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손님이 오신다."
그럼, 손님을 위한 메뉴 고민 많이 하시죠?
미리 오시는 손님의 음식 취향에 대한 정보가 있음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성별,나이,지역(서울,경기는 별 차이가 없지만 경상도인지? 전라도인지?아님 외국생활의 유,무 정도)알면 음식 준비하는데 많은 힌트가 될 수 있죠.
분명 남,여가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고 연령대에 따라 선호 하는 음식이 다르니 "너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우리집에 오시는 귀한 손님이 만약 수제비를 좋아하신다면...?
근데 사실 수제비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수제비를 손님상에 내놓기는 조금 망설여지잖아요.
"진짜 수제비를 좋아한다고 수제비를 준비해도 될까? 그래도 손님인데...?"
수제비도 수제비 나름이랍니다.
이 들깨수제비는 오랜만에 오시는 손님에게 대접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근사한 별미수제비가 되겠더라구요.
그 손님이 들깨,들깨가루를 싫어하지 않으시면 이 수제비는 대단히 만족 하실 듯 하네요.
들깨수제비,들깨가루를 약간 넣는 게 아니라 국물이 껄쭉할 정도로 많이 넣은 건강식 수제비예요.
들깨가루는 아낌없이 팍팍!!
국물은 멸치로 만들었는데요..
멸치로 육수를 만드실 때 멸치 비린내 때문에 싫어 하시는 분들 있으시잖아요..
그 냄새가 싫으시면 멸치를 물에 넣기 전에 솥을 뜨겁게 달군 후 멸치를 볶고 그 다음에 물을 붓고 국물을 끓이세요.
저는 멸치 한 줌,무 ,통마늘 5쪽 이렇게 넣고 푹 끓인 후 고운 체로 깔끔하게 거둬냈어요.
들깨가루
저는 껍찔째 곱게 갈은 가루를 사용했는데요..
껍질이 크게 껄끄럽진 않은데 이것도 싫다 하시면 고운 체에 걸러 사용하셔도 됩니다.
(시중엔 껍질이 없는 들깨가루도 있긴해요.)
근데 껍질이 조금 있어도 껄끄럽지 않고 괜찮아요.
재료 간단합니다.
들깨가루이외에 느타리버섯 청양고추
건 미역을 불려서 넣으셔도 괜찮아요.
(느타리버섯 이외 다른 버섯을 넣으셔도 괜찮고요, 사실 버섯을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손님이시니까....)
밀가루 반죽은 다들 하실 줄 아시겠지만..
밀가루,물,소금약간,올리브오일을 넣고 반죽을 하는데요..
반죽한 밀가루를 비닐봉투에 넣고 냉장고에 하루 정도, 아님 서너 시간 숙성을 하면 더 쫄깃 부들부들합니다.
그리고
양을 보통의 수제비보다 반 정도로 줄이세요.
들깨가루가 껄쭉하게 많이 들어가서 국물까지 다 먹을려면 양이 많거든요.
우선 멸치육수에 들깨가루를 넣고 한 번 끓여 줍니다.
(오래 끓이면 분리가 된다고 하던데 저는 괜찮았어요. )
보통은 육수에 수제비를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가루를 넣턴데 저는 처음부터 넣고 했는데
괜찮았어요.
수제비를 떠서 넣고 잘 저어 줍니다.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눌러 붙기 쉽거든요.)
버섯을 넣고 한 번 가볍게 끓여줍니다.
버섯 외에 특별한 야채는 넣지 않는 게 낫더라구요.
파,마늘도 생략 하셔도 됩니다.
소금간만 나중에 한 번 보세요.
저는 고소하기만 한 맛에 포인트를 줄려고 청양고추를 준비 했는데..
저는 괜찮았는데 같이 먹는 사람들의 취향을 생각해서 따로 송송 썰어 준비 하세요.
그리고 더 맛있게 드실려면 뚝배기를 사용하세요.
오래오래 뜨겁게 드시는 게 더 맛있어요.
제가 갔던 들깨수제비 집도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주시던데 더 맛있었어요.
농도가 걸쭉해 보이죠.
위에 살짝 노란빛깔 기름도 뜨거든요.
그래서 뚝배기에 끓여서 다 드실 동안 계속 따뜻한 게 훨씬 맛있어요.
갈비찜,생선구이,구절판...... 준비해서 상다리 부러져라, 준비하는 사람 허리 부러져라 차려야 할 손님 아니시면..
들깨가루 넉넉히 들어간 들깨수제비 전혀 손색 없어요.
보글보글 끓는 들깨수제비랑 간단한 밑반찬 나박김치,무말랭이무침,도토리묵무침,장아찌..이 정도 차리시면
부담없이 드시는 분이나 준비하시는 분이나 괜찮겠더라구요.
하지만 이걸 큰 솥에 끓여서 한 그릇 떠서 드리면 또 말은 달라지는데요..
된장찌개용 뚝배기 말고 곰탕,설렁탕......."탕"자 들어가는 싸이즈의 뚝배기에 끓여서 대접 하세요.
들깨가루가 들어가서 식으면 기름이 뜨고 맛이 덜해요.
우리집에 오시는 손님,이왕이면 손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맛있게 드시고 가시면
음식 준비한 사람은 더없이 행복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