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이면 기러기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친구와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친해지게 된,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를 위한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있는 밑반찬 꺼내고 몇 가지 음식을 더 해 점심상을 차렸어요.
초대 받은 손님들이 요리 한 가지씩을 가져와 더 풍성해진 식탁입니다.
식사 전 입맛을 돋우라고 흑임자 죽을 끓여 다진 잣을 얹고
서양식의 에피타이저처럼 내었지요.
죽을 먹고 나서 본격적인 식사 시작!!!!
엊그제 양념해 둔 깻잎 꺼내고
시원한 돌나물 물김치 꺼내고
새로 담근 차요테 장아찌에
김치,
어제 저녁에 미리 만들어 둔 무조림,
역시 어제 미리 데쳐두었던 물냉이를 된장양념에 조물조물,
쪄서 양념한 가지나물,
요즘 자주 해먹엇던 82쿡의 닭가슴살 샐러드도 만들고,
어젯밤, 쑤어 굳힌 도토리묵에 양념 끼얹어 내었어요.
도토리묵 가루 제품에 써 있는 데로 물을 부었더니 묽게 쑤어져서 아쉬웠음.
새송이 버섯을 구워 소금, 후춧가루 뿌리고
다진 잣을 올려 내었습니다.
HR씨가 가져온 전 네 종류 즉, 사 가지 전. ㅋㅋ
만드느라 힘좀 썼을 듯.
MK씨가 가져온 냉국수, 색감도 맛도 좋습니다.
YS씨의 소고기 그린빈스와 HM씨의 앙증맞은 디저트,
JW엄마의 과일도 있었는데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사진을 빼먹었네요.
초대받은 손님들의 요리까지 더 하니 한 상 가득합니다.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운 마음이 가슴 밑바닥에 깔려있었어요.
학부형으로 만나 어찌어찌 친하게 지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 버리네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져 멀어진다고 하던데.......
이민 초기에
마음을 주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을 때도 이런 마음이었어요.
그래도 요즘은 카톡도있고 제 블로그도 있으니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인연의 끈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따라 아들이 연주하는 기타 선율은 왜 이리 슬프다냐...
Alfonsina y el mar
Baden Jazz Suite No.1
Twi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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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 셋과 남는 자 셋이 함께한 점심식사였습니다.
HM씨가 의자에 올라가서 찍은 고공촬영 사진. ^^
덤으로
우리 딸 프롬날 집에서 찍은 사진 투척!!!!
주연 - 울 딸
매니저 - 울 조카
찬조출연 - 울 동생네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