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격식갖추어 핸드드립해서 마시는 분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더치커피 내려 마신다는 형제생꿀님 댓글에 간단한 댓글 달았더니,
서너분이 궁금하다는 쪽지를 주셨길래 챙피함 무릎쓰고
내맘대로 만든 핸드드립커피를 소개 드립니다.
지난 5월에 서울 댕기러 가서
올해 초에 명퇴한 언니집에서 하루를 묵었어요~
늘 바쁜 언니라서 정말 처음으로 언니집에서 잔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에 시어머니 모시고 있으니 서울 살적에도 잘 가지 않고
밖에서 서너달만에 한번씩 만나고 늘 전화로 수다떨곤 했었는 데...
퇴직하고 여유로운 시간에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커피바리스타 2개월 과정을 마쳤다며 언니가 직접 커피를 내려 주었는 데...
그 수제커피 한잔에 제 입맛만 업그레이드 시켜 왔지 몹니까?ㅋ
늘 커피머신...그것도 아주 저렴한 기계에 의존해서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곤 했는 데 그 뒷맛이 좋치 않아도
그거이 원두커피맛인 줄 알았는 데 핸드드립커피를 마셔보니
너무 구수하고 향도 좋고 맛이 아주 깔끔하더라구요~
그래서 제주촌집으로 돌아와서 주방에 있는 것 이용해서
나름대로 핸드드립 흉내를 내며 커피를 마시게 된 요즘이랍니다.
나름 준비물은~ 원두알커피, 거름종이필터, 주둥이뾰족한 주전자, 컵, 커피내리기, 소형일자칼믹서기
1. 원두를 소형일자칼믹서기로 조금 거칠게 갑니다.
2. 커피물을 팔팔 끓여서
3. 주전자에 담고 커피잔도 뎁힐겸 빈잔에 따르기를 두어번 대충 온도를 낮추고...
(워낙은 온도계가 있더라구요... 85도 내외로 식힙니다.)
4. 준비된 커피내리기에 거름종이필터를 끼우고 갈아놓은 원두커피를 넣어 컵에 올리고
5. 식혀둔 뽀족한 주전자의 물을 우선 원두커피가 적셔지도록 천천히 원을 그리며 붓습니다.
6. 그리고 그 원두커피를 들여다 보고 원두커피가 갈라지는 것이 보이면
(이 과정이 마른 원두커피를 불리는 것이랍니다.)
7. 세번정도 둥글게 원을 그리며 주전자의 물을 원두커피가 다 적셔지게 붓어 커피를 내립니다.
(너무 여러번 내리면 커피의 잔맛이 있으니 세번정도만 내려 주세요)
8. 이렇게 내려진 커피를 입맛에 맞게 시럽이나 꿀을 타서 마십니다.
저는 아직 솜씨가 익숙치 않아 커피용량 맞추기도 서툴러서 진하게 커피가 내려지면
식은 물 남은 것은 타서 희석시켜 마십니다.
조금 더 열심히 하다보면 제 입맛에 맞는 커피를 조만간에 한번에 내릴 수 있겠지요?ㅎㅎ
자신감도 붙는 그 시기가 되면 온도계도 하나 사고 커피내려 받는 투명주전자도 하나 사려구요~
이젠 날씨도 더워지니 이렇게 내린 커피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한 생수나 얼음넣어
냉커피로도 한번 마셔 보렵니다.
이상~~허접한 내맘대로의 수제핸드드립커피만들기 였습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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