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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노량진 수산시장 득템기 (문어 사진 있음)

| 조회수 : 16,73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4-21 09:23:05

사진이 허접해서 죄송해요.
새벽 6시 수산시상 어둑한 실내에서 폰카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속 문어님들은 상자 당 3만원부터 입니다.
문어들의 몸매자랑이 웃겨서 찍어 보았습니다.
키톡이니까 음식재료 사들인 이야기를 올려도 되는 거 맞죠?
(관리자님 뭘 사다 먹지로 쫒겨가긴 싫어요. 흑흑흑~~~)

남편이 사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옆구리 쿡 찔러서 제지했습니다.
문어는 명절이나 생일, 제사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어야 더 맛있는 법입니다. -,.-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시간대는 오전 7시 전입니다.
도매업자들은 오전 10시쯤에는 거의 모습을 감춰요.
새벽에 도매업자들이 요식업 하는 이들을 상대로 갖은 생물을 상자째 팔거든요.
이때 파는 물건들이 싱싱하고 싸요. 품목도 다양하구요.
오징어의 경우는 오늘 6마리를 만원에 팔고 있었어요.
오늘 우리가 산 품목은

백골뱅이 1 상자 13000원.
중간 크기 참가자미 4마리 15000원
껍질 손질한 홍합 3키로 5000원
바지락 2키로쯤 되는 한 봉다리 7000원
백합 1.5 키로 쯤 되는 한 봉다리 8000원.

동네마트는 물론 가까운 인왕시장 시세보다 싸고 무엇보다 아주 싱싱해서 노량진에 가서 해물 사는게 큰 즐거움 입니다.
노량진 가서 절대로 사진 않는 품목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럭.
우럭 정도는 인천 앞바다에 나가서 제 팔뚝만한 놈으로 직접 잡아오거든요. 하하하핳~~~ 

바지락과 백합은 귀가 직후 해감 중인데요 나중에 체에 건져서 무게를 재 보려구요.
백골뱅이랑 바지락, 백합은 살아 있는 거예요.
해감을 끝낸 바지락과 백합은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찌게나 국 끓일 때 쓸 예정입니다.
홍합은 잘 씻어서 찬물에 넣어서 청양고추 조금 대파 한 뿌리 넣고 우르르 끓여서 아침국 대신 먹었습니다.
시원하죠.
낮엔 백고동 쪄 먹고
저녁에는 손질한 가자미 반찬. ^^*

집에 들어 오기 전에 친정에 들러 홍합과 백골뱅이 가자미 백합을 반씩 덜어 드렸습니다.
평소에 밑반찬을 자주 공수해 주시거든요.

아침은 홍합탕으로 잘 먹고 점심은 백고동 쪄서 술 한잔 했어요. ^^*


PS. 27일 벙커원 벙개에 많이들 오시나요?
벙개 전에 가열차게 다욧 하려 했는데...이번에도 작심 3분 입니다. ㅠㅠ

 



살림열공 (mkcoollife)

요리에 관심이 많지만 음식 만들기를 무서워 하는 사람입니다. ^^;;;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구를부탁한다
    '12.4.21 9:41 AM

    저는 글을 작성하시기 전 사진만 보고선 낙지인가.. 했었는데
    문어군요
    낙지도 비싼가요? 아이가 낙지를 음청 좋아하여
    안그래도 노량진으로 가야되나 하던 참이었습니다

  • 살림열공
    '12.4.21 9:44 AM

    낙지는 외모가 다른디유... ^^;;
    그리고 낙지보다는 쭈꾸미가 음청 많이 나왔어요.
    알 배기 쭈꾸미들이었고요 가격도 한 무더기 만원 정도로 쌌습니다.
    쭈꾸미 뽀끔에 살짝 유혹을 느껴지만 손질할 자신이 없어서 안 샀지요.

  • 2. 김명진
    '12.4.21 10:42 AM

    봄 쭈꾸미 가을 낙지 지요.
    낙시가 그간 시세가 너무비쌌는데 요즘엔 싼게 없어서
    문어 구경잘했어요.

    일요일은 일찍 가도 도매 없겠죠?
    다음 토요일을 노려 볼께요.

  • 살림열공
    '12.4.21 10:47 AM

    봄 도다리이기도 하지요. ^^
    도다리도 제법 나와 있었어요,
    도다리 쑥국이 생각은 났는데 쑥 사서 다듬을 생각에 이르니 귀찮아져서 ...
    제가 본디 살림열공이 아니라 살림불량이거든요.
    낙지는 정말 너무 비싸요.
    시장에 많이 나오지도 않고요.
    달달한 연포탕이 급 생각납니다.

  • 김명진
    '12.4.21 12:14 PM

    해물에 빠지면 집안 탕진 할꺼 같아요.
    요근래에 4주 정도 외식을 한번도 안하고 한번 치킨 배달하고 버텼어여.
    요즘 의료비가 너무 많이 들고 노트북도 장만 하고 여름 휴가 여행 뱅기표도 질렀고 해서요.

    그런데 민어에 새우에 조기에 해산물을 사드리면서 재산 말아 먹기 딱 좋아요.
    외식도 안했는데 집식이 더 돈이 드네요. ㅋㅋㅋ

  • 살림열공
    '12.4.21 3:20 PM

    4주나 외식을 하지 않았다구요??? 우와 대단하세요!
    제가 서울 못 떠나는 유일한 이유를 하나 든다면 그것은 바로 외식 때문입니다.
    강남과 호텔의 초고급음식점에는 못가도
    요기 조기 다양한 음식들 사 먹는 재미가 너무 너무 크거든요.
    그리고 해산물들이 비싸긴 해요.
    노량진에 가서 잠깐 정신줄 놓으면 10만원 정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죠.
    오늘은 나름 선방 한 것이랍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다 두면 한동안 반찬 걱정을 약간 덜어서 좋아요.

  • 3. 초록하늘
    '12.4.21 1:34 PM

    문어가 외계인같아요... ㅎㅎㅎ
    상자에 갇혀서 구출을 기다리는 처절한 몸짓(??)처럼 보여요...





    근데 맛있겠네요...

  • 살림열공
    '12.4.21 3:02 PM

    흐흐흐 ... 문어...맛있지요. -ㅠ-
    달큰한 것이 낙지나 오징어 한치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요.

  • 4. 연꽃
    '12.4.21 9:45 PM

    누워 있는 문어들 넘 섹쉬 하네요.ㅋ 삶아서 얇게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맛난다는...

  • 살림열공
    '12.4.23 7:46 AM

    우왕~~~ 그 맛을 아시는 군요.
    삶았을 때 제일 맛있는 해물이 문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말린 문어는 조금만 먹어야지 많이 먹으면 고생한데요.

  • 5. 쎄뇨라팍
    '12.4.23 3:58 PM

    ^^
    정말, 누워있는 문어 모습들을 보고 웃음이 터져나오네요ㅎ
    문어는 왤캐 비싸지요
    심지어, 외국에서도 비쌉니다 ㅠㅠ

  • 살림열공
    '12.4.24 3:26 PM

    문어가 외국도 비싸군요;;;
    왜 그럴까요? 잡기 어려운 해물인가봐요...

  • 6. 발상의 전환
    '12.4.24 12:32 PM

    문어의 모습이 참으로 SF스럽습니다.ㅋㅋㅋ

  • 살림열공
    '12.4.24 3:30 PM

    디피하시는 분들이 은근 유머러스 하신 것 같아요.
    전 밥 먹기 시작할 무렵부터 회를 먹었기에 육고기 보다 바닷것을 더 좋아해요.
    그래서 수산시장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통영 중앙시장으로 제게 거진 천국과 마찬가지...거기 가면 아예 정신을 못 차리죠.

  • 7. 발상의 전환
    '12.4.24 12:34 PM

    저는 이맘때 데친 문어를 사다가 (어부현종님한테 주문해서ㅎㅎ) 다리 한쪽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그리곤 찌는 듯이 더운 여름에 하나씩 꺼내서 먹습니다.
    뭐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라고 할까요?
    말린 미역도 불려서 같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나름 풍성한 식탁 완성!

  • 살림열공
    '12.4.24 3:28 PM

    흠마, 상당히 럭셜한 밥상이신데요?

  • 8. 발상의 전환
    '12.4.24 12:36 PM

    지난 주말에 63빌딩 수족관 다녀왔는데,
    앞으로는 노량진 수산시장 갈까봐요.
    그게 더 생생하고, 무료 입장에...
    실한 포획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여러 면에서 쫌 쫭인 듯!

  • 살림열공
    '12.4.24 3:28 PM

    제 키만한 상어도 볼 수 있는 곳이긴 하나
    피가 흥건한 구역도 있으므로 베비들에게는 너무 잔혹한 관람이 될 듯 합니다.
    물론 수족관 입장료 정도로 일주일치 반찬을 구입 할 수 있다는 강한 장점은 있습니다.

  • 9. 발상의 전환
    '12.4.24 12:38 PM

    코냑은 향기만 맡은지 5년도 넘게 지난 듯.
    육아 실미도는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제게 너무나 가혹한 곳입니다...ㅠㅠ

  • 살림열공
    '12.4.24 3:32 PM

    저도 애 둘 임신 해서 낳는 기간 동안 주량이 팍 줄었어요.
    소주 병반 정도 였는데 지금은 잘 해야 석잔 입니다.

  • 10. 발상의 전환
    '12.4.24 12:39 PM

    댓글 5개 끗!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뜻인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살림열공님~

  • 살림열공
    '12.4.24 3:20 PM

    -,.-
    그날 밤의 양꼬치 사진이 이런 효과를 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가 좋아요, 중국술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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