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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끓이다 생각나서..

^^ 조회수 : 812
작성일 : 2009-03-03 17:59:24
벌써 10년전 일이네요.
임신하고 출산이 다가오는데 미역을 못샀거든요.
친정엄마는 시엄마가 미역사주는거라하고 시엄마는 친정에서 미역 사주는거라면서 아무도 미역을 안사주는거예요.
그땐 넘 어려서 제손으로 산모 미역사면 안되는줄알았나봐요 ㅎㅎ
그래서 누군간 사주겠지하며 마냥기다리다 어느새 예정일 4일전이되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내일 우체국가서 기장미역 신청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진통이 와서 아기를 낳았어요.
시어머니가 산후조리 해주신다고 가물치 고아서 부랴부랴 올라오시고 친정엄만 한우고기만 잔뜩 사오셨구요.
결국 미역은  아무도 안 사주셔서 신랑한테 기장 미역 좋은거 사오라했더니 백화점에서 손바닥만한거 5만원에 사왔는데 시엄마 보시더니 비싼거 샀다고 뭐라하셨어요ㅠㅠ
암튼 시어머니가 산후조리 해주시는데 날이 갈수록 미역국에 미역이 줄어드는거예요.
원래 미역이 많아야되잖요.
전 원래 잘 먹어서 모유수유도 안하면서 하루 6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어요^^;;
기장 미역 손바닥만한걸로는 며느리 미역국 감당하기 모자라셨겠죠.
일주일쯤 지나고 친정부모님이 오셨는데 그날 미역국에는 미역이 많아서 숟가락으로 떠보니 기장미역이랑 오#기 미역이랑 섞여서 끓여주신거예요.
친정 부모님 오시는데 미역국에 미역이 넘 없으면 좀 그랬는지...
며느리 손자 낳고 5만원짜리 기장 미역 하나 더 사먹는게 아까우셨는지 미역없는 미역국을 주시더니만...
울 시누는 와서 하는말이 자기는 산후조리 오*기 미역으로 했는데 그게 제일 맛있대요.
암튼 저는 10년이 지나도 애낳고 미역국 먹는다는 소리만 들으면 그때 생각나서 섭섭하답니다.
물론 우리 시어머니 2주동안 제 수발 드느라 고생하신건 고맙고 죄송하지만 산후조리 받으면서 이것저것 서운한 맘은 왜 안 잊혀질까요?



IP : 114.200.xxx.1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3 6:10 PM (119.64.xxx.49)

    딸낳았다고 시댁에서 버스로 40분거리에 있는데,
    한번도 안와본 시어머니도 여기있습니다.
    미역국이라~.........
    그리고 몇해후 또 출산을 했는데, 울남편의 눈치에 퇴원한 집으로 시어머니가 오긴왔었죠.
    그런데, 오셔서 방걸레질 시키고, 청소 시키고. 세탁기로 빨면 때가 제대로 안진다고
    맨손으로 빨래시키고..
    그러다가 뭐가 삐져서, 담다음날 후딱 갔습니다.
    아들보란듯이 눈물바람을 하면서....
    그때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냥 헛웃음이 납니다요.

  • 2. .
    '09.3.3 6:14 PM (119.64.xxx.49)

    당신아들이 있을때는 상에 수저도 못놓게 하면서, 아들이 출근하고 나간후엔
    바로 설거지시키고...
    그러고 가더니만, 보름후에 시어머니의 전화
    말씀인즉슨, 김장하러 오랍니다. 애낳고 보름만에 김장을 ..ㅎㅎㅎㅎ
    네?? 하고 놀래서 반문했더니. 힘들게 뭐가 있느냐고. 코트입고 오면 바람 안들어 간다더군요.

  • 3. ,,
    '09.3.3 6:18 PM (121.131.xxx.116)

    그래도 산후조리 해주셨잖아요...
    원래 알뜰하게... (나쁘게는 없이..-..-) 사신 분은 5만원 짜리 미역은 며느리아니라도 평생 한번도 안 살거에요..시누이 말도 그렇게 해석되네요.... 저도 시댁에 한달 넘게 있었는데 딱히 좋은 음식은 못 먹었어요 그래도 그게 시어머님으로썬 최선을 다해주신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

  • 4. @@
    '09.3.3 6:19 PM (121.55.xxx.252)

    그렇지요. 여자는 아이 낳을때 섭섭했던거 잊혀지지 않는거 같아요.
    저도 시어머니께서 산후조리 해 주셨는데
    전 보통땐 잘 먹었는데 출산하고나니 입맛이 없어 거의 못 먹었어요. 잘 안 먹으니까 세끼만 주시더라구요.
    친정엄마 오셨는데 인사보다 첫마디가 안 먹으니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친정엄마는 본인이 그랬다고 하시면서 걱정이 태산이셨구요.
    물도 한잔 안마시고 다시 나가시더니 수박을 몇 덩이랑 참외를 사오시더라구요.
    제가 젤 좋아하는 과일이다보니 수박이라도 먹으라구요.
    근데 그 수박이랑 참외를 동서들 다 나눠주시더라구요.
    오래두면 안된다시면서..ㅠㅠ
    딸이었다면 그러실까 싶더라구요.
    제왕절개했는데 2주후에 남편 생일이어서 일어나서 생일 미역국 끓인다고 일어났더니 시어머니 이때다 싶어셨는지 은근슬쩍 그 다음날로 손 놓으시더라구요..
    저도 가끔 그 섭섭함이 밀려나올때가 있어요.. 잊어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네요..

  • 5. ㅋㅋ
    '09.3.3 6:58 PM (118.176.xxx.66)

    애기 낳고 서운한 거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원글님 시어머니는 산후조리도 해주시고 감사하네요.
    우리 큰 딸 낳았을 때 산후조리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시댁에서 살았는데도)
    산후조리원에 3주 있으려고 했는데요.
    2주 지나니까 왜 그렇게 오래 있느냐면서 빨리 오라고(밥하라고)
    하시더군요...
    집에 가보니 빨래 산더미 먼지가 1센티는 쌓인듯 더럽고.. 아기가 태어났는데도
    전혀 환영하는 마음이 없더라고요. 제가 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기 옷 손빨래도 제가 다 하고 밥도 해드리고...

    그래서 둘째딸 낳았을 때는요.
    애기 낳자마자 친정가서 백일때까지 푹 쉬다가 집에 왔답니다.ㅋㅋㅋ

  • 6. 저도 산후조리는
    '09.3.3 8:00 PM (61.252.xxx.27)

    친정에서 3주정도 했어요.
    아무래도 엄마니까 손에 물 안묻히게 하시고 신경많이 써 주셨죠.
    그래도 형편이 그래서 가물치나 뭐 그런거 못해주셨는데요.
    사실 시엄니가 애 낳으면 내가 해주마 하셨거든요.
    시댁에 들어가 살 때였는데
    3주후에 시집에 가니 시누이는 보약 먹고 있더군요.
    시엄니 약해주신다더니 암말 없으시고요.
    아이 백일지나고 바로 복직했는데
    밤사이 나온 기저귀 빨래도 새벽에 다 해서 널어놓고 출근하곤 했네요.
    저도 20년이 다가오는데도
    애 낳고 약도 못얻어먹고
    멀쩡한 시누이 보약 데워주던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차라리 같이 안 살았으면 내맘대로
    약도 해먹었을텐데....

  • 7. 그래도 저보단..
    '09.3.3 8:47 PM (125.183.xxx.148)

    나으신걸요..저는 산후도우미 아주머니 썼는데, 퇴원해서 며칠 안돼 시부랑 연락도 없이 들이닥쳐서 오자마자 오후 세시 정도 되었는데 자기네 점심안먹고 왔다고 도우미한테 밥차리고 그거 치우게 만들고,산모보고 먹고 퉁퉁부으라는건지 자기 아들 좋아하는 명란젓 한통 들고 오셨어요..도우미 아줌마 끓인 미역국 먹어보더니 맛 없다고 툴툴거리면서 자기가 다시 끓여주지도 않고,하루 주무시고 갔는데 아침에 밥 차려주시는데 어제 먹은 그 맛없다던 미역국 그대로 올리고,반찬은 들고온 명란젓이랑, 진미채무친거,김치 이런거 차려주시더라구요..

  • 8. ...
    '09.3.4 12:13 AM (125.177.xxx.49)

    가물치도 고아오셨는데,,
    미역이야 좀 저렴한거 사도 되는데 넉넉히 끓여주시지...

    아이 낳고 몸이 아파 2주씩 입원해도 지방사는 시집 식구들 누구하나 와보지 않았고요
    뭐 하나 받은거 없어요 그땐 그런가보다 했는데 생각할수록 서운하네요

    왜 시집은 받는거만 당연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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