남았어요.
    좀 만 참으시면..생지는 크로와상이 젤 괜찮았던 듯..해요.
    개인적으로는 미니크로와상이 좋더군요. 쉽고..쉽게 해 주세요.

  • 12. 생강차
    '13.1.25 6:41 PM

    둥이 모친님 혹시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
    저도 얼마 전에 큰 새우 튀겼는데 비주얼이 똑같네요. ㅎㅎ
    반죽이 너무 질던가 반죽 물이 미지근하던가 둘 중 하나로 생각하구 있어요^^

  • 둥이모친
    '13.1.26 7:06 PM

    둘째딸여유^^
    ㅋㅋㅋ
    새우 어쩌셨어요? 살다살다..새우 저런 꼬라지는 첨 봐요.
    하두 기막혀서..ㅋㅋ

  • 13. 레오레아
    '13.1.25 9:26 PM

    묵은지 김치 찌게 넘 맛있어 보이네요.
    말씀도 맛깔스럽구요.^^

  • 둥이모친
    '13.1.26 7:06 PM

    묵은지가 맛있었나?ㅋㅋ 그런가봐요.

  • 14. 재형맘
    '13.1.26 12:20 AM

    걍 먹어~중독성 있는거 같아요...이 시간에 맥주에 새우튀김 먹고싶네요^^

  • 둥이모친
    '13.1.26 7:06 PM

    맥주에는 역시 기름 좔좔 흐르는거가 좋아요. 그쵸?
    왜 그럴까요?

  • 15. 날개
    '13.1.26 3:25 AM

    둥이모친님..저도 돼지갈비가 좀 있은데 김치찜요리법좀 풀어주셔요,네?

  • 둥이모친
    '13.1.26 7:12 PM

    김치로 하면..거의 실패가 없어요.
    묵은지로 하면 젤 좋긴 한데.
    전..등갈비도 갈비도 김치로 쉽게 하는 편인데 등갈비는 바닥에 멸치를 한 줌깔고,
    갈비 넣고 김치 올리고 설탕 한 스푼 넣고 물 좀 넣어 푹 끓여요.
    멸치다시물 따로 안내고 멸치맛이 베어 너무 좋아요.
    중멸치를 넣어 같이 먹기도 하고..때론 다시멸치 넣기도 하구요.

    저 위의 것은 돼지등뼈인데요. 핏물빼고 월계수잎이랑 후추 넣어 끓여주고 찬물에 헹궈줍니다.
    김치를 국물없이 짜주고.양념속도 털어내서 넣어주고요. 고기랑 같이 물 자작하니 넣어 끓여주는데요. 중간불로 오래오래.

    양념은-된장 한 스푼이랑.마늘.매실액기스.너무 멀겋다 싶으면 고춧가루 넣고.생강.들깨가루 두스푼쯤 넣어 끓여주면..구수합니다.

  • 16. 게으른농부
    '13.1.26 6:17 AM

    에구~ 감기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데 큰 고생하셨네요.
    묵은지는 언제봐도 항상 입에 침이 고여요~ 거기다 등갈비......

    올해는 저도 쑥을 좀 캐서 보관해야 겠습니다.
    맨날 닭들 멕이느라 사람은 항상 뒷전이니......

    오늘은 대하튀김이 마음에 들어오네요. ^ ^

  • 둥이모친
    '13.1.26 7:13 PM

    쑥가루 해 놓으면..한 겨울에 쑥향이 아주 좋아요.
    봄을 기다리면서.ㅋㅋ

    닭보다 사람이 우선^^

  • 17. 부관훼리
    '13.1.26 1:04 PM

    몸살이 나셨군요...
    가끔 애엄마가 아프면 정말 집안이 안돌아가지요.
    안되겠다 싶으면 뒤치닥하느라고 해보는데 제가하면 별로 티도 안나요... ( --)

  • 둥이모친
    '13.1.26 7:14 PM

    부관훼리님은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까 더 힘드시죠?
    전..이제 아이들이 좀 크니까 애들이 고생해요.
    영감은 이제 밥도 안하고 애들이 밥 해줘서 먹고 버티네요.ㅎㅎ
    아직..고생 좀 더 하셔야겠군요.ㅋㅋ

  • 18. annabell
    '13.1.26 8:04 PM

    요즘은 감기가 걸리면 정말 오래가더라구.
    아이들도 있는데 아프셨다니 더 힘드셨겠어요.

    묵은지로 만든 김치찜은 더 맛있겠지요.
    부럽네요.
    호떡,,,,주말이니까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다양한 먹거리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엄마군요.

  • 19. kara
    '13.1.27 2:06 AM

    호떡 속재료가 아주 실합니다^^
    저도 대하구이 좋아하는데 안면도쪽으로 대하먹으러 갔더니 어느 횟집에선 머리를 따로 잘라서는 튀겨주더라구요 다른집은 그냥 구워먹던지 하던데 그 식당에서만 그렇게 해준다는데 머리튀김이 또 별미더라구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20. 18층여자
    '13.1.29 10:04 PM

    안그래도 아까 티비에 남쪽섬 어디에선가 할머니가 쑥을 캐시는 장면을 봤어요
    냉이를 캐시나 했더니 벌써 쑥이더라구요

    올봄엔 쑥 캐러 한번 가봐야겠어요

  • 21. 그린허브
    '13.2.4 11:22 AM

    요리 즐겁게 해서 식구들 챙기는 모습이 귀엽네요,,그냥 먹으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정성이 깃든 음식이잔아요,,ㅋ

  • 22. 간장게장왕자
    '13.4.1 5:26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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