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불쑥 나타난 저에게...
진심으로 환영해주신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 날......... 가슴이 터져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환영해 주신 모든 분들........고맙습니다.
<멸치육수>
한국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멸치육수.
각 가정마다 육수 우려내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멸치망 꺼내서...
(육수를 우리는 중간에 멸치를 꺼낼 때 편합니다.)
비린내 한 번 날려준 다시멸치 가득 담고...
(팬에 살짝 한 번 볶아줘도 좋고, 햇빛이 들지않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려놓고 쓰셔도 좋습니다.)
큰 통에 다시멸치,무우,대파,양파,표고버섯,통후추,마른고추 넣어서 찬물 가득 붓고,
(황태머리 있으면 같이 넣어줘도 좋습니다. 대파도 흰 부분을 넣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는 유기농 대파를 사면 아까워서 파란 부분을 넣었습니다~)
약한 불에 올립니다.(뚜껑은 덮지 않습니다.)
약한 불에서 한 30분~40분 정도 지나면 (송글송글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
대파 먼저 건져내고...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청주 휘리릭 뿌려주고...
거품이 마구마구 올라오면,
깨끗하게 걷어내고. 이 때도 불은 아주 약한 불입니다.(끓고 있는 상태가 아닌 송글송글)
계속 거품을 걷어낻다가...
양파, 마른고추, 멸치망 건져내고..(양파가 풀어질 때까지 끓이면 국물이 탁해집니다.)
표고버섯과 무우만 들어있는 상태에서 센 불로 올려 줍니다.
끓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끄고 다시마를 넣어 줍니다.
육수에서 건져낸 표고버섯은 된장찌게에 넣어도 좋고,
다져서 볶음밥에 넣어줘도 좋고....
건져낸 무우는...
멸치육수 조금, 간장, 양파, 대파, 마늘, 고춧가루, 후추, 매실액, 고추기름 약간 넣어 양념장 만들어서...
무 위에 휘리릭...
뚜껑 덮고 조려서...
자박자박 조려지면....
맛있는 무조림 완성.(역시 알뜰한 주부는....)
엑스트라가 주연으로 되기도 합니다.
멸치 육수 내는 법이 무척 다양하더군요.
언젠가 잡지책에 있는 멸치육수 내는 법을 보고 한 번 해 봤는데...
10분 이상 끓이면 안 된다는 그 육수 비법은....
멋진 유리 저그에 담겨 있는 연한고 고운 빛깔의 그 육수는.....
제게는 뻥! 이었고,
대박 맛집 칼국수집의 여러 재료를 삼베주머니에 넣어 24시간 이상 끓인다는
그 방법도 제게는 뻐엉! 이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우려낸 육수는 깊은 맛이 없었고, 오랜 시간 끓인 육수는 탁하고, 떫은 맛까지
나더군요.
몇 번 시도해보면 각자의 입맛에 맞는 육수 만들기가 생길 것 같습니다.
저는 위의 방법으로 했을 때, 가장 제 입맛에 맞아서~
멸치육수만 있으면 재료가 부실해도 구수한 된장찌게가 됩니다.
육수에 두부송송 넣어 끓기 시작하면...
된장 풀고, 거품 걷어내고...
대파, 마늘, 청양고추, 달래 넣고 끓여주면....
달래 된장찌게 완성.
고춧가루 송송 뿌려 뿌려도 좋고...
순두부찌게를 끓이려고 하는데, 재료가 별로 없습니다.
달랑 대파,양파.....
현명한 주부는 재료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냄비에 양파,대파,마늘 고추기름 넣어서 달달 볶다가...
고춧가루 넣고 달달달.....
멸치육수 넣고 국간장 조금, 소금, 마른고추 넣어 끓기 시작하면...
순두부 넣고 팔팔팔.....(이때 너무 휘젓지 않습니다.)
간단 순두부찌게 완성.
바지락 뜸뿍 넣거나, 모시조개 왕창 넣으면 더 맛있겠지만,
주부는 수퍼마켓이 아닙니다.
남은 육수는.....
유리병에 넣어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고....
<취나물>
누가 저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주 주저하지 않고 취나물이라고 대답합니다.
제게 있어서 취나물은 음식이 아니고 예술입니다.
싱싱한 취나물 다듬어서..(아아...저 고운 자태...)
팔팔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어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 꼭 짜서 파, 마늘, 통깨, 간장, 소금 넣고 조물거리다가...
들기름 듬뿍 넣고 조물조물...
취나물도 무치고...(저는 취나물만 있으면 밥을.....솥채로 먹습니다.)
저는 간장,소금 양념의 취나물이 좋은데.....
남편은 고추장에 무친 취나물이 좋다고 하니까...
간장조금, 고추장, 파,마늘, 통깨, 들기름 넣어서,
남편이 좋아하는 취나물도 무쳐 놓고...(역시.....착한 아내는.....)
양에서 조금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만든 사람이 조금 많이 먹어도 됩니다.
주부가 건강해야 가정이 행복합니다.........
예술적 가치가 있는 취나물로 나물만 먹으면 뭔가 섭섭합니다.
살짝 데친 취나물 준비해서....
반은 믹서기에 갈아서 부침가루에 섞어주고....
나머지 반은 송송 썰어서 반죽에 넣고....
국간장, 소금 조금 넣어 휘리릭......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고 한 국자씩 올려 이쁘게 부쳐서....
취나물로 전도 부치고....
이번에는 공평하게 들깨가루 듬뿍 넣은....
취나물도 무치고...
<방풍나물>
풍을 막아준다고 해서 방풍나물이라고 합니다.
아...이 나물도 포스가 좋습니다.
깨끗히 씻은 방풍나물 준비해서...
팔팔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궈 꼭 짜고.......
고추장, 파, 마늘, 통깨, 매실액 넣어...
(초고추장에 무치기도 하고, 된장에 무치기도 합니다)
오늘은 고추장으로...
양념장 만들어.......
살살 버무려서 들기름으르 한 번 더 어루 만져주면.....
쌉싸름한 방풍나물 완성..
두릅향이 나는 것도 같고, 쌉싸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착한 엄마는...
딸아이 먹을 것도 남겨 놓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재료로 나물만 먹으면 섭섭하니까....
잘 풀어 놓은 부침가루에 녹말가루 조금, 국간장, 방풍나물 넣어서...
살살 어루만져주고...
달군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고,
줄기와 잎 부분을 지그재그로 올린 뒤,
바닥부분이 노릇노릇 해 질 때 쯤..
숨을 쉬지 않고 뒤집어 주면....
쌉싸름한 방풍나물전...
달래초간장에 찍어 먹어보니...
아...여기가 천국이구나.....
<고구마조림>
밤고구마도 아니고, 호박고구마도 아니고,
황금고구마라고 합니다. 아...고구마이름이 너무 폼나서 마음에 듭니다.
그냥 금고구마도 아니고, 황금고구마라니....
깨끗히 씻은 고구마 잘라서, 찬물에 헹궈 전분기 빼 주고,
팬에 오일 두르고 볶아 주다가...
올리고당 넣고 달달달....
간장 넣고 달달달...
잠시 뚜껑 덮어 익히다가...
뚜껑 열어 수분 날려주고, 통깨 솔솔 뿌려주면....
황금고구마조림 완성...
아...황금고구마....이름값 하네요...
언젠가 집을 오랫동안 비워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냉장고의 아주 맛있는 키위 한 박스가 걱정이 되어 설탕과 키위를 1대1로 넣고,
항아리에 넣어 두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나중에 걸러서 각종 소스, 드레싱,초고추장, 쌈장에 넣어보니 맛이 좋더군요..
<귤청>
아는 지인이 보내준 귤입니다.
귤 이름이 이예감이라고 하더군요. 이예감?
조생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등등 여러가지를 먹어보았지만,
이예감귤이란 것은 처음 먹어 봅니다.
겉 껍질은 단단하고, 신맛이 적고 오렌지향이 나기도 하고 달콤합니다.
깨끗히 씻은 귤 준비해서...
슬라이스하고.......
3kg의 분량중 1kg만 껍질채 넣고, 나머지는 껍질을 벗겨서 넣었습니다.
저는 효소를 만들게 아니고 청을 만들것이기에 과즙이 별로 안 나오는 겉 껍질은 3분의 1만 넣기로...
귤 한켜 깔고 설탕 뿌리고...
한켜 담고, 뿌리고....
가득 담고 뚜껑을 덮습니다.
하루 정도 지나면 설탕이 녹기 시작하는데 몇 번을 저어주어,
설탕이 완전히 녹은 후에 용기에 담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녹았다고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가라앉는 설탕이 있습니다.
그건 용기에 넣은 채로 가끔 저어주셔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입구가 작은 용기에 넣어 설탕을 넣고 저어주려 하면......
입구는 지저분해지고, 팔 빠집니다.
잘 녹인 귤청은...
용기에 넣고....
그늘진 베란다에 보관합니다.
가끔 저어주며 귤이 쪼글쪼글 완전히 액이 빠졌을 때,
잘 걸러서...
소스도 만들고..
드레싱도 만들고....
초장도 만들고........
p.s 언젠가 82에 들어와 제가 올린 글을 보니...
모두 배꼽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많이 속상하고, 슬펐지만, 제 능력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더 열심히 분발하라는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래도 속은 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