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도 없이 도둑(?) 이사를 해도 제 그라운드가 얼마나 좁으면 금새 소문이 납니다.
"너 이사 했다며?"
"소문 한 번 빠르다."
"너는 뛰어야 벼룩!!"
" 집,들,이 해야지?"
" 집들이 ? 그게 뭔데? 그거 먹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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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착한식당에 나왔던 호박만두를 해내라고 협박을 해서 대충 얘기만 듣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쟈켓만 벗어던지고 호박만두를 했어요.
착한식당에 나왔던 호박만두엔 호박듬뿍,돼지고기(기름기 적은 거..)부추,날계란을 넣고 했다며
똑같이 해달라고 주문을 넣터라구요.
"만두야, 만드는 사람 마음.."
저는 당면,두부도 넣고 "조금 착한 식당 만두"로 대신 만들었지요.
호박은 채를 썰어 연한 소금에 절여 물기를 있는 힘 다해서 꼭 짜고..
숙주,돼지고기,당면,부추를 넣고..
착한 식당처럼 나쁜 조미료 전혀 넣지 않고 조물조물 속을 만들었어요.
혼자 사는 여자의 살림살이가 빤하다는 증거..
만두속 버무릴 큼직한 그릇이 없어서 후라이팬에 버물버물..
없으면 없는 대로 다 살게 되네요.
착한식당 호박만두엔 고춧가루를 넣지 않았다고 하던데..
너무 애기들 먹는 만두 같아서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서 빨갛고 매콤하게 만들었구요..
다른 한가지는 고춧가루 넣지 않고 하얗게 속을 만들었는데..
두부가 애매하게 남아서 다 넣었더니 두부만두처럼 됐네요.
"헬씨 두부만두"라고 빡빡 우길려고요.-[-
'주문은 네가 했다만 만두야 내 맘이지..."
이제 번개같은 손놀림으로 만두피에 속만 채워 붙이면 됩니다.
모든 걸 빨리 끝내야 쉴 수 있기에 후다닥...
만두피도 만두속도 적게 보이지만 결코 적은 양이 아니네요.
만두를 빨리 할려고 왕만두피를 샀더니 박소현 얼굴만하더군요.ㅋ
빨리 속이 줄어들어 좋기는한데 너무 만두가 크니 비쥬얼,그게 좀 그렇네요.
오는 사람들의 만두 먹는 취향이 서로달라서 "손님 만족 100%" 를 위해 군만두용도 만들고..
만두국용도 만들고 저는 "납작만두" 타령을 오래 전부터 한 터라
짝퉁 납작만두도 만들어 봤죠.
납작만두 구워서 대파,간장,반드시 고춧가루를 뿌려서 맛을 봐야겠어요.
반드시..
맛이 어떤가 일단 구워서 시식을 해 봤는데..
속이 꽉 차서 만두 5개 다 못 먹어 본 거 처음인 거 같아요.
맛,간..다 적당!! 스스로는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