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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즘 제일 싼 채소,봄동감자탕이라고 막 요래요.

| 조회수 : 10,10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1-19 20:35:19

"자..이것도 봄동을 이용한 요리랍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겁 없는 요리!!

저 시퍼런 채소가 바로 "봄동" 이라고 ,"봄동 " 이라구요.

그러니 이것도 봄동을 이용한 요리라구요...
보기엔 그냥 잘 끓고 있는 큼직한 감자가 들어간 감자탕처럼 보이시죠?
감자탕에 분명 봄동이 들어갔으니 이건 봄동을 이용한 감자탕이 되겠습니다. 맞죠?그쵸?

여차저차(젤 밑에 감자탕을 끓이게 된 이유가 있긴한데요, 어젯밤 10시에 감자탕을 끓였었지요.
감자탕!! 이젠 사먹는 음식이 아닌 끓여 먹는 음식으로 바꿔 보세요.)

감자탕!! 이렇게 끓이면 맛있어요.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

살도 많이 붙어 있고 뼈 크기 절단도 적당하게 된 등뼈를 운좋게 구입하게 됐지요.
(어디서 샀냐? 궁금하시면 쪽지 주세요.500원 안 받아요.ㅋ)

밤 10시에 동동거리며 들고 들어와서 끓이기 시작

1.등뼈 2.5k를 흐르는 찬물에 담궈 핏물과 뼛가루를 제거 한다.
(핏물은 담궈두면 빠지는데 뼈를 절단할 때 묻어있는 뼛가루는 손을 좀 써야 합니다.)

그런 후 넉넉한 물을 넣고 한 번 데치듯 끓여준다.

2.1이 끓어 지저분한 거품이 생기고 고기의 색깔이 연한 갈색깔로  변하면

찬물에 깨끗하게 다시 한 번 닦아준다.

그리곤 고기가 잠길 정도의 물과 냄새 잡는 재료를 넣고 푹 끓여준다.

돼지 잡냄새 잡아주는 재료들..

양파,생강,통후추,통마늘,대파,베트남 매운고추..그외 된장

소주가 있었음....대신 마시지 않는 와인이 있어 와인도 콸콸 넣고..

그래도 냄새 걱정스러워 현미녹차까지...
녹차가 없어서 대신 현미녹차를 넣었는데..
마치 밥을 먹다가 재채기를 해서 밥풀이 튀어 들어간 듯 현미가 신경 쓰였다.
현미녹차 사용시 주의바람

집에 있는 냄새 잡는 거 다 넣어 봤어요.

이 외에 소주,월계수잎도 있음 넣어 주세요.

냄새 잡는 거 넣고 고기가 적당히 익을 때까지 익혀 줍니다.

위에 적힌 것만 넣었는데도 잡냄새 정말 거의 없었어요.
 

고기가 뼈에서 완전히 떨어지기 전까지 푹 끓으면..

된장을 좀 더 풀고,양념 다데기(고춧가루,마늘,후추)를 풀고 데친 봄동,콩나물(나중에 넣었어야 하는데 너무 서둘렀어요.)

통감자를 넣고 폭 끓여 줍니다.
봄동,여기에 등장합니다.
시래기가 없어서 대신 봄동을 넣었는데..
살신성인한 봄동한테는 미안하지만 감자탕엔 시래기가 진리더군요.

"미안혀 봄동!! 널 이용해서..미안"

마지막에 들깨가루를 넉넉히 넣고 마무리..

깻잎이 있으면 먹기 전 수북히 얹으세요.

바라깻잎(작은 줄기에 달린 깻잎순)도 괜찮아요.

내가 감자탕에 정성 한 스푼과 사랑 열 스푼을 넣어 끓인 이유!!

친구가 아주 많이 아팠었어요.
3차례의 수술을 하는 동안 저도 참 여러차례 울었었고, 지금은 "울었었다."라고

말도 하지만 그때는 속시원히 울지도 못했었어요. 친구는 생사의 길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했었거든요.

친구가 3차례의 수술도 잘 견디고 재활치료도 잘 받아서 지금은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친구가 문병 오는 걸 마다해서 저는 진심인 줄 알고 친구를 위해 일부러 문병을 가지 않았었죠.

(3차례의 수술로 퉁퉁  부었을 얼굴 보여 주고 싶지 않아서가 이유였는데..)

왠지 진심이었어도 얼굴 한 번 보러 갔어야했는데, 그게 맞는데 요즘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 옵니다.

그래서 미안함 때문에라도 먹고 싶은 게 없냐고 거의 고문하듯 여러차례 물어봤거든요.

시간 지나니 얼굴 한 번 안 보러간  미안함의 크기가 눈덩이 처럼 점점 커지더라구요.

여러차례 물으니 "매운족발찜"이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족발이라..? 내가 족발 요리를 또 좀 하지.."이렇게 대답을 자신있게 해놨는데..

요즘 다른 곳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엔 "생족발" 파는 정육점이 없더라구요.

여러군데 갔다가 결국 예약을 하고 족발을 가질러 갔는데..?

하얀 털이 잔뜩 있는 족발을 주시면서 저 털은  면도기로 밀어야 한다더군요.

면도기도 없거니와 그 털을 면도기로 깎을 생각을 하니 영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하지만 족발 대신 감자탕 끓여 갖다 줬지요.

밤 열시에 들어와 밤새 끓이기 시작했던 감자탕!!

참 다행스럽게도 맛있게 잘 끓여졌더라구요.냄새도 없고,짜지도 않고,고기도 적당히 잘 물렀구요.

오늘 전해줬어요. 부디 맛있게 잘 먹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얼른 부지런히 맛있는 거 해주며 미안함의 크기를 좀 줄여야 제 맘이 편할듯 해요.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놀부며느리
    '13.1.19 8:55 PM

    울애들이 좋아라하는건데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 손사장
    '13.1.23 8:57 AM

    감자탕 끓여서 드셨어요?
    감자탕, 가격도 싸면서 푸짐하고 겨울철에 시래기 만큼 비타민 많은 게 없는데 시래기 듬뿍 넣어서
    먹을 수 있으니 영양만점이네요.

  • 2. SOYdeSOY
    '13.1.19 9:05 PM

    저 질문이 있는데욤!!!!!
    처음에 뼈 끓인 국물은 버리고 새로 물 떠서 삶은 뼈 넣고 양념 넣고 하는건가요?
    질문이 너무 초등학생 같나? ㅎㅎㅎㅎㅎ;;
    닭은 한번 끓여주고 그 물 버리고 새로운 물 떠서 하더라.....고요.... ㅎㅎ;
    돼지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_< 500원 드..드릴께요!!! ㅋㅋ

  • 치로
    '13.1.20 12:22 PM

    히트레시피에 감자탕 레시피가 있는데요. 그거 레시피 괜찮아요. 돼지도 부르르 끓여서 버리는데 국물을 네국자정도 남겨놓나? 아마 그럴꺼에요.

  • SOYdeSOY
    '13.1.20 9:21 PM

    허걱! 제가 아직 이곳을 다 훑어보지 못해서 키친토크만 하고 있었는데!
    이야~~~ 히트레시피 코너 정말 좋은데요!!!!!!!!!!!!!!!!!! +_+ 요리책 안사도 되겠어요~
    저 감자탕 정말*10000000000000 좋아하는데, 꼭 만들어 봐야겠어요!!!!

  • 손사장
    '13.1.23 8:55 AM

    SOYdeSOY 님!!
    등뼈는 일단 깨끗하게 씻은 후 한 번 살짝 데치시고 그 국물은 버리고 다시 한 번 물을 부어 끓인 후
    양념을 하시면 됩니다. 제가 설명을 좀 어렵게 했나 봅니다.

  • SOYdeSOY
    '13.1.23 9:44 AM

    아!! 돼지도 버리는거군요~~~ =)
    아니예요, 설명 쉽게 잘 해주셔서 주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_< ㅎㅎ

  • 3. 김지현
    '13.1.19 9:10 PM

    족발...면도했던 기억이 떠올라 아득해졌어요
    결단하신 거 정말 잘하신 일이에요.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손사장
    '13.1.23 8:53 AM

    돼지족발 면도위해 면도기 사는것도 웃기고..
    돼지족 잡고 면도하는 모습 상상하니 그것도 웃기고..
    친구한테 미안했지만 돼지 다리 털 면도하는 거 그건 좀 아니다 싶더라구요.

  • 4. 꿈꾸다
    '13.1.19 10:26 PM

    특별한 감장탕이네요~
    손사장님 같은 친구가 있으셔서 큰 힘이 될거에요!

  • 손사장
    '13.1.23 8:52 AM

    먹고 싶다는 걸 얘기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 친구가 저 유학시절 맛있는 거 많이 보내줘서 굶지 않았었거든요.
    그야말로 은혜를 이제 갚는 느낌이네요.

  • 5. 민지맘
    '13.1.20 9:51 AM

    맨처음 데친 국물은 버리시고..

  • 손사장
    '13.1.23 8:51 AM

    네, 버리세요.

  • 6. 치로
    '13.1.20 12:23 PM

    저도 감자탕. 꼭. ㅎㅎ 겨울이면 늘 해먹는것이지요. 언젠가는 돼지등뼈가 냉동실에서 떨어지면 막 불안하고 그랬는데.. 전 예전엔 꼭 얼가리배추 이런거만 넣는건줄 알았는데 요즘은 김치도 넣고 막 그래서 애들이 엄마 감자탕은 감자탕이 아니라 김치찌개 같다는둥. 이런말도 가끔 듣네요..
    맛있어보여요. 감자 하나만주세요..ㅎㅎ

  • SOYdeSOY
    '13.1.20 9:24 PM

    김치찌개같은 감자탕도 맛있을 것 같은데요~~~~
    언제 한번 김치감자탕 만드셔서 키톡에 올려주세욤~ >_< ㅎㅎㅎ

  • 7. 긴머리무수리
    '13.1.20 8:10 PM

    손사장님 미혼인것 같은디,,
    살림솜씨도,, 음식솜씨도 너무 매끄럽당,,ㅎㅎㅎㅎㅎㅎㅎㅎ

  • 손사장
    '13.1.23 8:51 AM

    그냥저냥 먹고 사는 얘기라 별거 없긴한데요..
    음식하는 게 유일한 스트레스 날리는 방법이라 집중은 하게 되네요.

  • 8. 여름바다
    '13.1.20 10:57 PM

    시원한 감자탕을 보고있으니, 추운 겨울쯤은 한 방에 물리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참, 저번에 올려주신 떡볶이 레시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손사장
    '13.1.23 8:48 AM

    겨울엔 보글보글 끓는 탕이 최고죠.

    제 레시피 대로 하지 마시고 여름바다 님 입맛과 타협하세요.
    레시피란 게 ....그렇터라구요.

  • 9. 18층여자
    '13.1.21 12:45 AM

    아...감자탕은 사먹는 음식 아니었던가요?

  • 손사장
    '13.1.23 8:47 AM

    사먹어야 편하죠.ㅋ

  • 10. 둥이모친
    '13.1.21 9:55 AM

    아....................................울 둥이 감자탕 노래노래 부르는데도 한 번을 안해줬구만.
    울 집에 시래기가 아직도 처마밑에 주렁주렁 걸렸구만요.
    시래기 두어다발 던질테니 감자탕 한 사발 보내주심 안될랑가요?
    허걱^^ 맛있겠다.

    등뼈사러가야겠구만요.

  • 손사장
    '13.1.23 8:47 AM

    시래기가 겨울철 최고의 비타민이잖아요.
    넉넉히 넣고 맛있게 끓여 드세요.

  • 11. bistro
    '13.1.21 7:24 PM

    감자탕 백년 만에 한 번 사먹었다가 엄청 실망했었는데...
    해먹을 생각을 못해봤어요. 꼴랑 둘이 먹자고 하기엔 너무 큰 일 같아서요. ^^;
    전 왜 손사장님 같은 친구가 없는 걸까요? 아님 우리 남편이..? ㅋㅋ
    진짜 미혼인 분이(맞나요?;;;) 대단하세요. ^^)=b

  • 손사장
    '13.1.23 8:47 AM

    감자탕, 사먹어야 편하죠.ㅋ
    저도 제가 먹고 싶었으면 안 했을텐데 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식구들 모임 있으실 때 넉넉히 끓여서 푸짐하게 드세요.

    맞아요. 늙은 처녀..-.-

  • 12. 마니또
    '13.1.21 8:20 PM

    감자탕먹고싶은데 자신없어 살까 고민중이었어요
    무지 식욕자극하는 그림이어요
    2식구에 시래기 한사발쯤 있는데
    등뼈는 몇키로가 적당한가요????????;;
    쓰고보니
    좀 애매모호한 질문인가요??

  • 내이름은룰라
    '13.1.22 10:56 PM

    저도 이거 보고 지금 등뼈 삶고 있는데요
    히트레시피에 있는거 참고하면서 하고 있는데요
    4인가족 한번 먹을 분량으로 등뼈 1키로 되어있길래
    저희 4식구 2번 먹을 생각으로 2키로 사왔어요
    가격은 7.500원 하네용

  • 13. 바라보기
    '13.1.23 9:01 PM

    손사장 멋지세요~~

    마음은 더 이쁘신것 같구요....^^

    즐건 하루 되세여~~~^^*

  • 14. 간장게장왕자
    '13.4.1 5:46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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