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너무 많아서 하나로 안 올라가네요. 불편하시겠지만 두 개의 게시물로 나눴습니다.
다시 이어갈게요~
학교 근처에 괜찮은 미국 식당에 어느 날 세미나가 끝나고 수강생 ( 이래봤자 네 명 -_-;;) 들끼리 밥을 먹으러 갔어요 . 이 날도 날이 으슬으슬 추워서 프렌치어니언슾을 주문했지요 .
양파를 참 인내심있게 잘 볶았는지 무지 맛있었어요 . 물론 미국음식 답게 좀 짜긴 했지만요 .
이건 같이 주문한 샐러드예요 . 만두피 튀긴 거랑 참치타다끼가 올라간 샐러드랍니다 . 막 입에 바다가 펼쳐지거나 하는 맛은 절대 아니고요 , 그냥 채소가 신선했어요 .^^;;
냉장고에 사 놓은 프레쉬 모짜렐라와 바질 잎이 ;우릴 여기서 꺼내주지 않으면 썩어버리겠다'며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서 , 급히 장만한 카프레제예요 . 발사믹 글레이즈랑 올리브오일 약간 , 그리고 후추를 갈아 뿌렸어요 . 보시다시피 와인도 함께 했답니다 . 카프레제를 와인 없이 먹는 건 경범죄 정도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지라 ;;
친구가 ‘ 닥치고 정치 ’ 를 보내줬어요 . 십여년 전 중학생 시절부터 딴지일보를 좋아했고 , 쿨하면서도 재미있고 틀린 말 없는 김총수를 참 좋아해 오고 있어요 . 인정옥 작가랑 사귄다는 발표 나왔을 때 어울린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아주 약간 서운하더라고요 . ㅎ 저도 모르게 ‘ 사모 ’ 의 단계로 접어들었나 싶어 화들짝 놀랐답니다 . 나꼼수팀 미국 왔다는 것 아는데 제가 있는 곳과는 멀어서 갈 수가 없었네요 . 시카고 정도에만 왔었더라도 갈 생각이 있었는데요 .
역시 제 포스팅에서 빠지지 않는 콜린님 레시피로 만든 브로컬리와 앤쵸비가 들어간 파스타랍니다 . 통밀 푸실리를 써서 색이 좀 짙네요 . 콜린님 레시피는 그대로만 하면 맛이 보장되는 것 같아서 애용한답니다 . 돌아오세요 콜린님 !!
며칠 전 저녁으로 먹은 소바예요 . 무도 갈아 넣으려고 했는데 그놈의 귀차니즘이 뭔지 . 그냥 냉동실에 얼려놓은 대파만 쯔유에 띄워서 먹었어요 .
근처 중국집에서 사 먹은 닭고기 가지볶음이예요 . 볶은 가지는 왜 이렇게 맛있는걸까요 . 어릴 때 뭉클한 질감 때문에 가지라면 쳐다보지도 않았던 저를 반성합니다 . 색감이 너무 이상하네요...보시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이틀 전 월요일 , 저희 과에서 faculty member 랑 phd students 들이 다 참석하는 파티가 있었어요 . 거창한 파티는 아니고 potluck 으로 각자 준비해 와서 나눠 먹는 자리였네요 .
잡채를 해 갈까 하다가 그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콜린님 레시피로 파스타샐러드를 만들어 갔어요 . 양파 , 토마토 , 프레쉬바질 , 앤쵸비 , 블랙올리브가 들어갔어요 . 다행히 맛도 괜찮았는데 양 조절에 실패해서 거의 한 대야가 나오는 대참사가 ;;;;;; 덕분에 내리 두 끼를 파스타샐러드로 먹었습니다 .
방금 찍은 사진이예요 . 첫 학기를 끝낸 제게 스스로 건배를 외치면서요 ^^
실수도 많고 후회도 있었던 학기였지만 , 어쨌거나 살아남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고 , 다음 학기에는 좀 더 잘 하자고 다짐해 봅니다 . 이번 학기보단 나아지겠죠 .
아래 사진은 음식 사진은 아니예요 ~
한달 전 지도교수와 여기서의 제 삶에 대해서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어요 . 이야기를 한참 하던 중 교수님 왈
“ 너 TV 는 있니 ?”
없다고 대답하자 , 본인 집 서재에 안 쓰는 TV 가 있는데 쓸 의향이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 좀 작고 오래 되긴 했지만 거의 안 썼고 , 작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요 .
이게 웬 떡인가 싶어서 좋다고 했고 , 교수님은 제가 차가 없다는 걸 아시니 직접 그 주 토요일에 저희 집 앞까지 갖다 주셨답니다 .
네 , 저 지도교수한테 TV 심부름 시키는 여자예요 .. ㅋ
그래서 생긴 TV 랍니다 . 좋네요 . TV 도 주셨으니 더 열심히 방학 동안 공부해야겠어요 . 물론 안 주셨어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겠지만요 .
별 영양가 없는 긴 글 읽어 주신 여러분들의 인내심에 무한한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
머지 않아 다시 올게요. 또 올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